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과부로 명부에 올릴 이”(9절)란 교회가 물질적으로 도와 줄 대상들을 의미한다. 홀로 된 여성들이 중에 “참 과부”로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 예순 살이 넘어야 한다. 당시의 일반적인 수명으로 볼 때, 예순 살의 여성은 많지 않았을 것이며,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둘째, “한 남편의 아내”였어야 한다. 즉 과거의 결혼 생활에 있어서 신실해야 했다. 셋째, “착한 행실을 인정받는 사람(10절)이어야 한다. 사도는 착한 행실의 예를 몇 가지 열거한다(“자녀를 잘 기르거나, 나그네를 잘 대접하거나, 성도들을 자기 집에 모시거나,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도와주거나, 모든 선한 일에 몸을 바친 사람”).
사도는 “젊은 과부”(11절)는 명단에 올리지 말라고 한다. “처음 서약을 저버렸기 때문에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12절)라고 말한 것을 보면, 교회의 과부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독신으로 살겠다는 서약을 했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독신 서약을 깨뜨리는 것은 죄를 범하는 일이 된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행실이 좋지 않은 이들도 있다(12절).
사도는 젊은 과부들에게 재혼을 하여 자녀를 낳고 양육할 것을 권한다(14절). 독신으로 살겠다고 서약한 다음 정욕에 이끌려 그 서약을 깨는 것보다는 재혼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일이다. 과부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정욕에 이끌려 신앙을 떠난 사람들을 두고 사도는 “사탄을 따라갔습니다”(15절)라고 말한다.
앞에서 사도는, 과부에게 자녀들이 있으면 교회에 짐을 지우지 말고 자녀들이 부양하게 하라고 말했다(4절). 마찬가지로, 할 수 있거든 교인들이 어려운 형편에 있는 다른 교인들을 도와야 한다. “어떤 여신도의 집에 과부들이 있거든”(16절)이라는 말은, 여성 교인들 중에 나이 든 과부들을 집안에 들여 보살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사도는 그 여신도들에게, 할 수 있는 한 교회에 재정적인 짐을 지우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래야 교회가 더 많은 “참 과부”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묵상:
교회는 단순히 예배 드리기 위해 모이는 모임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으로 연합된 운명 공동체입니다. 가정이 피로 맺어진 공동체라면, 교회는 믿음으로 맺어진 공동체입니다. 사도는 경제적으로 곤궁한 친척과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요,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8절)이라고 했습니다. 영적인 가정인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형제 자매 가운데 배 곯는 사람이 있는데, 같은 주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내 몰라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봄과 구제는 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입니다. “너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먼저 교회 안에서 실행되어야 합니다.
물질은 언제나 시험을 수반합니다. 사도행전 6장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구제는 좋은 일이나, 거기에는 항상 잡음이 따릅니다. 아무리 공평하게 하더라도 편애에 대한 시비가 있게 마련입니다. 교회의 재정적인 자원은 충분하지 못하고, 가난의 문제는 늘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교인들에게, 최선을 다해 각자가 교우들의 어려운 형편을 돌보라고 말합니다. 교회의 물질적인 구제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될 때, 잡음도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타고난 환경 때문에 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은 당신의 운명이다” 하고 말하며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굶고 있다면 먹을 것을 제공해 주고, 헐벗고 있다면 입을 것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최전선에 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기도:
이 땅에 계실 때, 가난한 사람들, 병 든 사람들, 밀려난 사람들을 찾아가시고 친구가 되어 주신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마음을 주십시오. 저희 각자가 그리고 저희 모두가 주님 마음으로 이웃을 살피고 돌보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 맡겨진 물질이 저희만을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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