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이 세상의 부자들에게”(17절) 전할 메시지를 디모데에게 준다. 앞에서 사도는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9절)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것은 부자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분투하는 것을 두고 한 말이고, 17절에서 말하는 부자들은 이미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세상의 부자들”이라는 표현 안에는 은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는 가난한 사람들”일 수 있다. 앞에서(4절) 사도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의 교만에 대해 지적했는데, 물질적으로 부해지는 경우에도 교만이 끼어든다. 교만은 “하나님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착각이다. 사도는 디모데에게, 부자들에게 “재물”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가르치라고 지시한다. 재물은 “덧없는”(혹은 “확실하지 않은”) 것이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셔서 즐기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믿는 이들은 물질을 대할 때,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으로 여겨야 한다. 그럴 때 그 물질로 “선을 행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아낌없이 베풀고, 즐겨 나누어”(18절) 줄 수 있다. “좋은 일을 많이 하고”라는 표현의 원뜻을 담아 번역한다면 “좋은 일에 부자가 되고”가 된다. 앞에서 사용한 “이 세상에 부자인 사람들”이라는 표현에 대한 대응적 표현이다. 물질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은 “앞날을 위하여 든든한 기초를 스스로 쌓아서, 참된 생명을 얻는”(19절) 방법이다. 앞에서는 “영생”(12절)이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서는 “참된 생명”이라고 표현했다. 영원한 생명에 비해 지상에서의 몇십 년의 인생은 헛되다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도는 디모데에게, “그대에게 맡긴 것을 잘 지키십시오”(20절)라고 당부한다. “그대에게 맡긴 것”은 복음의 진리를 가리킨다. “지키다”로 번역된 헬라어 ‘퓔라소’는 감옥에서 간수가 죄수를 지키는 행동에 사용되는 단어다. 그만큼 철저하게 자신의 신앙을 지키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된 잡담”과 “반대 이론”을 물리쳐야 한다. 복음을 반대하는 이론과 논리는 “거짓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것에 솔깃하면 믿음을 잃을 수 있다(21절). 바울 사도는 그런 것으로 인해 믿음을 떠난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인사말에서 사도가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지만 에베소 교인 전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묵상:
물질에 대한 탐욕은 믿음의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독소입니다. “탐욕”은 “더 가지려는 욕망”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10절)은 인생에 있어서 돈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탐욕에 물들면 아무리 많은 부를 쌓아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수 많은 유혹과 올무에 사로잡히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에 이르러 파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맘몬(물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6:24).
이런 까닭에 바울 사도는 “자족의 덕”을 강조했습니다. 삶을 위한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만족을 얻으면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자족할 수 있습니다. 자족의 덕이 있으면 물질적으로 곤궁할 때에도 짓눌리지 않으며, 물질적으로 부할 때에도 교만해지거나 타락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맡겨진 물질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리고 이웃을 위해 나누는 일에 넉넉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도는 독자에게 “당신은 무엇에 부유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부자들”(혹은 “이 세상에 부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탐욕에 사로잡히면 물질에 부자가 되고, 교만과 그에 따른 모든 악덕에 부자가 됩니다. 문제는 이 세상도 지나가고, 물질도 썩어 없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덧 없는 것에 믿음을 두고 희망을 두면, 그것과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사도는 독자에게 “하나님에게 부한 사람”이 되라고 요청합니다. 그분은 “죽지 않으시고, 사람이 가까이 할 수 없는 빛 속에 계시고, 사람으로서는 본 일도 없고, 또 볼 수도 없는 분”(16절)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분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셔서 즐기게”(17절) 하십니다. 그분에게 소망을 두고 매일 그분께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이 그분에게 부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겸손과 그에 따른 모든 미덕에 부자가 되고, “좋은 일에 부한” 사람이 됩니다.
기도:
영원하신 하나님,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이 귀한 생명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 드립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저희에게는 이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나라가 약속되어 있음을 늘 기억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의 생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참되고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진실로 믿게 하셔서, 이 땅에서 하나님에게 그리고 모든 미덕에 부유한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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