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주님께서는 계속하여 이스라엘과 유다의 회복에 대한 예언을 주신다. 이 예언도 역시 예레미야에게 기록하라고 하신(30:2) 내용이다.
먼저 주님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예언하신다(1-22절). “에브라임”은 북왕국을 형성한 열 지파 중 한 지파의 이름으로서, 후에 북왕국을 가리키는 대용어가 되었다. 북왕국을 세운 여로보암 왕이 에브라임 지파 출신이었다. “사마리아”는 북왕국의 수도였다.
주님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하여 내신 것처럼 이방 민족들 가운데 흩어져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회복하실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은 평화와 풍요를 누리며 기뻐할 것이고, 이방 민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일을 보고 놀랄 것이다(1-14절). 이스라엘은 한 때 자식을 잃은 라헬처럼 위로 받기를 거절하며 슬퍼했지만, 그 때가 되면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이다(15-17절).
주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죄악에 대해 진실하게 회개했기 때문이다(18-19절). 주님은 비록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셨지만, 그들에 대한 사랑은 변함 없었다. 그래서 주님은 마치 신부가 신랑을 맞이하듯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을 다시 안을 수 있도록 회복해 주실 것이다(20-22절).
23절 이하는 남왕국 유다의 회복에 대한 예언이다. 주님은, 때가 차서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포로로 살았던 칠십 년의 세월이 꿈같아 보일 것이라고 하신다. 주님은 유다가 잃어버린 모든 것을 회복해 주실 것이다. 더 이상 조상의 죄로 인해 후손이 징계를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23-30절).
주님은 북왕국과 남왕국 모두에게 “새 언약”을 약속하신다(31절). 주님은 이미 이사야를 통해 “영원한 언약”(55:3; 61:8)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주님은 그 언약을 다시 확인해 주신다. 주님은 모세에게 언약을 주시고 돌판에 율법을 새겨 주셨는데, 새 언약을 주실 때는 마음 판에 율법을 새겨주실 것이다. 그 때에 비로소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라는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며, 주님을 아는 지식이 모두에게 임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주님은 그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실 것이다(31-34절).
새로운 언약에 대한 약속을 주신 후, 주님은 천지가 없어진다 해도 당신의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약해 주신다(35-37절). 그 때가 되면 이스라엘과 유다의 모든 성읍이 회복될 것이며, 다시 허물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38-40절).
묵상:
예언서에는 “그 날이 오면……” 혹은 “그 때가 오면……”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날 혹은 때를 가리킵니다. 그 날이나 때를 특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에는 특정하지 않습니다. 미래는 하나님께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날과 그 때가 빨리 올 수도 있고, 먼 후일에 올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예언된 일이 일어난 후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날과 그 때에 대한 예언들 중에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 안에서 일어나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미래를 예언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역사의 지평 안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소위 “실현되지 않은 예언들” 중 일부는 때가 찼을 때 메시아(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새 언약”에 대한 예언이 그 예입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회복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왕국 유다는 칠십 년의 포로 생활 후에 회복되었지만 38절부터 40절까지에 묘사된 것과 같은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예언은 메시야가 오실 때 이루어질 일에 대한 예언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나누실 때 잔을 돌리시면서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눅 22: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새 언약을 맺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들의 마음에 성령께서 하나님의 법을 새겨 주시고 그 법을 따라 살게 해 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셨을 때, 비로소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새 언약의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후대 교회가 유대인들로부터 전해 받은 39권의 책들을 ‘구약성경’으로 이름 짓고 예수님 이후에 쓰여진 27권의 책을 ‘신약성경’으로 이름 지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대교인들은 모세를 통해 주어진 옛 언약 아래에 살고 있습니다. 반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맺어진 새로운, 영원한 언약 아래에 살고 있습니다. 그분의 보혈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 하십니다. 새 언약은 영원한 것이기에 그 언약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영원히 거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감히 목숨을 걸지 않고는 가까이 할 수 없는 하나님, 당신의 아들을 통해 새 언약을 맺어 주시고, 그 언약 안에서 “아빠”라고 부르며 당신께 가까이 가도록 부르신 은혜가 놀랍습니다. 오늘도 그 은혜 안에 머뭅니다. 주님을 아는 지식이 저희를 통해 온 세상으로 흘러가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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