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장로”(17절)는 앞에서 언급된 “감독”과 같은 뜻이다. “장로”는 유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감독”은 비유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말은, 3절에 나온 “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십시오”라는 명령과 마찬가지로, 십계명의 다섯째 계명과 관계 있다. 교회는 확대된 가정이므로, 교인들은 가정에서 부모를 공양하듯 영적 지도자들(장로 혹은 감독)을 대해야 한다. “존경하다”는 심적 태도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물질적인 지원까지 포함한다.
참고로, 일부 교파에서는 “다스리는 장로들”과 “말씀을 전파하는 일과 가르치는 일에 수고하는 장로들”을 따로 언급한 것에 근거하여, 목사로서의 장로직(전도와 교육)과 평신도 장로직(행정과 치리)을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본문이 에베소 교회에 두 종류의 장로가 있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사도는 교회가 영적 지도자를 물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명령에 대해 두 가지의 근거를 제시한다. 하나는 신명기 25장 4절로서 “타작 마당에서 낟알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는 말씀이다(18절). 사도는 이 말씀에서 장로들에 대한 물질적인지원의 근거를 찾는다. 다른 하나는 “일꾼이 자기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는 말씀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72명의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하신 말씀이다. 어느 지역에 가든지 그들을 맞아들이는 사람의 집에 머물며 그 집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받으라고 하시면서, “일꾼이 자기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눅 10:7)고 하셨다.
장로로 세움 받은 사람이 중대한 문제를 범할 수 있다. 그런 의혹이 발생하면, 율법에 따라 두세 사람의 증언이 있을 때만 받아들여 조사해야 한다(19절). 만일 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공개적으로 다루어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가 되게 해야 한다. “죄를 짓는 자들”(20절)은 “죄 가운데 머물러 있는 자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청산하지도 않는 경우에 그렇게 하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교인들 중에 중요한 문제가 발견되면 세 단계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가르치셨다(마 18:18-20). 다만, 교회는 그 과정에서 “편견 없이” “공평하게”(21절) 처리해야 한다.
이런 사태를 맞지 않도록 사도는 디모데에게, “아무에게나 경솔하게 안수하지 마십시오”(22절)라고 명령한다. 그래서 그는 앞에서 감독과 집사의 자격을 제시했다(3:1-13). “남의 죄에 끼어들지 말고”는 “다른 사람의 죄에 연루되지 말고”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교회 안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다 보면, 그 문제에 연루되어 비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자기를 깨끗하게 지키십시오”라고 덧붙인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다가 연루되어 어려움을 당하는 이유는 성급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심 때문이다. 사도는 숨겨진 죄라 해도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고(24절), 착한 행실도 언제까지나 숨겨질 수 없다(25절)고 말하면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순리대로, 절차대로 일을 처리하라고 권한다.
묵상:
바울 사도는 자비량 전도로 유명합니다. 그는 율법 교사로 훈련 받는 동안에 가죽 세공업을 배워 익혔습니다. 유대교 율법 교사들은 율법에 대해 상담해 주고 금전적인 대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사도는 회심하고 나서 복음을 전하러 다니면서, 필요하다 싶을 때면, 고린도에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교인들에게 재정적인 신세를 지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하지만 빌립보에서는 루디아의 물질적 지원에 의지했고, 그 후에도 빌립보 교회에서 보내는 물질적인 지원을 받아들였습니다. 사도가 교인들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은 것은 그럴 권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스스로 그 권리를 내려 놓은 것입니다.
사도는 자신의 선택이 다른 복음 전도자나 영적 지도자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가 교인들로부터 물질적인 지원을 받지 않는 이유는, 그 자신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고, 교인들에게 그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인들이 전도자나 영적 지도자에게 바울처럼 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교인들의 물질적인 도움에 의지하여 교회를 치리하고 전도하고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영적 지도자에게는 권리인 동시에 책임입니다. 그들은 교인들에게서 받는 재정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자신의 소임에 신실하지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영적 지도력을 회수해야 할 정도로 큰 죄를 범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쩌다가 범하는 실수는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더 큰 성장을 위한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명백한 죄에 그대로 머물러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교인들에 대한 가장 심각한 배반의 행위입니다.
교회는, 영적 지도자들의 신실한 영적 생활과 섬김 그리고 교인들의 사랑과 후원이 합해질 때 그 본래의 기능을 다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고 섬겨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도:
교회를 통해 성육신의 사역을 지속해 가시는 주님, 저희에게 맡겨주신 교회를 축복하셔서, 영적 지도자들에게 신실함과 겸손함을 주시고, 모든 교우들이 한 마음으로 응답함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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