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유다 백성이 이집트의 여러 지역에 정착한 후, 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린다(1절). 먼저 주님은 본토 유다 땅이 폐허가 된 이유는 그들의 고집스러운 우상숭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신다(2-6절). 그것을 상기시킨 이유는 이집트에 피신 온 유대인들이 그곳에서도 우상숭배를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유다 땅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심판을 목격 했으면서도 이집트의 신들을 숭배했다(7-10절). 주님은 그들의 악행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그들 중에 살아 남아서 유다 땅으로 돌아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11-14절).
이 말씀을 듣고 유다 백성은 본색을 드러낸다. 전에는 주님의 말씀이면 좋든 싫든 순종 하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대놓고 저항한다(15절). 그들은 과거에 우상을 섬기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풍요로왔는데 우상숭배를 멈추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우상 섬기는 일을 계속 하겠다고 말한다(16-19절).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조상들로부터 이어진 우상숭배의 죄를 참고 견디다가 끝내 심판하신 것이라고 답한다(20-23절). 우상숭배를 하는 동안에 형통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참으셨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그들이 이렇게 나오자 주님은 유다 백성에게, 하고 싶은대로 해 보라고 하신다(24-25절).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반역을 그대로 두고 보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 하라고 하시면서(26-28절), 이집트 왕 바로호브라가 실각하는 것을 보면 주님의 심판이 임한 줄 알라고 하신다(29-30절). 이 예언대로 바로호브라는 주전 570년에 그의 신하 아마시스에게 암살 당한다. 아마시스는 느부갓네살에게 반기를 들고 대적했다가 결국 바빌로니아에 의해 패했고, 유다 백성은 이 와중에 멸절되었다.
묵상:
시기적으로 본다면, 이것이 예레미야가 전한 마지막 예언입니다. 그 이후에 예레미야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습니다. 바빌로니아가 이집트를 침략 했을 때 다른 유다 백성과 함께 죽음을 당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43장에서 보았듯이, 예레미야가 이집트로 내려간 이유도 마지막까지 동족과 운명을 함께 하려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끝까지 그곳에서 동족과 함께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름 받아 나선 때로부터 그의 삶은 미움, 배척, 모함, 조롱, 살해위협, 구금 등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동족과 함께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술가들은 닥쳐 올 재앙을 미리 알려 주고 그것을 피할 방도를 제시합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재앙을 당할 때 혼자라도 살아남는 길을 알려 줍니다. 반면, 예언자들은 공동체에게 닥쳐 올 재앙을 미리 알려주고 그 재앙을 당하지 않도록 삶을 고치라고 요구합니다. 혼자만 살아남은 길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살아남을 길을 제시합니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고 멸망의 길을 선택하면 예언자는 재앙을 향해 가는 공동체와 함께 합니다.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합니다. 비록 그 운명이 비참한 죽음을 의미한다 하더라도 피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가장 보기 드문 것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과거 역사의 위인들 중에는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으니, 나를 베고 부하들은 살려 달라”는 장군도 있었고, “이 모든 문제는 나의 부덕 때문이니, 나를 제물로 삼으라”는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교회에 분란이 일어나면 “제가 물러나겠으니, 교우 여러분은 하나가 되십시오”라고 결단하는 목회자도 있었고, 회사가 도산할 위기에 처했을 때 남은 재산을 사원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 감옥행을 택했던 사업가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을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자기 살 길만 찾는 비루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시대에 가장 큰 위기이고 불행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는 참으로 비루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믿는다는 이들조차 주님의 능력으로 성공하고 번영하기만을 추구합니다. 바울 사도처럼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여 주님의 죽음을 본받기”(빌 3:10)를 추구하려는 진심이 저희에게 없습니다. 오, 주님, 저희의 이기적인 마음을 제거해 주시고, 주님의 마음을 저희 안에 심어 주십시오. 그 마음 따라 살아 저희의 삶의 이야기에 십자가의 모습이 보이게 해주십시오. 아멘.
Leave a reply to billkim9707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