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48장: 모압의 교만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모압은 요단강 동편에 위치한 나라로서, 성경에 의하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후에 그의 딸들을 통하여 얻은 자녀들의 후손이다(창 19:30-38). 요단 강을 경계로 이웃한 이스라엘과 모압은 자주 갈등을 겪었고, 가끔 평화를 누리기도 했다. 다윗의 증조 할머니인 룻이 모압 여인이었고, 그 이야기가 성경 안에 포함된 것은 두 민족 사이의 애증을 보여 준다.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모압이 바빌로니아에 의해 점령 당할 미래를 보여주신다(1-6절). 그들이 심판 당하는 이유에 대해 주님은 “네가 너의 손으로 만든 것들과 너의 많은 보물을 의지하였으므로”(7절)라고 지적하신다. 바빌로니아는 주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어 그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을 것이고, 모압의 성읍은 아무도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될 것이다(8-10절). 

역사적으로 모압은 주변 열강들의 싸움에 별로 연루되지 않았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기도 했고, 줄타기 외교에 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11절). 그로 인해 모압은 주변 나라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발전했었다. 모압 백성은 그 모든 것이 그들이 섬기는 그모스 신의 가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빌로니아에 의해 모압의 영화는 잿더미가 될 것이고, 주변 민족들은 그들의 멸망을 보고 놀랄 것이다(12-25절). 

주님은 모압이 심판 받은 이유에 대해 “자만”(26절)과 “교만과 오만”(29절)을 꼽으신다. 주님은 그들의 교만이 허풍뿐이라고 폭로하신다(30절). 주님은 모압을 심판하시면서 슬피 우신다. 심판 당하는 모압 백성도 울고, 그 모습을 지켜 보시는 하나님도 우신다(31-39절). 모압은 다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게 멸망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40-46절)

이 예언대로 모압은 주전 582년에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멸망 당한다. 주님은 이 예언 끝에 모압 백성을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주신다(47절).

묵상:

모압이 멸망 당한 이유는 평화와 번영에 안주하여 자만과 교만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것을 “찌끼가 곱게 가라앉은 맑은 포도주”(11절)에 비유하십니다. 찌꺼기를 거르지 않은 포도주를 잔에 담아 오래 두면 찌꺼기는 밑에 가라앉고 포도주는 맑아집니다. 겉으로는 깨끗하게 걸러낸 포도주처럼 보이지만 실은 찌꺼기가 아래에 가라앉은 것입니다. 

모압은 자신들이 맑은 포도주인 것처럼 자만하고 자랑하고 우쭐했습니다. 그 교만으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내면에 가라앉아 있는 죄의 찌꺼기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포도주 잔을 흔들어 쏟아 버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야만 아래에 가라앉은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모압처럼 평안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평안과 번영이 지속되는 것이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로 인해 자만하고, 그것이 자신의 능력 때문인 양 생각하여 교만해지기 때문입니다. 평안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자신이 얼마나 죄에 연약한 존재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때로 인생 여정에서 만나는 풍파가 복이 됩니다. 포도주 잔이 흔들려 가라앉은 찌꺼기들이 드러나는 것처럼, 풍파는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 내면의 악을 보여 줍니다. 그럴 때 우리는 회개하고 각성하게 됩니다. 겸손해지고 낮아집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교만에는 멸망이 따르고, 거만에는 파멸이 따른다”(잠 16:18)고 했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 평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평안이 자만의 원인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희에게 형통의 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복이 교만의 원인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기쁨과 감사가 오직 주님에게서만 흘러나오게 해주십시오. 아멘. 

6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48장: 모압의 교만”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차가운 겨울비가 흩날리는 어두운 아침입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5분여의 짧은 시간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시즌이 시작되고 있네요.

    48장. 예레미야서의 최종 엔딩이 이제 코 앞으로 바싹 다가온 느낌. 오늘은 모압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 침공전쟁과 성읍의 파괴, 그리고 나라의 몰락. 그래도 블레셋의 경우와는 달리 선지자의 예언에는 모압에 대한 복합적인 애증의 감정이 섞여 있다고 하네요.

    역사지도를 검색해 보니 모압은 요단강 건너편에서 가나안을 마주보고 있는 오늘날 요르단의 인구 밀집 지역인 것 같아요. 풍족한 물의 공급과 지속적인 평화로 인해 번영과 안정을 누리던 곳. 누구나 꿈꾸며 닿기 위해 애쓰는 광야 속의 오아시스라고나 할지요? 그 번영 속에서 모압은 교만해지지요.

    메트로를 타고 출근합니다. 창밖을 스쳐가는 캄캄한 하늘이 왠지 비감과 향수를 일으키는 듯 같네요. 오늘도 일할 수 있도록 하심을 감사. 건강과 생명을 주시고 가족을 주심에.

    오늘도 번영과 안정을 제게 주시길 기도하며 위해서 종일 애쓰겠지요? 그렇지만 세상이 줄 수 있는 번영은 요단강 이편 땅 곧 모압에 속한 것임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기를. 혹 삶의 오아시스를 만날 때에도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게 되기를. 매일 기쁘게 주와 동행하며 순례의 길을 행하는 삶, 노마드의 삶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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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주님이 없는 평화는 진정한 Salom 이 아니고 언젠가는 멸망할 Pax Romana 입니다. 교만은 주님을 바로 깨닫지 못한 결과 인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사이에 재물을 따르며 교만한 자신을 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주님안에서 평화 인내 친절 양선 신실 교만이아닌 온유 절제 인것을 항상 기억하고 열매 맺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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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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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전에 결혼식에 가면 주례사에서 ‘가난하여 남에게 꾸러 다니지도 말고, 부유해서 거만해지지도 않게 하소서’라는 덕담을 자주 들었습니다. 잠언 30:8은 “곧 허황한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여 주시고 가난도 부함도 허락하지 마시고 오직 일용할 양식만 주소서” 라는 아굴의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을 읽다보니 모압이 현대 국가라면 군사강대국이요 경제대국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압은 부러워할만한 나라입니다. 백성은 젊었을 때부터 평안하게 살았으며 포로로 끌려간 적이 없으니 불안과 공포를 경험한 일이 없을겁니다. 맛과 향기가 변함 없는 포도주, 기름진 들판은 상상 만해도 평화롭습니다. 그런 모압이 ‘망하였다. 완전히 망하였다!’ 외치게 된다는 예언입니다. 멸망시키는 자가 성마다 들어와 폐허를 만든다고 합니다. 모압이 모압에 의해 사라지는구나 싶습니다. 모압 Moab은 공중폭발 대형 폭탄 Massive Ordinance Air Blast 라는 미국 육군의 전력자원입니다. 일반인에겐 MOAB (Mother Of All Bombs)으로 더 잘 알려진 무기입니다. 함께 교회 생활을 하다 감리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한 교우 중에 우리 가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기계공장에 다니던 분이 있습니다. 은퇴 연령을 훌쩍 넘긴 연세에도 기계를 다루는 솜씨가 좋아서 현역으로 일하던 분인데 우리 가게에 들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분 공장에서 만드는 기계 중에 ‘모압’ 폭탄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 있었는데 비지니스의 수입면에서 큰 효자라고 했습니다. 유다의 이웃 모압을 심판하시는 이유는 그들의 교만함 때문입니다. 평화와 번영이 계속되니 잠에 취한 듯 살았을 것입니다. 그들이 섬긴 그모스 신은 가나안 지역 부족들이 섬기던 신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솔로몬 왕이 모압 여인을 후궁으로 맞이할 때 그모스 신상을 세웠다고도 하고, 모압 왕이 이스라엘과 싸울 때 불리해지자 그모스에게 자기 아들을 공양하는 인신제사를 올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그모스를 섬기는 죄를 계속했습니다. 모압의 교만은 경제적인 부와 안정 덕분에 거리낌 없이 자랐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조롱하고 무시했습니다. 악을 행해도 벌을 받지 않으면 벌 주는 하나님이 우스워집니다. 죄의 값을 치루지 않으면 죄를 지어도 괜찮은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래서 심판은 사랑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본문의 마지막 절입니다. ‘마지막 때에 내가 모압을 회복시키겠다.’ 죄 지은 모압을 그대로 두지 않으시니 재앙과 심판은 회복의 전주입니다. 재앙은 우리의 죄가 불러오지만 회복은 하나님이 빚으시는 새 술입니다. 세상이 권하는 술을 받아 먹고 취한 채로 살 것인지, 주님의 새 포도주를 받아 마실 것인지…감사합니다 주님. 새 아기로 오시는 주님, 어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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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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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원죄로 인하여 항상 마음 속에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어 자신도 모르게 때때로 교만의 괴수가 되어 머리를 쳐들고 있습니다. 주님. 내 마음에 왕으로 오셔서 성령을 통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교만을 묶어 주심으로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남은 여정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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