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레미야는 하나님에게서 예언자로 부름을 받은 후 23년 동안 주님의 말씀을 대언해 왔다. 하지만 유다 백성은 그의 예언을 듣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님은 “여호야김 제 사년 곧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 원년”(주전 605년)에 유다 백성에게 전할 말씀을 주신다(1-2절).
예레미야는 지난 23년 동안 꾸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으나 그들이 듣지 않았고(3절), 다른 예언자들이 전한 말씀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4절)고 유다 백성을 책망한다. 주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살 길을 가르쳐 주셨지만, 유다 백성은 그 길을 따르지 않고 심판을 자초했다(5-7절). 그래서 주님은, 느부갓네살을 종으로 택하여 유다를 치고 주위의 모든 민족을 치겠다고 하신다. 그렇게 되면 유다 땅은 페허가 되고 칠십 년 동안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게 될 것이다(8-11절). 하지만 칠십 년이 지나면 주님은 바빌로니아를 심판하실 것이다(12-14절). 그들이 절대 권력에 취하여 심판을 자초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또 하나의 환상을 보여 주신다. 주님은 진노가 담긴 포도주 잔을 예레미야에게 주시면서 유다로부터 시작하여 뭇 민족에게 다니면서 그 잔을 마시게 하라고 하신다. 그는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으로부터 시작하여 “세삭 왕”(바빌로니아의 왕)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를 다니면서 그 잔을 마시게 한다. 그 잔을 마신 민족들은 정신을 잃고 서로에게 전쟁을 일으켜 죽이고 죽인다(15-27절). 이방 민족들 가운데 그 잔을 마시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아끼는 예루살렘이 그 잔을 마셨다면 누구도 그 잔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해 주라고 하신다(28-30절).
그러면서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주신 심판의 말씀을 대언한다. 주님께서 심판 하실 때, 땅의 사방 끝에서 큰 폭풍이 이는 것처럼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모두가 죽음을 당하여 죽어도 울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31-33절). 그 날이 오면 목자들이 가장 슬피 울 것이다. 그들이 놀고 즐기던 목장이 황폐해졌고 양떼가 모두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34-38절). 여기서 “목자”는 중의적으로 사용되었다. 표면적으로는 양떼를 치는 사람들을 가리키지만, 비유적으로는 유다 백성을 염려하는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묵상:
예레미야가 받은 진노의 잔은 두 개의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하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예언자들을 죽인 조상들의 죄를 언급하면서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 조상의 분량을 마저 채워라”(마 23:32)고 하십니다. 조상들이 지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잔에 가득 차 올랐습니다. 조금만 더해지면 잔이 넘쳐 흐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에 대한 진노의 잔이 곧 쏟아질 것이라고 보셨던 것입니다. 그분의 예상대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은 로마군에 의해 점령되고,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지는 심판을 당합니다.
또 하나의 말씀은 겟세마네에서 드린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시면서 한 밤중에 겟세마네 숲에서 홀로 기도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마 26:39)라고 기도하십니다. 그 잔에는 인류가 각자의 죄값으로 마셔야 할 하나님의 진노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그 잔을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게 하라고 하셨는데, 당신의 아들에게는 그 잔을 대신 마시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무한대의 고통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그 잔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결국 그 잔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들이마셨습니다. 내가 마셔야 할 진노의 잔을 그분이 대신 마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가 마실 진노의 잔을 대신 마셔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면, 그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늘 깨어 살아가야 합니다. 그 은혜를 잊고 또 다시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 올리는 것은 그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망각한 것입니다.
기도:
십자가를 통해 저희가 마셔야 할 진노의 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또한 십자가를 통해 저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주님께서 얼마나 큰 값을 치르셨는지를 깨닫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큰 은혜를 알게 하셨으니, 그 은혜에 사로잡혀 주님의 기쁨이 되도록 저희를 인도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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