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5장 9-16절: 교회의 구제 사역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과부로 명부에 올릴 이”(9절)란 교회가 물질적으로 도와 줄 대상들을 의미한다. 홀로 된 여성들이 중에 “참 과부”로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 예순 살이 넘어야 한다. 당시의 일반적인 수명으로 볼 때, 예순 살의 여성은 많지 않았을 것이며,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둘째, “한 남편의 아내”였어야 한다. 즉 과거의 결혼 생활에 있어서 신실해야 했다. 셋째, “착한 행실을 인정받는 사람(10절)이어야 한다. 사도는 착한 행실의 예를 몇 가지 열거한다(“자녀를 잘 기르거나, 나그네를 잘 대접하거나, 성도들을 자기 집에 모시거나,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도와주거나, 모든 선한 일에 몸을 바친 사람”). 

사도는 “젊은 과부”(11절)는 명단에 올리지 말라고 한다. “처음 서약을 저버렸기 때문에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12절)라고 말한 것을 보면, 교회의 과부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독신으로 살겠다는 서약을 했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독신 서약을 깨뜨리는 것은 죄를 범하는 일이 된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행실이 좋지 않은 이들도 있다(12절). 

사도는 젊은 과부들에게 재혼을 하여 자녀를 낳고 양육할 것을 권한다(14절). 독신으로 살겠다고 서약한 다음 정욕에 이끌려 그 서약을 깨는 것보다는 재혼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일이다. 과부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정욕에 이끌려 신앙을 떠난 사람들을 두고 사도는 “사탄을 따라갔습니다”(15절)라고 말한다. 

앞에서 사도는, 과부에게 자녀들이 있으면 교회에 짐을 지우지 말고 자녀들이 부양하게 하라고 말했다(4절). 마찬가지로, 할 수 있거든 교인들이 어려운 형편에 있는 다른 교인들을 도와야 한다. “어떤 여신도의 집에 과부들이 있거든”(16절)이라는 말은, 여성 교인들 중에 나이 든 과부들을 집안에 들여 보살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사도는 그 여신도들에게, 할 수 있는 한 교회에 재정적인 짐을 지우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래야 교회가 더 많은 “참 과부”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묵상:  

교회는 단순히 예배 드리기 위해 모이는 모임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으로 연합된 운명 공동체입니다. 가정이 피로 맺어진 공동체라면, 교회는 믿음으로 맺어진 공동체입니다. 사도는 경제적으로 곤궁한 친척과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요,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8절)이라고 했습니다. 영적인 가정인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형제 자매 가운데 배 곯는 사람이 있는데, 같은 주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내 몰라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봄과 구제는 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입니다. “너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먼저 교회 안에서 실행되어야 합니다.

물질은 언제나 시험을 수반합니다. 사도행전 6장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구제는 좋은 일이나, 거기에는 항상 잡음이 따릅니다. 아무리 공평하게 하더라도 편애에 대한 시비가 있게 마련입니다. 교회의 재정적인 자원은 충분하지 못하고, 가난의 문제는 늘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교인들에게, 최선을 다해 각자가 교우들의 어려운 형편을 돌보라고 말합니다. 교회의 물질적인 구제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될 때, 잡음도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타고난 환경 때문에 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은 당신의 운명이다” 하고 말하며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굶고 있다면 먹을 것을 제공해 주고, 헐벗고 있다면 입을 것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최전선에 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기도:

이 땅에 계실 때, 가난한 사람들, 병 든 사람들, 밀려난 사람들을 찾아가시고 친구가 되어 주신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마음을 주십시오. 저희 각자가 그리고 저희 모두가 주님 마음으로 이웃을 살피고 돌보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 맡겨진 물질이 저희만을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디모데전서 5장 9-16절: 교회의 구제 사역”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성령의 지혜가 없이는 교회가 지속될 수 없겠습니다. 세상의 일이 경륜과 지식에 의지해 흘러간다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교회를 유지하고 돌보는 일에는 경륜과 지식 플러스 성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작은 교회는 작은대로 큰 교회는 큰대로 주님의 인도가 필요합니다. 요즘 세상에서 들리는 좋지 않은 소식 배후에 종교계와 교회, 목회자와 신도들이 있습니다. 초대 교회는 과부를 돌보아 주는 일에 있어 최대한 공평하고 관대하게 행하기 위해 그리도 고민했는데, 우리 시대의 많은 교회는 과부 같은 약자를 돌보는 일보다 부자와 권력자를 위해주고 가려주는 일에 더 열심입니다. 바울이 이 시대 교회들에게 편지를 쓴다면 평화와 은혜를 비는 인사말을 쓴 뒤에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I don’t know where to begin.’ 이라는 탄식이 뒤따르지 않겠나 싶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돌봄의 대상에 홀아비는 들지 않습니다. 부인을 잃는다고 경제력까지 잃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새로 부인을 얻기도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과부가 되면 남편=경제력이라는 도식이 깨집니다. 우중에 우산을 잃는 것이 됩니다. 교회가 우산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돌보아 줄 과부의 연령을 60세 이상으로 권하는게 흥미롭습니다. 60세까지 사는게 쉽지 않았다는 말도 됩니다. 지금은 60세의 두 배 120살까지 살 것이라는 말에 놀라지 않는 세상입니다. 60세 환갑 잔치를 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어쩌면 리셋 파티, 반생 기념 파티라는 이름으로 다시 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성서를 읽을 때 독자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필요를 확인합니다. 바울이 60세라는 연령 기준을 권하는 이유도, 젊은 과부는 재혼하라고 권하는 것도 다 교회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잘 도와줄 수 있도록 최선을 기울이라는 뜻입니다. 타인의 형편을 보살피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참견과 관심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구제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게 아닙니다. 마음이 쓰이는 곳으로 물질도 가게 되어 있습니다. 나와 내 가정에 마음 쓰는 일은 굳이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일입니다. 타인에게 마음 쓰는 일, 교우에게 관심을 갖는 일은 의지와 훈련이 필요한 일일 수 있습니다. ‘과부에게 친척이 있거든 (16절)’이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로에게 친척이 되어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 연민과 동지애를 갖고 서로를 대하면 좋겠습니다. 경계심도 필요하지만 순진함도 꼭 필요합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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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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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인자가 영광으로 오셔서 양과 염소를 구분하실때 오른쪽 양으로 구분을 받아야하는데 염소로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님의 자비를 간구합니다. 더 늦기전에 과부와 고아와 병자와 갗친자를 위해 모든 수고와 땀을 아끼지 않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도오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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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키리에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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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게될 것이다”(요 13:34~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주안에서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사랑의 줄로 매어 겸손한 마음으로 거룩한 소비를 통해 서로 도와 줄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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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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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구름이 많이 끼고 선선한 화요일입니다. 이제 세 밤 후면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교회의 과부 구제 원칙에 관한 본문. 경제활동의 기회가 막혀있어서 또 유산상속 등의 권리가 취약해서 일지요? 늙든 젊든 과부가 되면 생존을 위한 대안은 재혼 또는 타인에 대한 의존 밖에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교회는 이들의 곤궁한 처지를 외면하지 않고 돌봐주네요. 그러한 돌봄과 섬김이야 말로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에 의해 묶인 공동체의 본질이고 정체성 아닐지요?

    몇년전 시니어아파트에 사시는 교우 한분을 몇몇 자원봉사자가 교대하며 라이드 드리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기쁨과 유익이 있었지만 형평성의 문제, 가족과 교회가 부담을 나눠지는 문제 등 여러 생각할 꺼리도 함께 남겨준 경험이었어요.

    이제 아침이 밝아옵니다. 오늘도 제게 힘주시고 사랑과 긍휼의 영을 주셔서 지치지 않게 하시길.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기는 일은 어려워요. 그 사람이 가족일지라도. 나의 나 됨은 누군가의 섬김과 희생을 먹으며 이뤄진 것임을 기억하도록. 그래서 사랑의 빚을 점점 갚아가는 흑자 인생이 되도록 이 작은 인생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시길.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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