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5장 4-29절: 자원하여 드리는 예물

1–2 minutes

해설:

모세는 믿음의 공동체로 회복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명령이라면서, 성막과 거기에 둘 가구와 거기에서 사용할 기구들을 만들 재료들을 알려 주고, 각자 소유물 가운데서 예물을 바치라고 권한다(4-9절). 여기서의 예물은 ‘테루마’의 번역으로 “자원하여 번쩍 들어 바치는 선물”을 의미한다. 아울러, 모세는 성막을 짓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열거하면서, 그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원 봉사를 호소한다(10-19절).  

이스라엘 회중은 모세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20절) “마음이 감동되어 스스로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나서서”(21절) 성막과 성구에 필요한 물품을 헌납한다. 거기에는 남녀의 구별이 없었고, “스스로 원하는 사람”(22절)은 누구나 참여했다. 그 과정에 어떤 강요나 억압이 없었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자신의 소유물 중에서 성막에 필요한 예물을 바쳤다(23-29절).

묵상:

35장의 기록에서 저자는 성막과 성구를 짓는 일에 백성이 기쁨으로 참여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마음이 감동되어”(21절), “스스로 원하는 사람”(22절), “스스로 바치고 싶어하는”(29절)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29절) 같은 표현들을 통해 그 사실을 거듭 강조합니다. 모세는 모든 백성에게 의무적으로 헌납을 요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고, 그럴만한 권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백성의 자원하는 마음에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성막과 성구이므로 하나님께 대한 사랑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바치는 헌신의 원리입니다. 바울 사도는 흉년이 들어 고통받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구제 헌금에 대해 쓰면서, “그들은 힘이 닿는대로 구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하였습니다”(고후 8:3)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12절)라고 덧붙입니다. 바울 사도 역시 기쁜 마음으로, 힘 닿는 대로 드리는 물질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원한 열매를 맺는다고 믿었습니다. 

성막과 성구를 짓는 일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이 드러냈던 넉넉한 열정을 기억합니다. 예루살렘의 신도들을 돕기 위해 마케도니아 신도들이 드러냈던 뜨거운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모두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렇게 넉넉하고 뜨거운 사랑이 우리에게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기도:

저희를 위해 가장 귀한 것을 내어 주신 하나님,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저희는 여전히 받을 것만 생각하고, 드리고 나누기에 인색합니다.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저희의 마음에 평안을 주시고, 안으로 오그라들어 있는 저희의 손을 펴주십시오. 아멘.

4 responses to “출애굽기 35장 4-29절: 자원하여 드리는 예물”

  1. billkim9707 Avatar

    온 우주보다 온 세상보다 더 귀한 영생을 십자가에서 주신 은혜를 고백하면서도 감사를 모르는 인색한 존재입니다, 재물 재능 시간을 저에게 주신것이 아니고 주님이 청지기로 맡긴것을 깨닫고 합당하게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모든 생각과 언행과 삶과 의식과 무의식 까지도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신는 거룩한 산제물이 예수님을 통하여 되도록 기도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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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간밤의 뇌우가 그쳐 맑은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산에서 내려온 모세의 두번째 명령, 헌물 이야기입니다.

    성막과 그 기물의 디자인와 제작법은 이미 정해졌지요. 하나님이 직접 정해주셨다는 설명. 그러니 필요 물품 및 작업의 리스트를 가지고 거국적 사인업 쉬트를 만들 수 있겠지요?

    누군가는 흔한 염소털을, 다른 누군가는 돌고래 가죽이나 고가의 보석을 바쳐야 합니다. 헌물방식이니 한 사람이 한 예물을 온전히 감당해야 합니다.
    모든 offering은 오직 자원 방식에
    의해.

    피리미드를 짓기 위해 강제노역을 시행한 애굽. 경복궁을 짓는다고 화폐를 증발한 조선. 그런데 이스라엘은 교회에서 포트럭 파티를 하는 방식으로 최대의 국가사업을 하겠다네요. 그리고 그게 됩니다.

    오늘은 이른 저녁 약속이 있어 집에서 일할 예정이에요. 일할 수 있어서 ,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해요. 그렇지만 다가오는 은퇴와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할 때가 많고 통장의 잔고를 아주 자주 체크해 보게 되요.

    공중의 새를 먹이시고 들의 백합화를 입히시는 분. 나의 필요, 모든 형편을 다 아시는 주. 그 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먼저 그의 의와 그의 나라를 구하는 삶이 되기를.

    주의 약속대로 그 위에 모든 것들이 더해지는 인생이 되었으면. 그 축복이 아이들에게도 함께 하기를. 원해요. 기도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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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하는 것을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님께 드리는 예물, 봉사 등을 드릴때 자원하는 마음으로 진실과 성심을 다하였는지를 말씀을 통해 생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자신을 위해 구하는 기도, 헌신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와 헌신이 될 수 있는 남은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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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앞의 25장부터 시작해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언급되는 30장까지는 성막에 대한 지침입니다. 오늘 35장 4절부터는 지침을 실행하는 과정입니다. 백성은 귀로 듣고 마음으로 상상한 성막을 이제 손으로 지어 눈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모세는 백성에게 자원해 예물을 바치라고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바치고 싶은 사람이 바치는 예물의 종류와 어디에 필요한 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왜 자원하라고 할까요. 법으로 정하는 기부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감리교회의 특징이 ‘회의가 많아서 회의하게 된다’라는 우스개 말이 있습니다. 여선교회의 임원이다보니 여러 회의에 들어갑니다. 임원이라면 워낙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여선교회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연례 행사를 계획하는 회의 같은 것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을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회의를 끝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경험이 많으니 말도 많아지는 것 같고, 말이 많으니 시간이 무제한 듭니다. 아는 행사요 해마다 하는 일에 시간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면 처음 시도하는 행사는 어떻겠나 싶은데, 실제로 특별 행사를 해야 했던 당시를 떠올리면 생각보다 덜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뭐가 달랐을까, 무슨 차이일까…특별 행사는 관심이 있는 임원 위주로 계획을 했고, 그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도 의무감 보다 자원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던게 차이였습니다. 특별 행사인 만큼 목적이 분명했고, 단기 계획이었습니다. 원하는 임원이 제 몫 이상을 했습니다. 마음이 우러나와 하는 일과 해야 하니까 하는 일은 정말 다릅니다. 하는 사람의 입장부터 다르지만 제삼자의 눈에도 다른 게 보입니다. 성막을 짓는 일은 하나님이 명하신 일인만큼 중요하고 귀한 일입니다. 성막은 백성 모두의 과제요 영광입니다. 예물로 드릴 것이 있는 사람은 기꺼이 예물을 바쳤고, 예물 대신 손재주와 솜씨가 있는 사람은 그렇게 참여했습니다. ‘남자와 여자 중에서 돕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는 구절이 눈길을 끕니다. 성경에서 사람들이라고 할 땐 성인 남성을 뜻하는데 성막 공사에는 여성들도 참여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은 남녀의 구별이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싶은 마음은 남녀노소를 분간하지 않습니다. 자원해서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높이며 살기를 원합니다. 주님을 생각하면 항상 기쁜 마음이 되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주의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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