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앞(7절)에서, 에베소 교회에 율법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조차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사도는 율법 자체에 문제 있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한다. 바르게 사용하면 율법은 “선한 것”(혹은 “좋은 것”, 8절)이다. 율법이 주어진 것은 의로운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롭지 않은 사람들의 악행을 제어하기 위해서다. 공허한 잡담 거리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도록 주어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율법의 유익성을 증거하기 위해 율법이 금하고 있는 악행들을 나열한다. 악행 목록의 첫 여섯 가지(법 어김, 불순종, 불경건, 죄인됨, 거룩하지 않음, 속됨)는 하나님의 법을 순종하여 거룩하고 경건하게 사는 것이 율법을 주신 목적이라는 의미다. 첫 여섯 가지 악행은 십계명의 전반 계명(하나님에 대한 계명 네 가지)을 어기는 죄와 관련이 있다.
악행 목록의 나머지 여덟 가지(아비 살해, 어미 살해, 살인, 간음, 남색, 유괴, 거짓말, 거짓 맹세)는 십계명의 후반 계명(사람에 대한 계명)과 일치한다. 부모 살해는 부모 공경의 계명을 범한 것이고, 남색(남성이 성적 쾌락을 위해 다른 남성과의 성관계를 즐기는 행위)은 간음에 속하고, 유괴(사람 도둑질)는 “도둑질하지 말아라”는 계명을 어긴 것이다. 거짓말과 거짓 맹세는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것이다.
율법은 “건전한 교훈” 즉 사람을 바르게 살도록 인도하는 가르침이다. 율법이 가르치는 것은 “복 되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복음”(11절)이 가르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복음 정신에 맞지 않게 율법을 해석하거나 사용하면, 그것은 율법을 오용하는 것이다.
묵상:
십계명과 율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율법 중 일부는 십계명에 근거하여 모세가 제정하였지만, 근본 정신으로 보자면 하나님에게서 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주신 것이기 보다는, 그 뜻을 범하지 않게 하려고 주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율법이 부정형(“하지 말라”)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죄성으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실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죄인으로서 죄를 짓고 살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넘지 말아야 할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선을 그어 준 것이 계명이고 율법입니다.
계명과 율법은 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을 그어준 것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가 담겨 있습니다. “살인하지 말아라”는 계명은 생명 존중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도둑질 하지 말아라”는 계명은 다른 사람의 소유권을 존중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을 그어 주셨지만, 우리는 한계선을 넘지 않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그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계명과 율법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거룩하고 경건하며 의롭고 선한 삶입니다. 공허한 잡담이나 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또한 계명과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모든 예언과 율법의 정신을 완성한 것입니다. 삶으로 표현되지 않는 신앙은 공허하고 거짓된 것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 계명과 율법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말씀을 읽고 묵상하되, 그것이 저희의 말로, 행실로 열매맺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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