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성전 문에 서서 들고 나는 사람들에게 선포하도록 말씀을 주신다(1-2절). 주님은 예배자들에게, 생활과 행실을 고치면 주님께서 성전에 머물러 계시겠다고 말씀하신다(3절). “이것이 주님의 성전이다, 주님의 성전이다, 주님의 성전이다”(4절)라는 말은 유대인들이 어려울 때 하나님의 도움을 청하면서 외쳤던 말이다. 이것을 주문처럼 외치면 주님께서 성전을 생각하셔서 도와 주신다고 믿었다. 주님은 그 말을 믿지 말라고 하신다(5절). 그들이 주님의 도움을 입으려면 바르게 살고 이웃에게 정직하며 사회적인 약자들을 돌보고 우상숭배를 버려야 한다. 그러면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 거하실 것이고, 그들은 약속의 땅에서 영원히 살 것이다(6-7절).
하지만 지금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떠나 온갖 죄악을 일삼고 있다. 그러면서도 성전에서 제사만 잘 드리면 안전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인다(8-10절). 이 일에 대해 주님은, 그들이 성전을 도둑의 소굴로 만들어 놓았다고 책망하신다(11절). 주님은 성막을 두었던 실로가 심판 받아 폐허가 된 것처럼, 예루살렘 성전을 심판하여 폐허로 만들겠다고 하신다(12-15절).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유다 백성을 위해 중보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들의 죄악이 너무도 심하여 심판을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16-20절).
주님은 계속하여 유다 백성의 거짓된 제사를 책망하신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번제가 아니라 순종이다. 그들에게 순종하라고 하시는 이유는 그들을 잘 되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에게 등을 돌리고 우상을 숭배하며 온갖 죄악을 일삼는다. 그러면서도 제사만 잘 드리면 된다고 착각한다(21-26절). 주님은, 예레미야가 주님의 말씀을 전해도 그들이 듣지 않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심판의 소식을 전하라고 하신다(27-28절). 유다 백성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속속들이 부패하여 참담한 운명을 맞을 것이다(28-34절).
묵상:
하나님은 때로 예레미야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시키십니다. 성전에 대한 심판의 예언을 성전 문에서 들고 나는 사람들에게 외치라는 명령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예언으로 인해 성전의 지도자들은 예레미야를 위험 인물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았을 것이고, 유다 백성도 심한 거부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며 위안을 얻고 싶었던 그들의 의도가 폭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죄악을 즐기는 동안에 마음에 쌓인 불편한 감정(죄책감)을 제사 행위를 통해 씻어내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그들이 행하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도둑질이고, 성전은 도둑의 소굴이 되었다고 탄식하십니다.
“이것이 주님의 성전이다, 주님의 성전이다, 주님의 성전이다”라는 말은 유다 백성이 드렸던 주문 같은 기도였습니다.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상황에 있든,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성전을 보아서 자신들의 기도를 들어준다고 믿었습니다. 그 기도는 그들의 영성이 부패했다는 가장 중요한 증거였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바른 행실인데, 그들은 제사에만 마음을 쏟고 있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입니다. 제사는 죄를 씻어내는 수단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상한 심령을 고치는 과정입니다. 기도와 제사를 통해 우리는 거룩함의 능력을 얻고 그 능력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번제가 아니라 순종을 원하신다고 했습니다. 번제를 드리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소유의 일부를 떼어 바치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순종은 어렵습니다. 매일 자신의 욕망을 쳐서 복종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는 가장 자유롭고 가장 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을 알지 못하고 우리는 유다 백성처럼 우리의 타락한 욕망을 따라 멸망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들은 내게 순종하지도 않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기들의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계획과 어리석은 고집대로 살고, 얼굴을 나에게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 등을 나에게서 돌렸다”(24절)는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의 기도와 예배와 찬양이 성소에만 갇혀 있지나 않은지요? 주님과의 깊은 사귐이 말과 행실로 이어지고 있는지요? 저희의 예배가 죄책감을 덜어내는 도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요? 오늘도 몸으로 드리는 산 제사를 올리는 하루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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