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전도자는 종교적인 면에 대해서 조언한다. 제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로운 삶이다. 따라서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1절).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으니”(2절)라는 말은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 인간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큰지를 기억하라는 뜻이다. 그것을 기억한다면 허황된 상상을 하지 않을 것이고, 함부로 입을 열어 망령된 말을 쏟아 놓지 않을 것이다(3절, 7절).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서원하는 일을 조심해야 한다. 서원을 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지켜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서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4-6절).
전도자는 현실 세상으로 눈을 돌려 권력자들이 행하는 불의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권력자가 법과 정의를 짓밟는 모습을 보면 이상한 일이나 되는 것처럼 놀라는데, 그것은 권력의 속성이다. 죄성에 물든 인간 본성 때문에 부정과 불의는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그런 일을 볼 때, 마음을 차분히 하고, 부정과 불의가 줄어들도록 힘쓰면서, 불의한 권력자들을 심판하실 “더 높은 이”를 기억해야 한다. 그분이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이다(8절). 9절은 번역하기 매우 난해하다. 개역개정은 “땅의 소산물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있나니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느니라”고 번역해 놓았다. 권력자의 의로운 통치를 요구하는 말로 보인다.
다음으로 부에 관한 가르침이 이어진다. 부자 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으면 그 사람은 결코 만족할 수 없다(10절). 직역하면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한다“가 된다. 돈이 많다고 해서 하루에 열 끼, 스무 끼를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도 이상의 돈이 “다만 눈요기 거리”(11절)가 되는 이유는 더 큰 만족을 위해 돈을 한 없이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부가 많아지면 신경 쓸 일이 많아져서 편히 살 수가 없다(12-13절). 그런 사람이 재난을 만나서 가진 재산을 다 잃으면 심한 좌절을 겪는다(14절). 알고 보면, 누구나 맨몸으로 태어나 맨몸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가진 것이 많으면 그 사실을 망각한다(15절). 그 사실을 망각하면 좀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고, 그것을 잃으면 온갖 울분과 분노로 인생을 허비한다(16-17절).
전도자는, 하나님이 허락한 기간 동안 매일 하루치의 수고를 감당하고 하루치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18절)은 향락에 취하라는 뜻이 아니라 현재를 수용하고 누리라는 뜻이다. 큰 일에 마음 두고 스스로를 들볶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분복에 만족하고 그날 그날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아 누리라는 뜻이다(19-20절).
묵상:
흔히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날 때 “클라스가 다르다”고 표현합니다. 비행기의 1등석은 이코노미 클라스와 입구도 다르고 공간도 다르고 서비스도 다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클라스’만이 아니라 ‘차원’이 다릅니다. 그분은 전능하시고 우리는 한계적입니다. 그분은 영원하시고 우리는 찰나적입니다. 그분은 전지하시고 우리는 무지합니다. 그분은 온 우주보다 크시고 우리는 우주의 먼지와 같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으니”(2절)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하늘”은 하나님의 차원을 말합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은 차원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예배를 드린다는 말은 그런 분 앞에 서는 것입니다. 예배의 시간만이 아니라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그분의 현존 앞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떠오르는 생각이라고 해서 마음 속에 품고 즐겨서는 안 되는 것이고, 나오는 말이라고 함부로 내뱉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감찰하시고 바로잡으시고 심판하시는 창조주의 면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삽니다”(고후 2:17, 직역)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라면, 권력자나 부자가 된다 해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것이 18-20절에서 전도자가 제시하는 결론입니다. 자신의 지식이나 권력이나 돈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다고 나설 일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더 어지럽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고 이끄신다는 사실을 믿고, 우리 각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매일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주신 분의 뜻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그렇게 살 때, 내일이 주어질 것이고, 마침내 우리의 마지막 내일은 하나님 품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기도:
알고 보니, 주님은 저희에게 하루살이가 되라 하십니다. 내일이 없는 하루살이가 아니라 내일을 주님께 맡기고 매일 주어지는 시간을 선물로 받아 감사로 채우라 하십니다. 큰 일에 마음 쓰지 말고, 오늘 저희에게 주어진 주님의 뜻에 신실하라 하십니다. 주님, 오늘 하루도 그렇게 살겠습니다. 저희를 인도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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