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1장 8-11절: 율법의 목적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앞(7절)에서, 에베소 교회에 율법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조차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사도는 율법 자체에 문제 있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한다. 바르게 사용하면 율법은 “선한 것”(혹은 “좋은 것”, 8절)이다. 율법이 주어진 것은 의로운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롭지 않은 사람들의 악행을 제어하기 위해서다. 공허한 잡담 거리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도록 주어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율법의 유익성을 증거하기 위해 율법이 금하고 있는 악행들을 나열한다. 악행 목록의 첫 여섯 가지(법 어김, 불순종, 불경건, 죄인됨, 거룩하지 않음, 속됨)는 하나님의 법을 순종하여 거룩하고 경건하게 사는 것이 율법을 주신 목적이라는 의미다. 첫 여섯 가지 악행은 십계명의 전반 계명(하나님에 대한 계명 네 가지)을 어기는 죄와 관련이 있다. 

악행 목록의 나머지 여덟 가지(아비 살해, 어미 살해, 살인, 간음, 남색, 유괴, 거짓말, 거짓 맹세)는 십계명의 후반 계명(사람에 대한 계명)과 일치한다. 부모 살해는 부모 공경의 계명을 범한 것이고, 남색(남성이 성적 쾌락을 위해 다른 남성과의 성관계를 즐기는 행위)은 간음에 속하고, 유괴(사람 도둑질)는 “도둑질하지 말아라”는 계명을 어긴 것이다. 거짓말과 거짓 맹세는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것이다. 

율법은 “건전한 교훈” 즉 사람을 바르게 살도록 인도하는 가르침이다. 율법이 가르치는 것은 “복 되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복음”(11절)이 가르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복음 정신에 맞지 않게 율법을 해석하거나 사용하면, 그것은 율법을 오용하는 것이다. 

묵상:

십계명과 율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율법 중 일부는 십계명에 근거하여 모세가 제정하였지만, 근본 정신으로 보자면 하나님에게서 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주신 것이기 보다는, 그 뜻을 범하지 않게 하려고 주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율법이 부정형(“하지 말라”)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죄성으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실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죄인으로서 죄를 짓고 살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넘지 말아야 할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선을 그어 준 것이 계명이고 율법입니다.

계명과 율법은 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을 그어준 것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가 담겨 있습니다. “살인하지 말아라”는 계명은 생명 존중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도둑질 하지 말아라”는 계명은 다른 사람의 소유권을 존중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을 그어 주셨지만, 우리는 한계선을 넘지 않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그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계명과 율법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거룩하고 경건하며 의롭고 선한 삶입니다. 공허한 잡담이나 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또한 계명과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모든 예언과 율법의 정신을 완성한 것입니다. 삶으로 표현되지 않는 신앙은 공허하고 거짓된 것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 계명과 율법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말씀을 읽고 묵상하되, 그것이 저희의 말로, 행실로 열매맺게 해주십시오. 아멘. 

3 responses to “디모데전서 1장 8-11절: 율법의 목적”

  1. bull9707 Avatar
    bull9707

    허락하신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초라한 신세입니다, 그러나 율법을 통해 죄인인것을 깨닫게 하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십자가에서 온세상의 죄를 지시고 대속해주시고 구원해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오직 십자가의 길만이 영생의 길인것을 세상에 알리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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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율법을 받았습니다. 이집트를 나온 공동체로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 살 때 여호와의 법을 지키며 여호와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율법은 그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입니다. 기준입니다. 저마다 자기의 선 goodness 을 이루며 살 지라도 전체와 공통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어야 공동체의 선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율법과 계명이 공통 부분입니다. 자기의 전공 분야를 공부하기 전에 필수적인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하듯 율법은 공통 필수과목에 속합니다. 바울은 의로운 사람 (착한 사람)에게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외의 발언을 합니다 (9절). 법을 지키지 않고 어기는 사람을 위해 율법이 만들어졌다는 말도 합니다. 앞뒤가 조금 안 맞는 말입니다. 기준이 없으면 (율법 전) 법을 지킨다/지키지 않는다 하는 구분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울의 말을 이해합니다. 율법은 출발선이고, 다같이 존중해야 하는 약속입니다. 율법을 받기 전에는 양심과 상식을 따라 살았습니다. 율법을 받은 후에도 양심과 상식은 중요합니다. 양심과 상식을 마음과 머리, 마음과 이성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남편과 같은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직장 이야기를 하면 공통의 사건과 인물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남편은 자기 주변에 업무는 건성으로 하고 부동산 투자에 일찍 눈을 뜬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젊었을 때는 남들도 다 자기 같은 줄 착각하기 때문에 남편은 다들 자기 같은 마음으로 직장을 다니는 줄 알았답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고, 또 잘해서 상사의 인정을 받고 두루두루 좋은 평판을 받도록 행동하는 것이 직장인의 기본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 한국 신문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연출 PD 기사를 읽었습니다. 2001년에 입사를 했으니 우리보다 한참 뒤에, 우리가 미국에 오고 난 뒤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그는 조연출 시절이 너무 힘들어 피디 일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그만 둘 결심도 했습니다. 방송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피디가 되어 자기 프로그램을 맡기 전에 조연출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압니다. 몇 년 씩 몸으로 때우는 일, 온갖 ‘잡일’을 맡아서 해야 피디가 될 수 있습니다. 피디가 되어 만든 프로그램이 히트 하면 좋지만 그런 일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인터뷰 기사에서 그는 아파서 응급실에 누워 있을 때, 교통 사고로 입원했을 때에도 머리 속엔 그저 ‘편집해야 하는데, 편집을 내일까지 끝내야 하는데…’하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합니다. 방송사에서 가장 큰 ‘죄’는 방송사고입니다. 프로그램이 ‘빵꾸 (펑크)’나는 일, 방송을 못 내보내는 일보다 더 큰 대형사고는 없습니다. 프로그램은 시청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탤런트나 진행자, 앵커, 기자는 화면에 나오는 약속 이행자이고, 전직원은 화면에 안 나오는 약속 이행자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일에 진심인 남편은 자기 몸보다 편집 걱정부터 하는 조연출처럼 매사 성실하게 일을 했지만 주위에는 그렇지 않은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회사에는 최소한만 하고 땅 보러 다니는 선배도 참 많았고, 회사 일과 시간에 자격증 공부를 하는 사람 (은 그래도 나은 케이스), 회사 이름을 앞세워 이런 저런 인맥을 쌓아 사회적 ‘보험’ 드는 일에 골몰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회상합니다. 남편은 당시 그런 사람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고, 회사 생활을 그런 식으로 하는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어서 자기는 따라 할 마음이 아예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이 사실은 똑똑했던 것 아닐까 하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 때 일찌감치 부동산에 눈을 뜬 사람들은 지금쯤 부자가 되어 있겠지요. 모르는 일입니다. 마음을 심난하게 하는 건 그런 이들 중에 교회에 잘 다니고 잘 믿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는 점입니다. 정말 모르겠는 일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바울이 율법은 죄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는 이들을 경계하기 위해 친 울타리라고 해석하는 것은 타당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위대한 일을 하기도 하지만 정말 작은 일로 무너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위중한 병을 이겨내기도 하지만 작은 병균에 감염되어 드러눕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주님, 성령님의 지혜로 저희를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율법의 출발선을 떠난 우리가 성실하고 꾸준하게 잘 달려서 사랑과 인내의 면류관을 쓸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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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백성을 사랑하셔서 죄를 범하지 말라고 계명과 율법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고 선택권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끝없는 욕심과 쾌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경고의 메세지를 망각합니다.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믿음의 공동체가 십자가의 보혈의 은혜속에 천국의 소망을 갖는 믿음으로 말씀안에 거하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주님. 아직도 내마음을 나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마음과 육신과 영혼을 주님께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심을 통해 불꽃 같은 눈으로 지켜보심을 오직 믿음으로 기억하며 살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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