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3장 1-10절: 고난은 현실이다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바울은 디모데를 데살로니가에 보낸 경위를 설명한다(1-5절). 데살로니가 교인들로서는 “왜 사도가 직접 오지 않았을까?” 하고 서운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사도는 직접 데살로니가에 가려 했으나 사탄이 방해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했다(2:18). 그래서 디모데를 보내어 “그가 여러분을 굳건하게 하고, 여러분의 믿음을 격려하여, 아무도 이러한 온갖 환난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게”(2-3절) 하려 했다고 밝힌다. 사도는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우리는 이런 환난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해 주곤 했다. 

얼마 후, 디모데가 돌아와, 그들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있었으며, 바울이 그들을 보고싶어 하는 것처럼 그들도 바울을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전해 주었다(6절). 바울은 그 소식을 듣고 크게 위로 받았다고 전한다(7절). 그러면서 바울은 “여러분이 주님 안에 굳게 서 있으면, 이제 우리가 살아 있는 셈이기 때문입니다”(8절)라고 말한다. 그들이 주님 안에 굳게 서 있다는 사실을 듣고 바울은 살아 있는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속히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하나님께 함께 감사를 드릴 날이 오기를,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들의 믿음에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줄 수 있기를 밤낮으로 간절히 빌고 있다고 전한다(9-10절).

묵상:

예수님은 성전 경비병들에게 체포되기 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 16:33)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신 후 그분은 곧바로 체포 당하고 모욕과 고난을 거쳐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따라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말씀은 “환난을 피할 것이다”라는 뜻이 아니라 “환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할 것이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분의 목적은 편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에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은 고난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믿음의 능력은 고난 중에 기뻐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서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완주하심으로써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바울 사도는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았습니다. 사도 역시 신도들에게, 믿는 이들에게 고난은 당연한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아는 대로, 우리는 이런 환난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3절)라고 썼습니다. 사도는 그 자신의 삶에서 이 현실을 몸소 경험했고, 그 경험 가운데 고난의 신비를 발견 했습니다. 믿음의 능력은 고난을 대면하고 겪어내는 것에서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임재를 더 깊이 체험하는 데까지 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빌 3:10)라고 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믿음의 뿌리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사도와 그 일행을 잃고, 변변한 영적 지도자도 없는 상태에서, 이방인들과 유대인들로부터의 방해와 공격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고난에 대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능력으로 모든 고난을 피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현대판 “번영의 복음”(기복신앙)이 얼마나 복음의 정신을 왜곡하고 있는지를 여기서 깨닫습니다.

기도:

고난의 왕이신 주님,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도 저희는 여전히 고난을 두려워합니다. 고난 앞에 서면 심하게 흔들리고, 고난 가운데 처하면 주님의 존재를 의심합니다. 저희의 왜곡된 믿음을 고쳐주십시오.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 무엇인지, 저희 마음에 깨달음을 주시고, 삶으로 세상을 이기게 해주십시오. 아멘.  

5 responses to “데살로니가전서 3장 1-10절: 고난은 현실이다”

  1. billkim9707 Avatar

    무섭게 바람 부는밤 물결이 높이 설랠때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소망의 닻을 내려 예수 그리스도의 굳건한 반석위에 서는 믿음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식구들이 금세가 아니면 내세 에서라도 기쁘고 즐겁게 만나는 소망을 가지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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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초가을의 기운이 유난히도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아테네에 머물고 있던 사도. 디모데를 대신 보낼 때만 해도 교회는 흩어지고 그동안의 노력이 떠다시 수포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 불안에 떨었지요.

    그런데 고난과 시험 가운데도 굳건하다는 교회의 소식은 “살았구나” (we really live since you are standing firm)라는 깊은 안도감과 기쁨을 준 듯 해요.

    고난과 핍절로 점철되었던 세차례의 긴 전도 여행. 고통과 우울과 실패감에 시달린 때도 많았겠죠? 삶과 죽음 사이에 끼어있는 이. 세상을 빨리 떠나 그리스도 곁으로 가는 것을 원하나 교회의 유익 때문에 살아야 하겠다고 작정했던 사람 (빌립보 1장). 그에게 대살로니카라는 열매는 기적이고 선물이며 고난 가운데 살아야할 이유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고난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본문은 고난과 시험이 믿는자들의 숙명 (we are destined for them)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숙명. 무겁고 두려운 말씀이에요.

    길이 되신 주. 그런데 생명으로 인도하는 그 길은 좁고 험해요. 무거운 짐 진자를 부르신 주. 그런데 주는 나의 멍에를 나눠지자 하세요. 세상을 이기신 주. 그 주께서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받을 것이라고 하시네요.

    두려움과 의심을 이기고 주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오늘이 되었으면. 공의를 찾고, 인자를 사랑하며 주님과 함께 겸손히 걸어가는 삶이 되었으면. 좁은 길을 걸으면 밤낮 기뻐하는 삶, 주의 영이 함께 하는 인생이 되기를.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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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요즘 세상에서 바울과 같이 다가올 환난에 대해 말하는 교회가 있다면 사교나 이단종파일 확률이 높습니다. 요한계시록을 앞세워 말세가 임박했다고 가르치는 교회라면 의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곧 종말을 맞게 될 것이니 가사를 정리해 교회에 기부하라고 하면 더더욱 의심스러운 교회입니다. 믿는 자가 고난을 받는 것은 세상의 가치관과 충돌하기 때문인데,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돈과 권력을 목사 자신은 추구하면서 교인에게는 핍박과 고난이 와도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한다면 백발백중 가짜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던 1세기 교회의 현장과 21세기 교회의 자리는 같을 수가 없습니다. 1세기의 데살로니가 교인과 내가 대화를 한다면 사는 세상은 달라도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정말 사랑하시고 돌보신다는 것이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지 않았느냐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이 하나님의 능력의 증거라고,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표시요 위로가 된다고, 하나님은 우리의 처지를 아신다고, 우리는 하나님께 소망을 둔 사람이니 눈에 보이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산다는 것은 고난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대화할 것 같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박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좋겠다고 그가 말하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박해는 바깥에서만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하는 악한 세력은 온갖 방법으로 흔듭니다. ‘살기 좋은 세상’만큼 매력적이고 강력한 적(원수)이 없답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전하는 데살로니가 교회의 소식에 안도하고 감동해서 지금 편지를 씁니다. 자기 대신 데살로니가로 보낸 디모데가 돌아와 말하는 것을 듣고 바울은 힘을 얻고 주께 감사를 올립니다. 교회의 힘이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처지를 잊게 하는 기쁨, 나의 고통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위로가 교우라는 이웃을 통해 내게 옵니다. 기쁨과 위로는 하나님으로 부터 시작하는데 내게 오는 길과 방법은 이웃입니다. 교회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위로를 배달합니다. 프란시스코 교황도 그래서 가자 지구의 교회에 매일 전화를 했을 것입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갔을 때 환난이 없는 인생, 고난을 피하는 기적 같은 것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우리 교회는 어떤지요. 고난이 왔을 때 같이 이겨내는 공동체인가요.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만났을 때 같이 기도하며 힘을 실어주는 공동체인가요. 교회를 생각하면 감사하고 힘이 나나요. 교회가 어떤지 묻는 것은 내가 어떤지를 묻는 것과 같습니다. 이웃에게 내가 그런 사람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부끄럽습니다. 부족합니다. 멀었습니다. 힘이 풀립니다…주님 도와주세요. 우리는 늘 고난과 마주합니다. 부활의 사람으로 다듬어질 때까지 고난의 용광로를 계속 지납니다. 주께서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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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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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공중권세를 잡고 있는 사탄은 믿음의 공동체를 그냥두지 아니합니다. 온갖 고난과 핍박으로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인간의 나약함을 이용하여 주님과 분리하려는 간악한 영적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로 인침 받음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있을 것이다”(마 28:20)라는 말씀을 굳게 믿고 하나님의 군사로 살아 갈 수 있음을 굳게 믿는 다면 사탄의 어떠한 환난 가운데에서도 굳세게 살아갈 수 있음을 믿습니다. 주님. 세상은 갈수록 믿음의 공동체를 공격하는 무리들이 달려들어 무너뜨리려고 하니 좌로나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오로지 십자가 만을 똑바로 바라보고 전진하는 남은 여정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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