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5장 12-15절: 공동체를 세우는 한 가지 미덕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해설:

이어서 사도는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몇 가지 부탁을 한다. 먼저, 공동체를 위해 섬기는 지도자들을 “알아보십시오”(12절)라고 권한다. “알아보다”로 번역된 헬라어 ‘오이다’는 “인정해주다” 혹은 “진가를 알아주다”는 의미다. 지도자들에 대해 사도는 세 가지 표현(“여러분 가운데서 수고하는”, “주님 안에서 여러분을 지도하고”, “훈계하는”)을 사용한다. 교회로 모일 수 있도록 자신의 가정을 열어 준 사람들, 교인들을 필요를 채우기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두루 염두에 두었다는 뜻이다. 그들의 수고를 인정해 줄 뿐 아니라, “극진히 존경”(13절)하라고 권한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도록 힘써야 한다. 교회 안에는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마음이 약한 사람”도 있으며, “힘이 없는 사람”(14절)도 있기 때문이다.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개역개정은 “게으른 사람”)은 헬라어 ‘아탁토스’의 번역인데,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 즉 자기 생각대로 말하고 행동하여 공동체에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을 뜻한다. “마음이 약한 사람”은 믿음이 약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고, “힘이 없는 사람”은 경제적 약자를 가리킬 수 있다. 문제적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훈계”가 필요하고, 연약한 사람에게는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살펴 그 필요를 채워 주어야 한다. 

이런 공동체가 되기 위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에 대한 “오래 참음”의 미덕이다. 그래야만 “악으로 악을 갚지” 않고 “서로에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을”(15절) 행할 수 있다. 믿는 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훈련하면서 바깥 사회에까지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묵상:

믿음의 사람에게 믿음의 공동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면, 하나님 안에서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발견하게 되고, 각 지역에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룹니다. 그 몸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믿는 이들은 몸을 이루는 지체들입니다. 주님께서는 각 지역에 세워진 교회들을 통해 성육신의 사역을 지속하십니다. 예수님은 부활 승천 하신 후, 교회들을 통해 일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다른 지체들과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뤄야 합니다. 

한 지역 교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깊은 믿음으로 고매한 신앙 인격에 이른 사람도 있고, 상당히 변화되었지만 구습을 다 버리지 못한 사람도 있으며, 타고난 성격과 자라면서 얻은 상처 때문에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이제 막 신앙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인들을 상대로 범죄를 자행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그럴 목적으로 교회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 세상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교회를 세우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품어 안고 개인적인 변화와 교회적인 성숙을 이루어 내야 하는 ‘극한 사명’입니다. 교회를 사랑하여 헌신하기를 다짐하는 사람들은 먼저 상처 받을 각오부터 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는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십시오”(14절)라고 권합니다. 성령께서 변화시켜 주실 것을 믿고 오래도록 견디고 참아야만 성숙한 교회를 이룰 수 있고, 그 안에서 각자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사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이들을 알아주고 최고의 존경으로 대하라고 권합니다. 또한 서로에게 격려하고 훈계하고 도와주는 짐을 나누어 지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몇몇 사람의 희생만으로는 세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

아침 이슬처럼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저희를 주님의 몸의 지체로 삼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함께 연합하여 주님의 몸을 이루도록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주시니 또한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교회를 위해 모든 이들에게 오래 참는 능력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주님의 교회를 위해 썩는 밀알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데살로니가전서 5장 12-15절: 공동체를 세우는 한 가지 미덕”

  1. gachi049 Avatar
    gachi049

    믿음의 공동체가 모이는 교회는 영적인 환자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또한 성격과 성과 생각과 사상이 다릅니다. 이러한 믿음의 공동체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없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믿음의 공동체안에서 자아를 뒤로하고, 오래참고 기다리고, 섬기고, 말보다 먼저 행할 수 있는 은혜를 모두에게 베풀어 주시옵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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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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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교만하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위선자로 남을 정죄하고 심판해서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선 영으로 깨어있어 성령의 충만을 간구합니다. 훈계할때 마음의 상처를 주지않고 도움을줄때 inferior complex 를 주지않고 칭찬할때 아부 하지않고 교인들로부터 인정받을려고 하지않고 믿음의 공동체 가정과 교회의 숨은 일꾼 밑거름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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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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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화요일 아침입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울 것으로 예보되고 있네요. 그래도 아직는 8월입니다.

    오늘은 교회 생활에 대한 권면. 지도자들의 권위에 대한 존중, 교회의 다른 지체들에 대한 상호 책임,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어요.

    교회. 세상의 문화가 바뀌고 사람들은 점점 교회를 떠나는 시대에요. 우리 자녀들에게 신앙 전통을 과연 물려줄 수 있을까 불안한 시절.

    많은 교인들이 실제적 무신론자(practical atheist)로 살거나 신앙을 욕망과 정신승리의 도구로 만들고 있지요. 많은 거짓 교사들이 사람들을 세뇌하여 착취하며 노예 삼고 있고요.

    하루를 시작합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 주님의 몸된 교회, 빛의 능력이 어두움울 이기고 성령의 권능이 사탄을 무릎 꿇게하는 교회. 이 슬픈 광야를 함께 걸어가면서, 주님 주신 사랑의 계명을 끝까지 따르는 신령한 교회가 되게 해주시길.

    보잘 것 없는 이 죄인의 삶도 주의 성소가 되고 제게 허락하신 인생의 작은 동산이 거룩한 작은 교회 곧 에덴이 되기를. 바래요. 소망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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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믿음의 공동체는 있을 땐 잘 모르다 없어지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됩니다. 교회를 다녀도 가까운 교우가 없으면 소속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가까운 교우들이 있어야 공동체라는 느낌도 듭니다. 교회를 예배 공동체라고 부르는 것은 예배를 함께 드리기 때문이지만 이 때의 예배는 예배 예식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친교와 사귐과 사역과 훈련도 예배의 일부입니다. 같이 성장하는 공동체가 예배 공동체이고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동시성을 경험하는 공동체입니다. 아들은 대학에 간 이후 교회에 나가지 않습니다. 나의 기도 제목입니다. 아들에겐 교회가 믿음의 공동체가 아니었다는걸 뒤늦게 생각합니다. 숫자적으로도 유스그룹이 너무 미미했습니다. 아들 학년은 세 명 – 목사님의 딸과 장로님의 아들, 우리 아이 세 명이었습니다. 누구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때 유스그룹을 인도했던 전도사님은 본인의 신앙도 가누기 힘들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떠나면서 목회도 그만 둔 것으로 압니다. 연합감리교의 연대성 (connectionalism, connectional ministry, connectional table)은 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의미를 또렷하게 보여주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체가 모여 한 몸을 이룬다는 뜻에서, 또 한 몸 한 몸, 교회 하나 하나가 독립성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지만 그리스도가 머리요 심장이라고 고백하며 산다는 뜻에서, 연대하고 협동하는 조직/교단이라는 선언입니다. 주일에 예배 만 드리고 기타 활동을 하지 않다보니 공동체 의식 또한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비약인지 모르지만 이단이나 갱단이 살아남는 이유도 공동체의 로망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력한 소속감을 주고, 식구보다 더 친밀하게 대하고, 공생공사를 강조하기 때문에 머리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울이 어렵게 심고 가꾸는 신앙공동체인 데살로니가 교회는 신앙적으로는 이제 막 순이 돋았으나 세속적으로는 노회하고 힘이 센 위치에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구가 약 20만명이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지만 지방 자치권을 가진 ‘free city’로서 자체 화폐도 찍어서 쓰는 혜택도 누렸다고 합니다. 다양한 인간군상이 사는 큰 도시인 만큼 교회 안에도 여러 층의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집단이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려면 사람의 노력 만으로는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때가 없지만 교회라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뜻으로 살고 죽는 공동체입니다. 이것이 위안이 되면서 또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최선을 다해 사랑할 뿐 집착하지 않는 것, ‘너무 애쓰지 말라’는 조언 속에 담긴 지혜가 교회 공동체에도 적용이 됩니다. 자녀를 키우는 것도, 교회를 이루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내 의지를 앞세우지 않는 것,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을 주는 것,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기도하는 것…주님, 이 땅의 교회를 돌보아 주소서. 이 시대의 청년들을 돌보아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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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키리에 엘레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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