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 시편은 성경 안에 있는 모든 시편들 중 가장 강력한 언어로 하나님의 심판 행위에 대해 비판한다. 유다를 멸망시킨 것은 느부갓네살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악행을 그대로 두고 보셨기 때문에 그런 재앙이 닥쳤다. 그래서 시인은 그 모든 재앙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에게 돌린다(1-10절). 거의 모든 문장의 주어가 “주님께서는…”으로 되어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4절, 5절) 작심하고 이스라엘과 유다를 멸망 시키셨다고 원망한다. 그분의 이름을 두신 성전도, 그곳에서 그분을 위해 섬긴 제사장들도 모두 버림을 받았다. 그들이 하나님을 진노하게 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토록 잔인하게 짓밟으실 줄은 몰랐다는 뜻이다.
11절부터 시인은 1인칭으로 화법을 바꾼다. 그 자신이 ‘처녀 시온’이 되어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고통을 묘사한다. 이로써 유다 백성이 겪는 고통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시인은 유아와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집중한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자신들이 받은 참혹한 고통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11-12절). 이 모든 일들은 예언자들이 거짓 예언을 전했기 때문이다. 유다 백성의 자랑이던 예루살렘 성은 이제 지나가는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13-17절).
시인은 유다 백성에게, 밤낮으로 울면서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라고 요청한다(18-22절). 이제 남은 희망은 자신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주님께 알리는 것 뿐이다. 그분의 심판은 정당한 것이었지만, 그로 인해 그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아시면 혹시 마음을 돌이키실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묵상:
우리는 시편에서 가끔 ‘저주 시편’을 만납니다. 시편 109편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인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원수에게 앙갚음을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기도 중에 사용된 언어와 표현들이 충격적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런 기도를 드려도 되나?’라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저주 시편이 하나님 앞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악담을 퍼붓는 것이라면, 예레미야 애가 2장은 하나님에게 악담을 퍼붓는 기도입니다. 저주 시편보다 한 술 더 뜬 것입니다. 유다 백성이 당한 모든 재앙에 대해 하나님께 책임을 묻습니다. 자신들이 벌 받을 죄를 저지른 것은 맞지만, 해도해도 너무 하셨다고 고발합니다. 아무리 진노하셨다고 해도 앞뒤 분간 못하는 유아들까지 고통을 당하게 해야 했느냐고 따집니다. 참으로 발칙한 기도입니다.
시편에 저주 시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하나님을 향한 이런 발칙한 기도가 애가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고 보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도 때로 그런 상황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당한 것이 너무도 억울하고 분한데,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그 억울한 마음을 쏟아 놓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너무 하신다’ 혹은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다’는 느낌에 사로잡힙니다. 그럴 때 하나님에게 나아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쏟아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항상 ‘바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죽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는 진실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분노나 서운함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그분 앞에 쏟아 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받아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은 엄한 아버지와 같지만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으로 저희를 대하십니다. 저희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시지만, 넘어지고 깨질 때, 일으켜 주시고 붙들어 주십니다. 때로 회초리를 드시기도 하지만, 매 맞아 생겨난 상처를 싸매시며 눈물 흘리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실패할 때도, 실족할 때도, 주님만을 의지합니다. 죽어도 주님 품 안에서 죽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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