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지휘를 따라 기술자들은 열 폭 천으로 성막을 만들었다(8-13절). 그런 다음, 염소 털로 성막 위에 덮을 천막을 만들었다(14-18절). 하나님의 지시대로, 그 위에 덮어 씌울 덮개 두 개를, 하나는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으로, 다른 하나는 돌고래 가죽으로 만들었다(19절).
이어서 그들은 성막을 세울 널빤지를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은으로 밑받침을 만들어 동서남북으로 세웠다(20-30절). 널빤지들을 이을 가로다지를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널빤지와 가로다지와 고리에 금을 입혔다(31-34절).
지성소와 성소를 가르는 휘장은 가늘게 꼰 여러가지 색깔의 실로 짜서 만들고 그 위에 그룹을 정교하게 수 놓았다(35절). 그 휘장을 걸어 놓기 위해 아카시아 나무로 기둥을 만들어 금을 입혔다(36절). 마찬가지로, 가늘게 꼰 여러가지 색깔의 실로 막을 짜서 성막 입구를 가렸다. 이 막을 칠 기둥과 고리에도 모두 금을 입혔다(37-38절).
묵상:
26장에서 성막 제작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으므로, 여기서는 그냥 “하나님이 지시한 그대로 성막을 지었다”고 해도 될 터인데, 저자는 상세하게 성막 제작 과정과 내용을 서술합니다. 현대 독자에게는 불필요해 보일만한 반복입니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그것이 그만큼 중요했습니다. 성막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성막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사는 동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같은 거대한 토목 공사에 동원되어 강제 노동을 했습니다. 그들은 이집트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이집트의 여러 신들보다 더 크고 강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에 어울리는 거대한 성막을 만들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무나도 단출하고 소박한 규모로 성막을 짓도록 명령하십니다.
성막은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계시다는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서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려는 리마인더(reminder)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상징성이었습니다. 성막의 구조와 그 안에 두게 되어 있던 가구들의 상징성으로 따지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상징과 비교할 수 없이 큽니다. 그것은 오직 볼 눈이 있는 사람만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세상을 바로 보는 법을 가르치는 도구였다 할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하나님 나라를 보았다는 저희는 아직도 얼마나 큰지,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비싼지를 따지고 삽니다.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낮고 작고 적은 것에 눈길을 두게 하시고, 그 속에서 주님의 얼굴을 보게 해주십시오. 아멘.
Leave a reply to gachi049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