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해설:
이어서 사도는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몇 가지 부탁을 한다. 먼저, 공동체를 위해 섬기는 지도자들을 “알아보십시오”(12절)라고 권한다. “알아보다”로 번역된 헬라어 ‘오이다’는 “인정해주다” 혹은 “진가를 알아주다”는 의미다. 지도자들에 대해 사도는 세 가지 표현(“여러분 가운데서 수고하는”, “주님 안에서 여러분을 지도하고”, “훈계하는”)을 사용한다. 교회로 모일 수 있도록 자신의 가정을 열어 준 사람들, 교인들을 필요를 채우기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두루 염두에 두었다는 뜻이다. 그들의 수고를 인정해 줄 뿐 아니라, “극진히 존경”(13절)하라고 권한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도록 힘써야 한다. 교회 안에는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마음이 약한 사람”도 있으며, “힘이 없는 사람”(14절)도 있기 때문이다.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개역개정은 “게으른 사람”)은 헬라어 ‘아탁토스’의 번역인데,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 즉 자기 생각대로 말하고 행동하여 공동체에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을 뜻한다. “마음이 약한 사람”은 믿음이 약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고, “힘이 없는 사람”은 경제적 약자를 가리킬 수 있다. 문제적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훈계”가 필요하고, 연약한 사람에게는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살펴 그 필요를 채워 주어야 한다.
이런 공동체가 되기 위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에 대한 “오래 참음”의 미덕이다. 그래야만 “악으로 악을 갚지” 않고 “서로에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을”(15절) 행할 수 있다. 믿는 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훈련하면서 바깥 사회에까지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묵상:
믿음의 사람에게 믿음의 공동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면, 하나님 안에서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발견하게 되고, 각 지역에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룹니다. 그 몸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믿는 이들은 몸을 이루는 지체들입니다. 주님께서는 각 지역에 세워진 교회들을 통해 성육신의 사역을 지속하십니다. 예수님은 부활 승천 하신 후, 교회들을 통해 일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다른 지체들과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뤄야 합니다.
한 지역 교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깊은 믿음으로 고매한 신앙 인격에 이른 사람도 있고, 상당히 변화되었지만 구습을 다 버리지 못한 사람도 있으며, 타고난 성격과 자라면서 얻은 상처 때문에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이제 막 신앙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인들을 상대로 범죄를 자행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그럴 목적으로 교회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 세상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교회를 세우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품어 안고 개인적인 변화와 교회적인 성숙을 이루어 내야 하는 ‘극한 사명’입니다. 교회를 사랑하여 헌신하기를 다짐하는 사람들은 먼저 상처 받을 각오부터 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는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십시오”(14절)라고 권합니다. 성령께서 변화시켜 주실 것을 믿고 오래도록 견디고 참아야만 성숙한 교회를 이룰 수 있고, 그 안에서 각자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사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이들을 알아주고 최고의 존경으로 대하라고 권합니다. 또한 서로에게 격려하고 훈계하고 도와주는 짐을 나누어 지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몇몇 사람의 희생만으로는 세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
아침 이슬처럼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저희를 주님의 몸의 지체로 삼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함께 연합하여 주님의 몸을 이루도록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주시니 또한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교회를 위해 모든 이들에게 오래 참는 능력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주님의 교회를 위해 썩는 밀알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Leave a reply to gachi049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