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모세는 믿음의 공동체로 회복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명령이라면서, 성막과 거기에 둘 가구와 거기에서 사용할 기구들을 만들 재료들을 알려 주고, 각자 소유물 가운데서 예물을 바치라고 권한다(4-9절). 여기서의 예물은 ‘테루마’의 번역으로 “자원하여 번쩍 들어 바치는 선물”을 의미한다. 아울러, 모세는 성막을 짓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열거하면서, 그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원 봉사를 호소한다(10-19절).
이스라엘 회중은 모세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20절) “마음이 감동되어 스스로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나서서”(21절) 성막과 성구에 필요한 물품을 헌납한다. 거기에는 남녀의 구별이 없었고, “스스로 원하는 사람”(22절)은 누구나 참여했다. 그 과정에 어떤 강요나 억압이 없었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자신의 소유물 중에서 성막에 필요한 예물을 바쳤다(23-29절).
묵상:
35장의 기록에서 저자는 성막과 성구를 짓는 일에 백성이 기쁨으로 참여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마음이 감동되어”(21절), “스스로 원하는 사람”(22절), “스스로 바치고 싶어하는”(29절)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29절) 같은 표현들을 통해 그 사실을 거듭 강조합니다. 모세는 모든 백성에게 의무적으로 헌납을 요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고, 그럴만한 권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백성의 자원하는 마음에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성막과 성구이므로 하나님께 대한 사랑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바치는 헌신의 원리입니다. 바울 사도는 흉년이 들어 고통받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구제 헌금에 대해 쓰면서, “그들은 힘이 닿는대로 구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하였습니다”(고후 8:3)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12절)라고 덧붙입니다. 바울 사도 역시 기쁜 마음으로, 힘 닿는 대로 드리는 물질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원한 열매를 맺는다고 믿었습니다.
성막과 성구를 짓는 일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이 드러냈던 넉넉한 열정을 기억합니다. 예루살렘의 신도들을 돕기 위해 마케도니아 신도들이 드러냈던 뜨거운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모두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렇게 넉넉하고 뜨거운 사랑이 우리에게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기도:
저희를 위해 가장 귀한 것을 내어 주신 하나님,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저희는 여전히 받을 것만 생각하고, 드리고 나누기에 인색합니다.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저희의 마음에 평안을 주시고, 안으로 오그라들어 있는 저희의 손을 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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