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25장: 진노의 잔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레미야는 하나님에게서 예언자로 부름을 받은 후 23년 동안 주님의 말씀을 대언해 왔다. 하지만 유다 백성은 그의 예언을 듣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님은 “여호야김 제 사년 곧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 원년”(주전 605년)에 유다 백성에게 전할 말씀을 주신다(1-2절). 

예레미야는 지난 23년 동안 꾸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으나 그들이 듣지 않았고(3절), 다른 예언자들이 전한 말씀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4절)고 유다 백성을 책망한다. 주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살 길을 가르쳐 주셨지만, 유다 백성은 그 길을 따르지 않고 심판을 자초했다(5-7절). 그래서 주님은, 느부갓네살을 종으로 택하여 유다를 치고 주위의 모든 민족을 치겠다고 하신다. 그렇게 되면 유다 땅은 페허가 되고 칠십 년 동안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게 될 것이다(8-11절). 하지만 칠십 년이 지나면 주님은 바빌로니아를 심판하실 것이다(12-14절). 그들이 절대 권력에 취하여 심판을 자초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또 하나의 환상을 보여 주신다. 주님은 진노가 담긴 포도주 잔을 예레미야에게 주시면서 유다로부터 시작하여 뭇 민족에게 다니면서 그 잔을 마시게 하라고 하신다. 그는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으로부터 시작하여 “세삭 왕”(바빌로니아의 왕)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를 다니면서 그 잔을 마시게 한다. 그 잔을 마신 민족들은 정신을 잃고 서로에게 전쟁을 일으켜 죽이고 죽인다(15-27절). 이방 민족들 가운데 그 잔을 마시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아끼는 예루살렘이 그 잔을 마셨다면 누구도 그 잔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해 주라고 하신다(28-30절).

그러면서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주신 심판의 말씀을 대언한다. 주님께서 심판 하실 때, 땅의 사방 끝에서 큰 폭풍이 이는 것처럼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모두가 죽음을 당하여 죽어도 울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31-33절). 그 날이 오면 목자들이 가장 슬피 울 것이다. 그들이 놀고 즐기던 목장이 황폐해졌고 양떼가 모두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34-38절). 여기서 “목자”는 중의적으로 사용되었다. 표면적으로는 양떼를 치는 사람들을 가리키지만, 비유적으로는 유다 백성을 염려하는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묵상:

예레미야가 받은 진노의 잔은 두 개의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하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예언자들을 죽인 조상들의 죄를 언급하면서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 조상의 분량을 마저 채워라”(마 23:32)고 하십니다. 조상들이 지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잔에 가득 차 올랐습니다. 조금만 더해지면 잔이 넘쳐 흐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에 대한 진노의 잔이 곧 쏟아질 것이라고 보셨던 것입니다. 그분의 예상대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은 로마군에 의해 점령되고,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지는 심판을 당합니다.

또 하나의 말씀은 겟세마네에서 드린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시면서 한 밤중에 겟세마네 숲에서 홀로 기도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마 26:39)라고 기도하십니다. 그 잔에는 인류가 각자의 죄값으로 마셔야 할 하나님의 진노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그 잔을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게 하라고 하셨는데, 당신의 아들에게는 그 잔을 대신 마시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무한대의 고통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그 잔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결국 그 잔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들이마셨습니다. 내가 마셔야 할 진노의 잔을 그분이 대신 마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가 마실 진노의 잔을 대신 마셔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면, 그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늘 깨어 살아가야 합니다. 그 은혜를 잊고 또 다시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 올리는 것은 그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망각한 것입니다.

기도:

십자가를 통해 저희가 마셔야 할 진노의 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또한 십자가를 통해 저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주님께서 얼마나 큰 값을 치르셨는지를 깨닫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큰 은혜를 알게 하셨으니, 그 은혜에 사로잡혀 주님의 기쁨이 되도록 저희를 인도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25장: 진노의 잔”

  1. gachi049 Avatar
    gachi049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 지시 십자가 보혈의 값으로 지불하시므로 구원의 반열에 서게하신 주님의 은혜에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 할 수 없는 주님의 큰 사랑을 깨닫습니다. 주님. 그 큰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어떤 유혹이 와도 십자가만을 바라보며 살아 갈 수 있는 남은 여정이 되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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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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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진노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유다를 심판하실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백성은 듣지 않았습니다. 듣기 싫어서 듣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들렸다고, 못들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한 두 번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거의 쉬지 않고 경고했는데도 안 들었다는 것은 ‘듣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감각은 생존에 필요한 장치입니다. 몸의 감각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불편한 것을 넘어 위험지대로 빠집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감각이 기능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이 옵니다. 감각과 생존이 신체 공학적인 관계라면 감각과 영혼의 연결은 심리적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우리가 보고 듣는 것, 냄새를 맡는 것, 만져서 받는 느낌 이런 감각활동에서 얻은 데이터를 뇌는 생존에 필요한대로 선택하고 판단해 처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겠습니다.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동안 우리 내면의 또 다른 곳에서는 -마음인지 영혼인지 모를 어떤 자리에서는- 이 정보를 다르게 해석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나보다 더 큰 개념, 지금보다 더 먼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뭔가를 본다면 시각적으로 보는 것과 영원의 시간에서 찾아내는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뭔가를 듣는다면 소리의 파장으로 구별하는 것과 기억해내는 임무 수행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는 뜻은 예언자가 주는 정보를 듣지 않았다는 말이고, 지금 여기에 있는 자기를 넘어 먼데까지 가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보려는 노력을 거부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불순종의 최소 형태입니다. 진노하시는 하나님, 진노의 잔을 마시라고 명하시는 하나님을 상상하기란 어렵습니다. 우리를 편들고 위로하고 용서하고 지지하는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하나님을 찾습니다. 나의 하나님은 그런 분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예레미야의 하나님은 완전 반대입니다. 예레미야 본인부터 그런 하나님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고난이 훤히 보이는 길로 등을 떠미는 하나님입니다. ‘당신께 속았습니다!’ 한탄하는 예레미야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오늘 우리가 예레미야에게서 ‘들을’ 정보는 무엇이고, ‘깨달을’ 지혜는 무엇일까요. 생존 만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생존 너머의 무엇, 생존 플러스 알파를 ‘보고’ ‘들으라’는 것 아닐까요. 살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살아남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나무랄 사람 없는 세상이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생존 플러스 ‘알파’ -생존 플러스 주님-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포로로 끌려간 백성이 온전한 마음으로 주께로 돌아올 것이라고 하십니다 (24:7). 나는 오늘도 진노하시는 하나님 대신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찾습니다. 진노의 잔을 예수께 주신 하나님 대신 예수를 안고 우는 피에타 하나님을 마음의 눈으로 봅니다. 그런 하나님을 경험하려면 나도 잘 보고 잘 들어야 합니다. 순종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교만하고 낙담하는 태도를 벗어 버려야 합니다. 내 몫입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주님 앞에서 마음을 낮추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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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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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illkim9707 Avatar

    세속의 눈으로 볼때 절망 뿐 입니다, 만국이 대량학살 무기(핵폭탄, 첨단의 화생방 무기, 미사일, 드론, 핵 잠수함) 제조하며 전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 3차 세계대전에서 인류가 폭망하는것은 정해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께 희망을 둔 성도들은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마신잔과 부활과승천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감사하며 새하늘과 새땅의 희망을 세상에 알리며 살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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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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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새벽녘에 잠이 깨어 한참을 뒤척였습니다. 한 시간의 시차 때문일까요? 어쨌든 수요일. 창밖으로 연푸른 하늘과 새털구름이 보입니다.

    예레미야 25장. 남유다와 바벨론의 미래라는 두 개의 큰 주제. 바벨론에 의해 패망하는 이스라엘은 70년간 포로가 되지요. 그러나 그 기한이 차면 바벨론도 패망할 운명임이 선포되고 있어요.

    예언이 이후의 실제 역사와 너무 합치되요. 특히 70년이라는 기한: 성전 파괴 (BC586) 에서 재건 (BC 516)까지의 연수=70년. 그래서 혹 후대에 편집자에 의해 첨가된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었아요. AI에게 물어보니 그런 주장은 소수설이라고 하네요.

    진노의 잔. 우리 모두가 본질상 진노의 자녀. 그 쓴 잔을 대신 마셔주신 분. 우리의 허물로 인해 대신 찔리시고 우리의 죄악으로 인하여 대신 상하신 분을 묵상하는 오늘이 되기를.

    남은 자들을 모아 새언약의 백성으로 부르시고 그 마음 속에 말씀을 심어두신 이. 값없이 죄를 사면받고 죄의 기록까지 지워주신 은혜. 사랑의 계명과 복음의 사명을 넉넉히 감당할 하늘의 능력을 주시는 분을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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