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어서 사도는 당시 교회 생활에 있어서 가장 뒷말이 많았던 과부에 대한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당시 교회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모델을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과부들을 돌보았다. “참 과부”(3절)는 교회 공동체가 경제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존대하십시오”는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마음으로 존경할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부양하라는 뜻이다. 만일 그 여인에게 자녀들이나 손자들이 있으면 교회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자녀들에게 부양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자기네 가족에게 종교상의 의무를 행하는 것”(4절)을 가르쳐야 한다. “종교상의 의무”는 십계명의 제5계명을 준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부양 받을 자녀들이 없는 경우에는 교회가 돌보아야 한다. 교회로부터 부양을 받는 참 과부들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밤낮으로 끊임없이 간구와 기도를”(5절) 드려야 한다. 교회로부터 물질적인 부양을 받았으니 영적으로 교회를 도와야 한다. 끊임없이 기도와 간구를 드리는 사람은 성적인 방탕으로 흐를 수 없다.
“향락에 빠져서 사는”(6절) 이라는 말은 사치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가리킨다. 사별한 남편에게서 재산을 상속받은 부유한 과부들 중에는 자유분방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도는 그들에 대해 “살아 있으나 죽은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영적으로 죽은 것이므로,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뜻이다.
7절에서 사도는, 4절에서 언급한 “자기네 가족에게 종교상의 의무를 행하는 것”을 다시 언급한다. “그들에게 이런 것들을 명령하여”(7절)는 가족 부양에 대한 율법의 요구를 의미한다. 믿는 이들이 가족 부양의 책임을 소홀히 하면 “비난”받을 수 있다. 사도는 부모 공양에 대한 계명을 친척과 가족 전체로 확대한다(8절). “그는 벌써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라는 말은 친척과 가족 부양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구원을 잃는다는 뜻이 아니다. 가족 부양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다. 게다가 그것은 율법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이다. 믿지 않는 사람이 가족을 부양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것이지만, 믿는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인간의 도리 뿐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까지 저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묵상:
믿음은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남으로 믿음은 시작됩니다. 마음에서 시작된 믿음은 마치 누룩이 반죽 전체에 퍼지는 것처럼 존재 전체에 퍼져서 말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야고보 사도가 말한 것처럼, 믿음이 진실하다면 행동으로 드러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는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약 2:26)라고 했습니다.
이론은 그러한데, 실제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야고보 사도가 저런 말씀을 한 이유도, 믿음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에 따른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어떤 형제나 자매에게 그날 먹을 것조차 없는 것을 보고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약 2:16) 하면서 말로만 때운다면, 그 사람의 믿음은 죽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합니다. 믿음은 사랑으로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살아 있다면, 물질적으로 부유하다고 해도 사치와 쾌락에 빠질 수 없습니다. 살아 있는 믿음은 물질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 땅의 것보다 하늘의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또한 믿음이 살아 있다면, 어려움 중에 있는 친척과 가족을 내몰라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을 이룬 다른 지체가 굶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혼자서 배불리 먹을 수 없습니다. 교회는 확대된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는, 하나님을 외면하고 육신과 물질에 탐닉하여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살아 있으나 죽은 것”(6절)이라고 말합니다. 대지로부터 뿌리 뽑힌 나무는 잠시 살아 있는 것 같지만 이미 생명으로부터 단절되어 있습니다. 그것처럼 하나님에게서 분리된 사람은 살아 있으나 죽은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누리는 즐거움은 실상 자신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물질주의가 사람들 사이에 너무도 널리, 너무도 깊이 퍼져 있습니다. 믿는다는 사람들조차 물질주의에 푹 젖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은 하나님을 이용하여 더 많은 물질을 누리려 합니다. 사치와 방탕과 쾌락을 누리면서 그것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자랑합니다. 저희를 도우셔서 참 과부처럼 살게 해주십시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밤낮으로 끊임없이 간구와 기도로” 살게 해주십시오.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