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어서 사도는 본론으로 넘어간다.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8절)은 그의 종 오네시모를 자유민으로 풀어주어 그에게 돌려 보내는 것이다. 그는 사도로서 그 일을 명령할 수 있지만, 사랑에 근거하여 “간청”(9절)하겠다고 한다. 고압적으로 명령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호소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사도는, 자신이 노구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갇힌 몸”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사도가 아킵보에게 호소하려는 것은 “갇혀 있는 동안에 얻은 아들 오네시모”(10절)에 대한 것이다. 히에라볼리 교회는 감옥에 갇힌 바울을 돕기 위해 아킵보의 종 오네시모를 파견했다. 그는 감옥 근처에 살면서 바울을 돕는 동안에 감화를 받아 주님을 믿게 되었고, 사도는 그를 아들처럼 총애하게 되었다.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 없는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그대와 나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11절)라는 말은 그의 회심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가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사도는 오네시모를 계속 곁에 두고 도움을 얻고 싶었으나, 아킵보의 허락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서, 그를 돌려 보낸다고 말한다(12-14절). 자신이 아킵보에게 요청하는 일은 “선한 일”인데, 사도는 그가 그 일을 “자진해서”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사도는, 오네시모가 잠시 아킵보를 떠난 것은 “영원히 그를 데리고 있게 하려는”(15절)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생각한다. 오네시모가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함으로 아킵보와 오네시모는 영원한 동행이 된 것이다. 그래서 사도는 “이제부터는 그는 종으로서가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그대 곁에 있을 것”(16절)이라고 말한다. 바울에게 그렇다면, 아킵보에게는 그의 변화가 더욱 감사한 일이 되어야 한다.
묵상:
오네시모가 감옥을 오가면서 바울에게 감화를 받고 주님을 영접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합니다. 그것은 사도가 오네시모를 종으로 여기지 않고 온전한 사람으로 존중했다는 뜻입니다. 사도가 그를 노예로 취급했다면, 오네시모는 사도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도는 오네시모를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존중했고, 어느 정도 관계가 맺어진 다음에는 그에게 복음을 전해 주었을 것입니다. 오네시모는 사도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가 전하는 복음이 진짜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것이고, 복음을 통해 새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관계 전도”가 어떤 것인지를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오네시모가 회심한 후, 사도는 그가 복음 전도자로서 매우 유익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간적으로 그는 오네시모를 곁에 두고 도움을 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킵보의 허락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사도로서 그에게 명령할 권한이 있었지만, 낮은 자세에서 그에게 호소하기로 선택합니다. 아킵보가 자신의 청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들어주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역시 사람에 대한 바울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사도는 “그리스도 안에는 주인도, 종도 없다”고 했는데, 그는 주인에게나 종에게나 같은 태도로 임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그의 믿음은 형제 자매들에 대한 존경심과 배려심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누구를 대하든,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최대의 존중심으로 대하는 것이 사도가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었고, 그것이 그의 전도의 힘이었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는 사람을 대할 때 세속적 기준으로 판단할 때가 많습니다. 저희의 생각을 고쳐 주셔서 누구를 대하든 존귀한 주님의 자녀로 대하게 해주십시오. 주님께 대한 믿음이 저희의 온갖 차별의식을 고치는 힘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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