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디모데후서는 바울 사도가 아들같이(2절) 여기고 있던 디모데에게 쓴 두 번째 편지다. 이 편지를 쓸 당시에 사도는 감옥에 갇혀 있었다.
사도는 당시 편지 양식에 따라 먼저 발신자인 자신을 소개한다. 디모데전서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는 “하나님의 뜻으로 ……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1절)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지금 사도적 권위로 이 글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을 따라” 사도가 되었다는 말은, 자신이 사도직에 부름 받은 목적을 암시한다. 그의 사도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는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함이다.
사도는 수신자인 디모데를 “사랑하는 아들”(2절)이라고 부른다. 디모데전서에서는 “나의 참 아들 된 디모데”(딤전 1:2)라고 했다. 발신자와 수신자를 밝힌 후, 사도는 디모데전서와 같은 말로 인사를 전한다.
3절부터 5절까지는 감사의 말이다. 사도는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수신자에 대한 감사와 기도의 말을 쓴다. 그는 “밤낮으로 기도를 할 때에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3절)라는 말로써, 자신이 디모데를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는지를 밝힌다. “나는 조상들을 본받아 깨끗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라는 말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라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모데를 위해 항상 기도한다는 말이 진실이라는 뜻이다.
“나는 그대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그대를 보기를 원합니다”(4절)라는 말에서 우리는, 디모데가 보는 앞에서 바울 사도가 체포되어 끌려갔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바울이 체포되어 잡혀갈 때 디모데는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그 사랑을 기억하기에 사도는 속히 그를 만나는 기쁨을 맛보기를 원했다. 사도는 디모데에게, 그의 “거짓 없는 믿음”(5절)이 있음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믿음은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 있던 것인데, 디모데에게도 그 믿음이 이어졌다.
묵상:
바울 사도는 디모데의 믿음을 칭찬하면서, 그 믿음이 그의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도 있던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도행전 16장 1-3절에 보면, 디모데는 루스드라에 살았는데, 바울이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이미 훌륭한 제자였습니다. 바울의 말을 미루어 볼 때, 디모데의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먼저 복음을 받아들였고, 그들의 영향력 아래에서 디모데가 나중에 복음을 믿은 것 같습니다. 바울이 40년대 후반에 루스드라를 방문했으므로, 복음이 전해진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십년도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사이에 디모데가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영향을 입어 복음을 받아들였고, 그로 인해 그 지방의 신도들 사이에서 “호평받는 사람”(행 16:2)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짧은 시간 안에 믿음의 전승이 이루어지고,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손주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좋은 신자라고 해서 그 자녀가 자동으로 좋은 신자가 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관계 맺는 것은 각자의 일입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환경과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반드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반면, 부모는 철저히 불신앙적으로 사는데, 자녀는 신실한 신앙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격을 다른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한 사람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바울 사도 역시 그 사실을 알았기에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믿음을 그대로 전승한 디모데를 칭찬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로이스와 유니게와 디모데의 공도 있겠지만, 인간적으로는 다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가 이룬 일입니다.
이것은 믿음 좋은 모든 부모들이 간절히 바라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통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녀가 하나님을 떠나 사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 졸이며 기도합니다. 때로는 호소도 하고, 때로는 성화도 부려 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식은 더 엇나갑니다. 그러니 안타까운 마음을 다독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뜨겁게 내 자식을 사랑하신다는 사실 하나를 붙들고, 믿음이 무엇인지를 삶으로 보여 주며 자녀를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
기도:
저희에게 믿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가 믿고 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이 기적이 저희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도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먼저 진정한 믿음의 능력을 삶으로 보이게 하시고, 자녀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까지 기도를 쉬지 않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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