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믿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기쁨”과 “기도”와 “감사”가 그것이다(16-18절). 여기에 사도는 세 가지의 수식어(“항상”, “끊임없이”, “모든 일에”)를 덧붙인다. 기뻐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기뻐하는 것, 항상 기도하는 것 그리고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 처할 때에도 감사하는 것이 믿는 이들에게 기대하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이다. 그것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18절) 가능한 일이다.
“성령을 소멸하지 마십시오”(19절)라는 말은 데살로니가 교인들 중에 성령의 은사를 사모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들을 비판하거나 억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뜻이다. 사도는 신비주의나 열광주의의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추구하라고 권한다. 성령 충만을 구하는 사람들은 늘 열광주의와 신비주의로 흐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반면, 그것을 너무 경계하다 보면, 성령을 억압하고 소멸하는 결과에 이른다. 인간이 성령을 억압하거나 소멸할 수 없다. 억압하고 소멸하는 대상은 본인 자신의 영성이다.
사도는 “예언”의 은사를 예로 들어 설명을 이어간다(20절). 예언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개인이나 공동체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문제는 성령의 영감을 받지 않은 사람이 감정적인 고조 상태에서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경우다. 악의적으로 예언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예언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예언을 멸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도는, 예언의 은사를 억압하지 말고 분간하라고 가르친다(21절). “분간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도키마조’는 “시험하여 진위를 확인하다”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예언을 한다 할 경우, 받는 사람들은 분별하여 하나님의 뜻(“좋은 것”)만을 취해야 한다. 믿음의 사람들은 모든 모양의 악을 멀리해야 한다(22절).
묵상:
“저는 예수 믿는 것은 좋은데, 성령 받기는 싫습니다.” 오래 전, 은사 운동이 우리 지역을 혼란스럽게 할 때 어떤 교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성령의 충만을 구한다는 사람들이 보인 열광주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행태로 인해 나온 반응입니다. 신유, 방언, 예언, 입신 같은 현상에 더하여, 설교자가 안수하면서 사람을 쓰러뜨리는 일, 하늘에서 금가루가 쏟아지게 하는 일, 멀쩡한 치아가 금색깔로 변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 현상들은 사람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합니다. 그런 것에 현혹되면 이성을 잃고 더 신기한 현상을 추구하게 되어 있고, 온갖 추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것에 몰두한 사람은 천국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인데, 곁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입니다.
신비주의와 열광주의의 문제는 초대 교회부터 늘 있었던 일입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고린도교회에는 더 많았습니다. 그런 현상을 보면 위험을 느끼고 억압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엄격한 이성주의와 율법주의도 초대 교회부터 늘 있었던 또 다른 극단입니다. 지금도 스스로를 보수 정통이라고 자부하는 교파들 중에는 방언이나 신유 같은 은사까지 부정하고 모든 유형의 성령 운동을 금지하는 교단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교회들은 두 극단 사이에 위치하는데, 성령 운동에 관한 한 균형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 사도는 두 극단 사이에 서는 위험을 감수하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성령을 받는다는 것이고, 성령을 받아야만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고전 12:3).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 중에서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령 충만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되고, 그럴 때 우리는 항상 기뻐하고 늘 기도하며 언제나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근본적으로 성령의 공동체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로 모일 때 성령의 임재에 예민해야 하고,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사모해야 합니다. 다만, 그 열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사도는 ‘도키마조’라는 동사를 자주 사용하는데,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진실인지를 시험하여 확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영적 사술에 넘어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기도:
오늘도 성령의 충만을 구합니다. 저희의 말과 행실을 통해 성령의 은사가 드러나게 하시고, 성령의 열매가 저희의 인격으로 드러나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공동체 안에 성령의 임재가 드러나게 하시고, 모든 지체가 성령의 충만함을 사모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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