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모압은 요단강 동편에 위치한 나라로서, 성경에 의하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후에 그의 딸들을 통하여 얻은 자녀들의 후손이다(창 19:30-38). 요단 강을 경계로 이웃한 이스라엘과 모압은 자주 갈등을 겪었고, 가끔 평화를 누리기도 했다. 다윗의 증조 할머니인 룻이 모압 여인이었고, 그 이야기가 성경 안에 포함된 것은 두 민족 사이의 애증을 보여 준다.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모압이 바빌로니아에 의해 점령 당할 미래를 보여주신다(1-6절). 그들이 심판 당하는 이유에 대해 주님은 “네가 너의 손으로 만든 것들과 너의 많은 보물을 의지하였으므로”(7절)라고 지적하신다. 바빌로니아는 주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어 그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을 것이고, 모압의 성읍은 아무도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될 것이다(8-10절).
역사적으로 모압은 주변 열강들의 싸움에 별로 연루되지 않았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기도 했고, 줄타기 외교에 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11절). 그로 인해 모압은 주변 나라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발전했었다. 모압 백성은 그 모든 것이 그들이 섬기는 그모스 신의 가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빌로니아에 의해 모압의 영화는 잿더미가 될 것이고, 주변 민족들은 그들의 멸망을 보고 놀랄 것이다(12-25절).
주님은 모압이 심판 받은 이유에 대해 “자만”(26절)과 “교만과 오만”(29절)을 꼽으신다. 주님은 그들의 교만이 허풍뿐이라고 폭로하신다(30절). 주님은 모압을 심판하시면서 슬피 우신다. 심판 당하는 모압 백성도 울고, 그 모습을 지켜 보시는 하나님도 우신다(31-39절). 모압은 다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게 멸망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40-46절)
이 예언대로 모압은 주전 582년에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멸망 당한다. 주님은 이 예언 끝에 모압 백성을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주신다(47절).
묵상:
모압이 멸망 당한 이유는 평화와 번영에 안주하여 자만과 교만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것을 “찌끼가 곱게 가라앉은 맑은 포도주”(11절)에 비유하십니다. 찌꺼기를 거르지 않은 포도주를 잔에 담아 오래 두면 찌꺼기는 밑에 가라앉고 포도주는 맑아집니다. 겉으로는 깨끗하게 걸러낸 포도주처럼 보이지만 실은 찌꺼기가 아래에 가라앉은 것입니다.
모압은 자신들이 맑은 포도주인 것처럼 자만하고 자랑하고 우쭐했습니다. 그 교만으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내면에 가라앉아 있는 죄의 찌꺼기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포도주 잔을 흔들어 쏟아 버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야만 아래에 가라앉은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모압처럼 평안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평안과 번영이 지속되는 것이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로 인해 자만하고, 그것이 자신의 능력 때문인 양 생각하여 교만해지기 때문입니다. 평안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자신이 얼마나 죄에 연약한 존재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때로 인생 여정에서 만나는 풍파가 복이 됩니다. 포도주 잔이 흔들려 가라앉은 찌꺼기들이 드러나는 것처럼, 풍파는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 내면의 악을 보여 줍니다. 그럴 때 우리는 회개하고 각성하게 됩니다. 겸손해지고 낮아집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교만에는 멸망이 따르고, 거만에는 파멸이 따른다”(잠 16:18)고 했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 평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평안이 자만의 원인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희에게 형통의 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복이 교만의 원인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기쁨과 감사가 오직 주님에게서만 흘러나오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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