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1장 10-16절: 실천적 무신론

1–2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어서 사도는 복음의 진리에 “복종하지 아니하며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사람들”(10절)에 대해 경고한다. “복종”의 대상은 복음의 진리를 가리킨다. “할례 받은 사람”(10절)은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크레타 섬에도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사도는 그들이 “부정한 이득을 얻으려고, 가르쳐서는 안 되는 것을 가르치면서, 가정들을 온통 뒤엎습니다”(11절)라고 비판한다. 사도는 “그들의 입을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명령한다. 교회 안에서 그릇된 교리를 전하지 않게 하라는 뜻이다. 

여기서 사도는 주전 6세기에 살았던, 크레타 출신의 시인 에피메니데스의 글을 인용한다(12절). 크레타 섬은 동서 문화의 교류장으로서 도덕적으로 매우 자유분방했다. 사도는 잠시 크레타 섬에서 활동하면서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도는 크레타 섬 사람들의 성향 상 유대인들의 가르침에 쉽게 넘어갈 것이 분명해 보였기에 매우 엄중하게 경고한다(13-14절). 그들은 레위기 11장의 음식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가르쳤는데, 사도는 “더럽게 하는 것”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그들의 그릇됨을 지적한다(15절). 그들은 정통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실은 “가증하고 완고한 자들”(16절)이다. 

묵상:  

마지막 절 즉 “그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안다고 말하지만, 행동으로는 부인하고 있습니다”(16절)라는 말씀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신앙을 “실천적 무신론”이라고 부릅니다. 머리와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그 사람이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살아 있다면 그 믿음에 걸맞는 삶의 변화가 따라야 합니다. 만일 믿는 사람다운 삶의 변화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면, 차라리 믿는다는 표시를 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믿음의 능력으로 충분히 숙성이 되고 나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입니다.

요즈음 교회가 문제입니다. 잊을만하면 방송에서는 대형 교회의 비리를 다루고 목회자의 스캔들을 다룹니다. 대형 비리의 주범들 중에는 항상 교회의 중직의 이름이 끼어 있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교회를 걱정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목사와 교인을 믿지 않습니다. 

그 모든 일은 복음의 진리를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진리를 실천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교단 총회로 모일 때마다 “정통”과 “원리”를 두고 거센 논쟁을 벌이는데, 세상에서는 행동으로 스스로의 믿음을 부인합니다. 정통 교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일수록 “가증함”과 “완고함”의 악취가 풍겨납니다.  

이제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전하는 교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가 믿는 진리를 보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믿음에 무언가 심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가 믿는 복음이 저희의 모든 면에 스며 들어 변화가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입술의 고백이 저희 손과 발을 통해 증명되게 해주십시오. 행동으로 주님을 드러내게 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디도서 1장 10-16절: 실천적 무신론”

  1. gachi049 Avatar
    gachi049

    1884년경에 조선에 기독교가 들어와 141여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신실한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여 오늘날 대한민국이 수많은 어려움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다고 하면서 믿음과 행동이 일치가 되지 않아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웃음 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사이비 들이 그틈을 파고들어 믿음이 연약한 형제 자매들을 기존 교회에서 빼앗아 세뇌시켜 그들의 종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이비 들이 권력과 돈과 야합하여 사회를 혼란케하여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주님. 믿음의 공동체가 말씀과 기도로 경건의 훈련을 통해 주님의 성품을 닮아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Like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구름이 많이 낀 월요일 아침입니다. 어느 덧 9월도 다 지나갔어요. 시간의 흐름이 왜 이렇게 빠른지요.

    장로의 조건과 극명히 대조하듯 사도는 가짜 교사들의 특징에 대해 길게 열거합니다. 가짜 교사들의 특징은 한 마디로 위선과 이중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입으로는 오직 예수라고 선포하지만 실제 삶은 욕망의 철로 위를 끝없이 달리는 사람. 주님만 사랑한다 고백 하지만 하나님과 돈을 겸하여 섬기는 마음. 결국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도 무신론자와 구별할 수 없는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로 세상을 살지요.

    Practical atheism. 사탄이 교회를 삼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교묘한 무기인 것 같아요. 그 올무에 늘 빠져 길을 잃는 자신을 돌아 봅니다.

    이제 하루를 시작하려 해요. 생명을 주심에 감사. 또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감사. 정직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마음의 나침반을 다시 맞추는 오늘이 되기를.

    전능의, 창조의 주께서 나를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믿고 모든 걱정과 불안을 내려 놓는 믿음 주시길.

    Liked by 1 person

  3. billkim9707 Avatar

    십자가의 은혜를 믿고 주님을 신뢰하고 산다고 고백한지가 반세기가 넘었는 자신을 되돌아 보게하는 말씀입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또 사회에서 율법주의자로 입으로는 진실한 성도이지만 손과 발은 믿지않는 이방인과 별로 구별없이 살아온 위선자 입니다. 십자가 밑에 나와 무릎을 꿇고 주님의 못자국을 바라봅니다.

    언제나 열려있는 십자가의 문에 감사를 드립니다. 살아있는 믿음으로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앞에 설때까지 —- 아멘.

    Liked by 1 person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Like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타인에 대해 -실제로 아는 사람이든, 세간의 유명인이든-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이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가’를 하는 듯한 말은 더더욱 불필요하고 내 경험이나 의견에서 나온 말도 도움이 안된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그만큼 변수가 많고, 상반된 행동을 하고 상황의 배경이 없이는 그 행동을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말이 많은 데라고 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니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유대인의 탈무드는 말하기 전에 세가지를 생각하라고 합니다. 진실한 말인가, 필요한 말인가, 친절한 말인가. 마음으로 이 세 문 (gate)을 통과한 뒤에야 입 밖으로 내보내라는데, 한가지 한가지가 보기 보다 어려운 주문입니다. 진실한가? 나에겐 진리이고, 진심이지만 부분만 아는 것이라면 진실한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필요한가? 누구에게 필요한 말일까요. 상대방이 ‘들어야 할’ 말이라는 판단은 혹시 내 필요에서 나온 것 아닐런지요. 친절한가? 좋은 내용의 말도 전달이 잘 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전달되는 말솜씨가 필요하겠지요. 이런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나 하고 싶을 때, 아무렇게나 하는 말들이 교회 안에 이리저리 떠돌아 다닙니다. 집은 더 합니다. 식구끼리니까, 내 집인데..하면서. 그런게 쌓여서 상처가 되고 싸움이 되면 말을 안 하고 사는 상황으로 바뀝니다. 말을 잘 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아예 안하는게 낫겠다가 됩니다. 누가 누구에 대해 말하는 것도 잘 가려서 들어야 하고, 내가 누구에 대해 말하는 것도 열 번 스무 번 잘 생각한 뒤에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그리스도가 드러나야 하는데 정작 밖으로 나타나는 것은 나의 무식함, 무정함, 무례함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실천적 무신론’을 모르면서도 그렇게 살았던거 아니었나 싶어집니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믿지 않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면, 사고와 언어, 행동의 깊이가 믿지 않는 사람보다도 얕다면 정말 잘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더 이상 헛된 말을 하지 못하게 막으라고 합니다. 입을 틀어 막으라는 뜻이 아니겠지요. 가르치고 일깨우고, 본을 보이라는 뜻이겠지요.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바라보며 계획을 세우는 계절입니다. 교회도 내년에 봉사할 임원들을 공천하는 일로 바쁩니다. ‘누가 맡아도 교회 일은 다 돌아가게 되어있다’는 말이 성령을 의지한다는 뜻의 말인지, 능력이나 리더쉽 말고 보는게 따로 있다는 뜻인지 알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양심과 성실함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주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 지 묵상하는 오늘이 되기를 원합니다.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Like

Leave a reply to tenderlya0860fa447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