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당시의 편지 양식에 따라 먼저 발신자인 자신을 소개한다. 다른 편지에서 사도는 한 문장 정도로 소개하는데, 디도에게는 아주 길게 설명한다. 그는 먼저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1절)라고 소개한다. 그는 자신이 사도로 부름 받은 이유를,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의 믿음을 일깨워 주고 경건함에 딸린 진리의 지식을 깨우쳐 주기 위하여”라고 설명한다.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말은 구원 받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유대적 관용어다. 구원 받는 것은 너무도 큰 은혜여서 하나님의 택하심이 아니고는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은 구원으로 택하고 어떤 사람들은 멸망으로 택했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 원하신다. 사도로서 그가 맡은 소임은 사람들을 “믿음”으로 인도하여 택하심의 은혜를 누리게 하는 것이며, 그 믿음 안에서 자라도록 “진리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도는 “경건”을 거듭 강조했는데, 그것은 믿음 안에서 진리의 지식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경건한 사람은 “영생에 대한 소망”(2절)을 가지게 된다. 영생은 “영원 전부터” 약속된 것이다. “영원 전”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 영원에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따라서 “영원 전부터 약속해 두셨다”는 말은 영생이 원래부터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거짓이 없으신” 분이므로 그 약속을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 약속은 오래도록 감추어져 있었다. “제 때가 되었을 때”(3절) 하나님은 그 “약속의 말씀”을 사도들을 통해 드러내셨다. 바울은 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약속의 말씀”을 드러내는 일에 헌신해 왔다.
이어서 사도는 이 편지를 디도에게 보낸다는 사실을 확인한다(4절). 디도는 안디옥 출신의 이방인으로서, 바울이 안디옥에서 사역을 시작했을 때 이미 복음을 믿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도는 이방인에 대한 전도 문제로 예루살렘으로 갈 때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갔다(갈 2:1). 그것은 디도가 안디옥 교회에서 유력한 위치에 있었다는 의미다. 사도는 그를 “진실한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뢰하여 전도 여행에 데리고 다녔다. 특히 디도는 고린도교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묵상:
바울 사도는 디도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구원의 세 가지 요소를 설명합니다. 구원이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응답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자녀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그런 다음, 이 땅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 받고 자녀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리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경건의 훈련”이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변화되는 것이 “경건의 능력”입니다. 믿음 안에서 “영생”을 누리면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갑니다. 이 땅에서 믿음 안에서 누리는 영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나타나실 때 온전한 현실이 됩니다. 따라서 “믿음”, “경건” 그리고 “영생”, 이 세 가지가 복음 즉 기쁜 소식의 요체입니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는 영원한 생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죄로 인해 영생을 잃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 상태에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때가 찼을 때 당신의 아들을 보내어 영생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원을 완성하신 후, 사도들을 보내어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촉망 받던 율법학자 사울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시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대자로 살다가, 하나님의 전격적인 개입으로 변화되어 복음 전하는 일에 부름 받았습니다. 그는 이 사명을 큰 영예로 여기고 전심을 다해 섬겼고, 디도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권합니다.
바울 사도의 자기 소갯말을 통해 우리가 믿는 복음이 얼마나 크고 높은 것인지를 확인합니다. 믿음에 견고히 서서 진리의 말씀을 실천해 가며 참된 생명을 누리다가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귀하고 놀라운 것인지 알기에, 우리도 사도처럼 그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매 맺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영원 전부터 계획하신 일을 이루시고 우리에게 영생의 길을 걷게 하신 주님, 성령의 은총을 따라 매일 영생을 누리게 하시고, 마침내 그 영생에 이르게 해주십시오. 이 놀라운 복음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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