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3장 14-16절: 비밀이신 그리스도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마케도니아를 거쳐 다시 에베소에 방문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때를 기약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미리 편지를 써 보낸 것이다(14절). 이 편지를 쓴 목적은 “하나님의 가족 가운데서 사람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그대가 알게 하려는 것”(15절)이다. 여기서 사도는 교회를 가족에 비유한다(“영적인 가족”). 교회는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 속해 있으며, “진리의 기둥과 터”다. 이 표현으로써 사도는 교회를 성전 건물에 비유한다. 교회는 “사람으로 지어진 성전”인 셈이다. 

“경건”(16절)으로 번역된 ‘유세베이아’는 “종교” 혹은 “신앙”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비밀”로 번역된 ‘뮈스테리온’은 바울이 즐겨 사용한 용어로서, 인간으로서는 다 알 수 없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신비스러운 일을 가리킨다. “참으로 놀랍습니다”는 “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이것은 에베소의 자랑 중 하나였던 아데미 여신(아르테미스 여신)에 대한 구호 즉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행 19:28)라는 구호에 대한 은밀한 반박이었을지 모른다. 

16절에 이어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은 지상에서 일어난 일과 하늘에서 일어난 일을 서로 대응시켜 놓았다. 첫째, 그분은 육신으로 나타나셨고(땅), 성령으로 의롭다는 인정을 받으셨다(하늘). 둘째, 그분은 천사들에게 보이시고(하늘), 만국에 전파되셨다(땅). 셋째, 세상이 그분을 믿었고(땅), 그분은 영광에 싸여 들려 올라가셨다(하늘).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은 “이 땅에서 일어난” “하늘의 사건”이었다. 그래서 비밀이다. 땅에서 일어난 것만으로는 그분의 정체를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묵상: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비밀”이라고 불렀습니다. “비밀”은 “알려지지 않은 것”을 의미하지만, 바울의 용례에서 그것은 “다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16절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고백문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분은 인간이면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역사 속에서 활동하셨지만 역사를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성령을 통해 지금도 활동하고 계시고, 때가 차면 다시 나타나실 것입니다. 그분이 육신을 입고 역사 속에 들어오셨기에 우리는 그분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분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하늘에서 그분에게 일어난 사건까지 알아야만 그분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비밀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스도가 비밀이기에 교회도 비밀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다른 집단이나 모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인간적으로만 본다면, 예수는 나사렛 출신의 목수요 떠돌이 설교자일 뿐입니다. 그것처럼, 교회도 인간적인 면모만 본다면, 별 것 아닌 사람들의 별 것 아닌 모임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는 하나님의 비밀이 주어져 있습니다. 아무리 초라해 보여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이 땅에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오늘 날, 믿는 사람들조차 교회를 너무 가볍게 생각합니다. 쓰다 버릴 소비재로 생각합니다. 교회로 모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별 것 아닌 것으로 취급 받습니다.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둥이요 터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경외감으로 교회를 대하고 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교회를 통해 성육신의 사역을 지속하시는 주님, 교회를 대하는 저희의 태도를 고쳐 주십시오. 눈에 보이는 인간적인 면에 휘둘리지 말고, 교회에 부여하신 주님의 비밀을 보게 하셔서, 거룩한 교회를 이루게 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디모데전서 3장 14-16절: 비밀이신 그리스도”

  1. bull9707 Avatar

    주님의 온전히 알지 못하지만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 천국 시민이 되고 주님은 그리스도이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신것 과 주님의 부활을 믿고 입술로 고백합니다. 언젠가 주님을 만났을때 주님의 신비가 알려질줄 확신합니다.

    사랑의 주님 은혜의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Like

  2. gachi049 Avatar
    gachi049

    사랑이신 주님. 높고 높은 보좌에서 인간을 위해 육신의 옷을 입으시고 함께하시고 승천하셔서 믿는 자마다 하나님의 자녀의 자격을 주신 예수님께서는 다시오시겠다고 약속하시고 그때를 위해서 어느곳에서, 특히 교회의 머리가 되시어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관찰하시고 계심을 믿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자녀 답게 믿음의 식구들의 언행이 성령님을 근심케하지 않도록 세상유혹에 향한 시선을 십자가에 고정하하는 품격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Like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오늘은 말씀을 읽고 묵상을 하기 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향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경건의 비밀(16절)’이라는 표현이 좀 어려웠고, 비밀과 미스테리 (신비) 의 관점에서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일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바울이 경건이라고 한 말은 종교, 신앙, godliness, being God-like 라는 뜻이면서, 본문의 맥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비밀이 곧 경건의 비밀이 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가 감춰진 것이며 또 드러난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밀과 미스테리는 해설의 도움을 받자면, ‘알려지지 않은 것’이며 ‘다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드러난만큼만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드러났지만 다 드러나지는 않은, 즉 드러나지 않은 것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16절에서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기 전에 바울은 교회에 대해 말합니다. 성서의 구절 표시는 편집적인 개입일 뿐 바울은 여기서 교회와 그리스도를 같이 설명하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교회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디모데에게 알려주려고 교회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정의하지만, ‘그러나 그리스도가 비밀인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역시 사람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교회의 공천위원회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정말 골치 아프다,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오래 다녀서, 해 봐서, 이 일이 직업이라서…) 나서는 사람 정말 아니다 등등 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빼고’ 싶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알면서도 세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도 교회 일은 돌아가게 되어 있어요, 누가 해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일인데 못하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드러난 것과 감추어진 것을 이런 말들 속에서 찾을 수 있겠나요?. ‘아닌’ 사람이 나서도 (드러난 것) 성령의 인도에 따라 (감추어진 것) 다 하게 되어 있다, 라고 보아야 할까요? 디모데의 입장에서는 예수님의 놀라운 도움에 의지해서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목회를 시작했을 때나 교회를 개척했을 때 당면했던 어려움을 이런 식으로 설명합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안되는 일인데 되더라.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는데 하나님이 이루어 주시더라…신자로서 우리 개인의 삶에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될 때 어떻게 설명할 수 없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말하려고 했던 것인지요. 이렇게 해석해도 괜찮겠는지요…미시적인 관점에서 한 개체 교회를 봐도, 거시적인 눈으로 종교 (신앙, 경건, 믿음 )를 봐도, 일반화나 표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인지 모릅니다. 구약시대의 율법이 이루고자 했던 이상이 백성의 표준화 (표준화된 백성)였다면, 예수님은 바로 이 부분을 무너뜨렸습니다. 만인에게 임하는 사랑이지만 하나이지는 않다는게 메세지입니다. 규정하고, 고정 시키고, 한 곳으로 모으고, 높이 쌓는 계획 속에는 신비가 스며 들 틈이 없습니다. 주님, 지혜를 주시어 주께서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게 하소서.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Like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늘도 이른 새벽에 잠이 깼습니다. 벌써 9월달. 이곳의 날씨도 확 선선해 졌지요.

    하나님의 가구(God’s household)인 교회. 교회는 믿음의 정초이고 기둥 (pillar and foundation of faith)이지요. 교회는 경건의 비밀 또는 신비를 맡은 것이기도 해요.

    비밀. 숨겨지거나 공개하지 않은 일을 말한다고 하네요. 또 신비(mystery)는 알 수 없거나 알기 힘든 무엇을 뜻하니 신비란 이해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

    생명과 인생, 그리고 인연은 비밀이 가득한 것 같이요. 자연과 시간에도 이해의 한계 밖에 있는 일들이 가득하지요. 스스로 존재하는 창조자. I AM은 이름조차 알거나 부를 수 없는 신비 그 자체. 그리고 그리스도 주님은 그 하나님의 비밀이세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교회. 그 비밀의 능력으로 사망의 쏘는 침이 뽑히고, 시탄을 주의 발아래 무릎 꿇리며, 반석과 요새가 되어 영광의 찬송을 끝없이 올리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보잘 것 없는 이 죄인의 인생도 성도의 거룩한 교제 안에서, 성소가 되고 작은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원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Liked by 2 people

Leave a reply to tenderlya0860fa447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