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6장 17-21절: 무엇에 부한가?

2–4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이 세상의 부자들에게”(17절) 전할 메시지를 디모데에게 준다. 앞에서 사도는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9절)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것은 부자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분투하는 것을 두고 한 말이고, 17절에서 말하는 부자들은 이미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세상의 부자들”이라는 표현 안에는 은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는 가난한 사람들”일 수 있다. 앞에서(4절) 사도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의 교만에 대해 지적했는데, 물질적으로 부해지는 경우에도 교만이 끼어든다. 교만은 “하나님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착각이다. 사도는 디모데에게, 부자들에게  “재물”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가르치라고 지시한다. 재물은 “덧없는”(혹은 “확실하지 않은”) 것이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셔서 즐기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믿는 이들은 물질을 대할 때,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으로 여겨야 한다. 그럴 때 그 물질로 “선을 행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아낌없이 베풀고, 즐겨 나누어”(18절) 줄 수 있다. “좋은 일을 많이 하고”라는 표현의 원뜻을 담아 번역한다면 “좋은 일에 부자가 되고”가 된다. 앞에서 사용한 “이 세상에 부자인 사람들”이라는 표현에 대한 대응적 표현이다. 물질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은 “앞날을 위하여 든든한 기초를 스스로 쌓아서, 참된 생명을 얻는”(19절) 방법이다. 앞에서는 “영생”(12절)이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서는 “참된 생명”이라고 표현했다. 영원한 생명에 비해 지상에서의 몇십 년의 인생은 헛되다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도는 디모데에게, “그대에게 맡긴 것을 잘 지키십시오”(20절)라고 당부한다. “그대에게 맡긴 것”은 복음의 진리를 가리킨다. “지키다”로 번역된 헬라어 ‘퓔라소’는 감옥에서 간수가 죄수를 지키는 행동에 사용되는 단어다. 그만큼 철저하게 자신의 신앙을 지키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된 잡담”과 “반대 이론”을 물리쳐야 한다. 복음을 반대하는 이론과 논리는 “거짓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것에 솔깃하면 믿음을 잃을 수 있다(21절). 바울 사도는 그런 것으로 인해 믿음을 떠난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인사말에서 사도가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지만 에베소 교인 전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묵상:  

물질에 대한 탐욕은 믿음의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독소입니다. “탐욕”은 “더 가지려는 욕망”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10절)은 인생에 있어서 돈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탐욕에 물들면 아무리 많은 부를 쌓아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수 많은 유혹과 올무에 사로잡히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에 이르러 파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맘몬(물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6:24). 

이런 까닭에 바울 사도는 “자족의 덕”을 강조했습니다. 삶을 위한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만족을 얻으면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자족할 수 있습니다. 자족의 덕이 있으면 물질적으로 곤궁할 때에도 짓눌리지 않으며, 물질적으로 부할 때에도 교만해지거나 타락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맡겨진 물질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리고 이웃을 위해 나누는 일에 넉넉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도는 독자에게 “당신은 무엇에 부유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부자들”(혹은 “이 세상에 부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탐욕에 사로잡히면 물질에 부자가 되고, 교만과 그에 따른 모든 악덕에 부자가 됩니다. 문제는 이 세상도 지나가고, 물질도 썩어 없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덧 없는 것에 믿음을 두고 희망을 두면, 그것과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사도는 독자에게 “하나님에게 부한 사람”이 되라고 요청합니다. 그분은 “죽지 않으시고, 사람이 가까이 할 수 없는 빛 속에 계시고, 사람으로서는 본 일도 없고, 또 볼 수도 없는 분”(16절)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분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셔서 즐기게”(17절) 하십니다. 그분에게 소망을 두고 매일 그분께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이 그분에게 부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겸손과 그에 따른 모든 미덕에 부자가 되고, “좋은 일에 부한” 사람이 됩니다. 

기도:

영원하신 하나님,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이 귀한 생명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 드립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저희에게는 이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나라가 약속되어 있음을 늘 기억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의 생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참되고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진실로 믿게 하셔서, 이 땅에서 하나님에게 그리고 모든 미덕에 부유한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3 responses to “디모데전서 6장 17-21절: 무엇에 부한가?”

  1. billkim9707 Avatar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읊조리며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물질의 탐욕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거룩한 영의 인도없이는 넘어지는 위선자 입니다.

    남들을 비방하고 지적하고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도 은근히 gossip을 즐겨 듣는 이중 인격자입니다, 임마누엘 주님을 확신하고 주님 한분만으로 자족하며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지막 숨쉴때까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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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디모데전서에는 돈에 관한 구절이 꽤 많이 나옵니다. 편지를 끝맺으면서 바울은 부자가 된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말을 씁니다. 바울의 사역을 물질적으로 도와준 이들이 여러 명 있었던 것을 다른 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베소 교회 안에도 부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유대인 신자들 중에도 부유한 이들이 있었겠고, 이방인들 가운데 물질적으로 안정된 가정도 있었겠지요. 그 때나 지금이나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부자’의 기준이란게 있는지, 재산 규모가 얼마여야 부자의 반열에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욕심을 한 글자로 정의하면 ‘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부호 락펠러에게 어떤 사람이 대체 재산이 얼마면 만족하겠느냐고 묻자 조금만 더 ‘just a little bit more’ 라고 답했답니다. 바울이 부자라고 여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릅니다. 월수입이 얼마고 집이 얼마나 커야 부자라고 보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바울은 부자에게 따로 말하기보다 독자 모두에게 돈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말하고 싶어한 것인지 모릅니다. 사람의 욕망 가운데 가장 세고 질긴 것이 돈욕심 아닐까 싶습니다. ‘돈이 있어야…’ 이 말이 모든 논쟁을 압도합니다. ‘기-승-전-돈’입니다. 하나님과 맞바꿀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것도 돈입니다. 한국의 통일교 관련 뉴스를 보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데란걸 알 수 있습니다. 뭐를 믿는 데인지, 무엇을 바라고 다니는 데인지 통 몰랐었는데 교주 돈벌어 주는 데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건강과 부 Health & Wealth 사회라고 부릅니다. 건강과 부에 집착합니다. 건강과 부가 중요하지 않았던 시기는 없습니다. 건강과 부로부터 자유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건강과 부의 염려로 부터 자유로와 지고 싶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건강과 부가 소원이라서 하나님께 나온다는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바울도 동의할 것입니다. 과부 명단이 필요한 이유도 과부들의 건강과 부(까지는 아니어도 생활비)를 도와주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에게 ‘하지 말라’고 금하는 첫번째는 교만이고, 두번째는 돈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둘 다 재산이 하나님을 대신한다는 착각에서 나옵니다. ‘돈이 있어야…’가 아니라 ‘돈이 있어도…’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돈이 있어도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돈이 있어도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걸 기억하고, 돈이 있어도 하나님께 맡긴다는 고백과 결단이 매일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자들에게 바울이 권면하는 첫번째는 선한 일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베푸는 가운데 부유함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선행과 관대함입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선한 일에 힘쓰고 관대해야 하겠지만 부자라면 더더욱 그렇게 하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내 마음 안에 타인을 위한 공간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부자에게 하는 말이야, 나는 부자가 아니니까, 일정 수준이 되면 그렇게 할거야…라는 생각은 핑계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주시며 그것을 누리게 하시는 분(17절)이라는 구절은 정말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돈이 아니라 은혜로 산다는걸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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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물질을 모자라지도 않고 남게도 않으시어 믿음 안에서 지금까지 자족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하신 은총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또한 삶의 모두를 주님께 맡기는 은혜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천국의 소망을 품고 성령께서 운행하시는 인생의 마지막 열차에 몸을 싣고 믿음의 형제자매와 같이 사고 없이 마지막 종착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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