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바울은 디모데를 데살로니가에 보낸 경위를 설명한다(1-5절). 데살로니가 교인들로서는 “왜 사도가 직접 오지 않았을까?” 하고 서운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사도는 직접 데살로니가에 가려 했으나 사탄이 방해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했다(2:18). 그래서 디모데를 보내어 “그가 여러분을 굳건하게 하고, 여러분의 믿음을 격려하여, 아무도 이러한 온갖 환난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게”(2-3절) 하려 했다고 밝힌다. 사도는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우리는 이런 환난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해 주곤 했다.
얼마 후, 디모데가 돌아와, 그들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있었으며, 바울이 그들을 보고싶어 하는 것처럼 그들도 바울을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전해 주었다(6절). 바울은 그 소식을 듣고 크게 위로 받았다고 전한다(7절). 그러면서 바울은 “여러분이 주님 안에 굳게 서 있으면, 이제 우리가 살아 있는 셈이기 때문입니다”(8절)라고 말한다. 그들이 주님 안에 굳게 서 있다는 사실을 듣고 바울은 살아 있는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속히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하나님께 함께 감사를 드릴 날이 오기를,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들의 믿음에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줄 수 있기를 밤낮으로 간절히 빌고 있다고 전한다(9-10절).
묵상:
예수님은 성전 경비병들에게 체포되기 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 16:33)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신 후 그분은 곧바로 체포 당하고 모욕과 고난을 거쳐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따라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말씀은 “환난을 피할 것이다”라는 뜻이 아니라 “환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할 것이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분의 목적은 편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에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은 고난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믿음의 능력은 고난 중에 기뻐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서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완주하심으로써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바울 사도는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았습니다. 사도 역시 신도들에게, 믿는 이들에게 고난은 당연한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아는 대로, 우리는 이런 환난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3절)라고 썼습니다. 사도는 그 자신의 삶에서 이 현실을 몸소 경험했고, 그 경험 가운데 고난의 신비를 발견 했습니다. 믿음의 능력은 고난을 대면하고 겪어내는 것에서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임재를 더 깊이 체험하는 데까지 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빌 3:10)라고 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믿음의 뿌리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사도와 그 일행을 잃고, 변변한 영적 지도자도 없는 상태에서, 이방인들과 유대인들로부터의 방해와 공격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고난에 대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능력으로 모든 고난을 피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현대판 “번영의 복음”(기복신앙)이 얼마나 복음의 정신을 왜곡하고 있는지를 여기서 깨닫습니다.
기도:
고난의 왕이신 주님,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도 저희는 여전히 고난을 두려워합니다. 고난 앞에 서면 심하게 흔들리고, 고난 가운데 처하면 주님의 존재를 의심합니다. 저희의 왜곡된 믿음을 고쳐주십시오.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 무엇인지, 저희 마음에 깨달음을 주시고, 삶으로 세상을 이기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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