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8장 1-20절: 삶의 제단에서

1–2 minutes

해설:

성막과 성막 내부에 둘 성구들을 제작한 다음 브살렐은 성막 바깥 마당에 둘 번제단과 물두멍을 제작한다. 브살렐은 먼저 모세가 전해 준 지시대로 번제단을 제작한다(1-7절). 그곳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번제를 드리게 되어 있었고, 또한 필요할 때마다 제물을 드렸다. 이어서 그는 물두멍을 제작한다(8절). 제사장이 성막에 들어갈 때 손과 발을 씻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막 울타리를 제작한다(9-20절). 성막은 동서 방향으로 세우게 되어 있었고, 입구는 해돋는 방향 즉 동쪽에 두게 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시내 산에서 모세가 하나님에게 지시 받은 그대로 지어졌다.

묵상:

예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의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마 5:17)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두 가지 방식으로 “율법과 예언자들의 말”을 완성하셨습니다. 첫째, “율법과 예언자들의 말”은 장차 메시아가 오셔서 구원을 완성하실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은 “메시아로 오신 예수”라는 뜻입니다. 둘째, “율법과 예언자들의 말”은 완전한 것이 올 때까지 의지할 불완전한 계시였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완전한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성막(성전)은 완전한 것이 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사용할 불완전한 도구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영원하고도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을 때, 잠정적이고 불완전한 성막(성전)은 그 효용성을 상실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짐승을 잡아 바치는 제사를 드리지 않아도 되었으니, 번제단도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믿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를 힘 입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은혜를 입고, 그 은혜로써 매일의 삶을 “산 제물”(롬 12:1)로 드려야 합니다. 

사실,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번제단에서 드리는 제물의 양이 아니라 삶의 제단에서 드리는 사랑과 정의와 진실의 양을 더 관심하신다고 말씀하곤 했습니다. 가령,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서 하나님은,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제물을 바치느냐? 나는 이제 숫양의 번제물과 살진 짐승의 기름기가 지겹고, 나는 이제 수송아지와 어린 양의 숫염소의 피도 싫다 …… 너희는 찢어라. 스스로 정결하게 하여러. 내가 보는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을 버려라. 악한 일을 그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배워라. 정의를 찾아라. 억압받는 사람들을 도와주어라. 고아의 송사를 변호하여 주고 과부의 송사를 변론하여 주어라.”(사 1:11, 16-17)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번제단과 성전을 제거함으로써 삶의 제단만 남게 하신 것입니다. 

기도:

오늘 하루도 저희의 말과 행실이 주님 앞에 향기로운 제물로 드려지기를 기도합니다. 생각에는 진실을, 말에는 정직을, 행동에는 사랑을 담게 해주십시오. 아멘. 

6 responses to “출애굽기 38장 1-20절: 삶의 제단에서”

  1. billkim9707 Avatar

    영원하시고 완전하신 대속물로서 제사를 드리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부터 자유하게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예배드리는 저희들의 매일 매일의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므로 주님의 임재와 통치안에서 영생과 천국의 소망을 이웃에게 특히 소외된자들에게 전하는 사귐의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새나라와 새땅의 소망을 이웃에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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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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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이 이는 아침입니다. 생명 주심을 그리고 자연을 섭리하심을 감사드려요

    오늘은 번제단, 물두멍, 울타리 이야기. 이전의 구절 들과 같이 대부분의 문장들은 현재 명령형인 Make만 과거형인 They made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유독 물두멍 이야기만 다른 형식으로 써져 있어요. 디자인이나 제조방법에 대한 설명은 생략된 대신 제조의 이력 (여인들이 바친, 놋거울을 녹여)이 적혀있네요. 여러 의문이 들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번제단의 본채는 속이 텅빈 아카시아 널판지에 청동 코팅을 했어요. 부서지기 쉽고 자칫 강한 화염에 상할 가능성도 있지만 정해진 자리가 없는 노마드의 성막 기물이니 이동 가능성 (portability)에 방점이 두어진 듯.

    공지에 울타리를 치니 성막의 안과 밖이 나뉘고, 제단에 피의 속전을 드리므로 다시 율법안에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지지요. 재와 피가 묻은 발을 씯고 제사장이 성소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회중은 장막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요.

    어제 오후 부터 목이 살살 아파 아침에 다시 코비드 검사를 했습니다. 코비드는 음성, 대신 Type B 플루가 양성. 급한 업무 deadline이 걸린 주인데 정말 감사해요.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대속을 입은 우리. 오늘 하루도 내게 주어진 시간과 달란트를 드려 아버지의 일을 행할 수 있기를.

    고아와 과부의 송사를 도우라 하신 주님. 그렇게까지는 못한다해도 적어도 그들을 더 억울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는 않기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의 명령을 준행하며 주님이 가라하시는 곳으로 언제든 텐트를 접고 떠나는 거룩한 순례자, 노마드로 살기를. 주와 함께. 이 광야의 길을.

    공의를 구하며, 인자를 사랑하고 주와 함께 겸손히 걷는 인생이 되기를. 기도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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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출애굽기는 성막 건설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브살렐이 앞장 섭니다. 건설 현장을 눈에 그려 봅니다. 백성이 바친 목재와 주단, 실, 가죽, 금과 은, 구리, 놋, 보석, 기름…찾기 좋고 쓰기 좋게 정리된 상태로 쌓여 있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히브리 백성의 광야 생활의 키워드는 질서입니다. 백성이 광야를 횡단할 때 질서 없이 움직인다면 사건과 사고가 그치지 않을 것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멸망하게 될 수 있습니다. 모세의 리더십의 키워드 역시 질서입니다. 주일에 친교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교회 주방에서도 음식 솜씨 좋은 사람보다 먼저 필요한 사람은 일머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일머리가 있다는건 일의 순서를 정할 줄 안다는 뜻이고, 일의 순서를 정할 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시간과 재료, 힘을 낭비하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습니다. 질서는 영어로 order 인데 질서, 명령, 주문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나라의 법과 질서 Law and Order, 명령을 내린다, 물건을 주문한다…할 때 오더라고 합니다. 모세는 광야 백성의 법과 질서를 세운 지도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법을 백성에게 전하면서 질서 또한 세워졌습니다. 법과 질서는 복종과 같이 갑니다. 복종이 따르지 않으면 법과 질서는 불가능합니다. 모세가 산에서 머무는 동안 초조해진 백성은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예배했습니다. ‘예배’라고 하기엔 소란하고 난잡하고 어수선한 행동이었습니다. 절도 없이 제 멋대로 인 무리를 보고 모세는 화를 냈습니다. 성막 공사를 기록한 구절들은 하나같이 질서있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예물도 처음엔 무질서하게 널려 있었을지 모릅니다. 기술자들이 하던 일을 중단하고 모세에게 와서 그만 가져오라 명령을 내려 달라고 할만큼 예물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쌓인 예물이 공사 자재로 분류되고, 군중이 공동체로 정리되는 과정에는 명령이 있고 order, 명령을 따라 움직이면 질서가 order 가 생깁니다. 성막을 세우는 일과 믿음 공동체를 세우는 일은 한 명령, 같은 질서입니다. 출애굽기 안에 텍스트가 있고 섭텍스트가 있다는 말을 기억합니다. 예물과 예배자는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아름다운 성막을 짓는 아름다운 일꾼의 삶을 꿈꾸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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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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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때마다 짐승의 피 냄새가 진동하는 성막에서 “거룩한 집회를 열어놓고 못된 짓도 함께하는것을 더이상 견딜 수 없다(사 1:13’)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형식적인 예배와 제사를 드리는 백성들의 행위를 책망하시는 내용입니다.

    주님! 주님 앞에서 모든 삶이 진정과 성심을 다하여 드리는 예배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님의 도와 주심을 통하여 믿음의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득찬 언행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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