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앞에서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 경고했던 사도는 10절부터 긍정적인 측면에서 권면을 이어간다. “그대는”(10절)이라는 말로써 사도는 디모데 개인에 대한 권면으로 전환한다.
디모데는 사도로부터 “가르침과 행동과 의향과 믿음과 오래 참음과 사랑과 인내”를 보고 배웠다. 또한 디모데는 “안디옥과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에서”(11절) 사도와 함께 “박해와 고난”을 겪었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사도가 2차 전도 여행 때 루스드라에서 디모데를 만나 동행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박해와 고난”은 그 후에 그 지역을 다시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들이다. 사도는 그 모든 박해를 “견뎌냈고”, 주님께서 자신을 “건져내셨다”고 고백한다.
이 지점에서 사도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대해 매우 중요한 말을 남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12절). 박해와 고난을 받는 것은 바울이나 디모데같은 특별한 사명을 받은 사람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죄악이 가득한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거부와 배척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난은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기본값이다. “악한 자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더 악하여지기”(13절) 때문이다. 참되게 믿으려는 사람들은 그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그러한 현실에 자신을 준비해야 한다.
믿는 사람들이 대면해야 하는 현실의 죄악과 고난에 대해 자신을 준비하는 길은 “배워서 굳게 믿는 그 진리 안에 머무는 것”(14절)이다. 디모데는 그 진리를 외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배웠다. 그 진리는 곧 성경 말씀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성경을 읽고 배웠는데,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대에게 구원에 이르는 지혜”(15절)를 준다. 여기서의 “성경”은 구약성경을 가리킨다. 당시에 신약성경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도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16절)하다고 말한다. “영감으로 되었다”는 말은 ‘데오푸뉴스토스’의 번역으로서 “하나님이 숨을 불어 넣으신”이라는 의미다. 성경은 인간 저자가 쓴 것이지만, 그 배후에는 성령의 영감이 깃들어 있다는 뜻이다. 문자 속에 깃든 영을 만날 때,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하게 하고, 그에게 온갖 선한 일을 할 수 있게”(17절) 한다.
묵상: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 넣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숨”이 바로 성령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쓴 글입니다만, 하나님의 성령께서 그 말과 글을 통하여 역사하십니다. 그것이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책 중에서 성경이 가지는 독특한 지위입니다. 또한 그것이 우리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이유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 안에 머물러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바른 태도로 말씀 앞에 설 때, 성경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의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또한 우리가 그릇된 길로 갈 때, 성경 말씀은 우리를 책망하고 바르게 잡아 줍니다.
여기서 사도가 “성경”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오늘 우리가 구약성경이라고 부르는 책들을 의미했습니다. 디모데후서가 쓰여질 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약성경의 일부가 쓰여져 돌려 읽혀지고 있었습니다. 네 개의 복음서와 사도행전 그리고 바울의 편지들은 믿음의 공동체에서 구약성경과 같은 정도의 권위를 인정 받다가 3세기에 최종적으로 27권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16절의 “모든 성경은”이라는 말을 읽을 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모두 생각해야 합니다. 새 언약 아래에 있는 우리에게는 신약성경이 교과서이고 구약성경은 참고서인 셈입니다. 구약의 배경을 알지 못하면 신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신약이 없으면 구약은 미완성의 책입니다.
우리의 육신을 위해 하루 세 끼 음식을 먹어야 하듯, 우리의 영혼을 위해 우리는 매일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여 그 진리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뜻이며,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의 감화를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살 때 우리는 죄악이 만연한 이 세상에서 차별성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그 차별성 때문에 때로 손해와 오해와 거부와 배척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말씀대로 사는 사람에게 고난은 기본값입니다.
기도:
말씀을 통해 주님의 영을 호흡합니다. 저희 영혼에 주님의 영을 가득 채워주십시오. 이 시대의 풍조를 따르지 말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해주십시오. 그로 인해 손해나 오해나 거부나 배척을 받을 때, 기뻐하게 하시고 더욱 신실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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