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4장 29-35절: 영적 광채

1–2 minutes

해설:

사십 일 후에 모세는 새 증거판을 들고 산 아래로 내려 오는데, 그의 얼굴에서 빛이 발산되었다(29절). 그 빛은 태양빛과는 다르다. 은혜로 충만할 때 표정에서 발산되는 거룩한 기운을 가리킨다. 그 거룩한 기운이 모세에게서 충만하게 발산되었다. 모세 자신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빛 때문에 아론과 백성은 모세에게 가까이 가기를 꺼렸다(30절). 

모세가 아론과 백성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자, 비로소 그들은 용기를 내어 그에게 나가간다(31절). 모세는 그들에게 산 정상에서 하나님에게서 받은 말씀을 전해 준(32절) 다음,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다(33절). “수건”이라는 번역은 세수할 때 사용하는 수건을 상상하게 만들지만, 희미하게 앞을 볼 수 있는 베일을 의미한다. 그 이후로 한 동안 모세는 하나님에게 나아갈 때와 백성에게 말씀을 전할 때에만 베일을 벗었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것을 쓰고 있었다(34-35절).

묵상: 

사십 일 동안 금식하며 하나님과 함께 지낸 후에 모세의 얼굴에서 광채가 났다고 합니다. 그의 존재 전체가 인간으로서 가 닿을 수 있는 거룩함과 정결함의 최고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우리 말의 ‘얼굴’은 ‘얼의 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꼴 좋다”고 할 때의 꼴은 겉모양을 의미합니다. 보이지 않는 ‘얼’ 즉 내면의 상태가 보이는 ‘꼴’로 드러난 것이 얼굴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과 깊고도 밀도 있는 교제를 한 결과, 그의 존재는 거룩하고 정결함의 최고치에 이르렀고, 그것이 그의 얼굴을 통해 발산된 것입니다. 모세는 한 동안 그러한 내면 상태를 유지했을 것이고, 그래서 얼굴을 베일로 가려야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우리의 영적 생활에 대한 비유로 사용했습니다. 그는 모세가 자기 얼굴에서 나는 광채가 사라져 가는 것을 백성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얼굴을 가렸다고 말합니다(고후 3:13). 그런 까닭에 “이스라엘 백성의 생각은 완고해졌”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도 그들은, 옛 언약의 책을 읽을 때에, 그 너울을 벗지 못합니다”(14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바울 사도는 그 베일이 “그리스도 안에서” 제거된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께서 그 의미를 환히 드러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은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것”(고후 3:18)입니다. 우리의 기도, 예배, 말씀 묵상 그리고 사랑의 섬김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향해 우리의 마음을 들어 올리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점점 더 큰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의 내면에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납니다. 그 변화에 대해 바울 사도는 “이것은 영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라고 덧붙입니다. 

기도:

주님, 모세처럼 베일로 얼굴을 가릴 정도는 아니라도, 저희의 얼굴에서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평화의 빛이 희미하게나마 발산되게 해주십시오. 그 빛이 점점 진해지도록 저희가 주님과 더 깊은 사귐에 이르게 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출애굽기 34장 29-35절: 영적 광채”

  1. gachi049 Avatar
    gachi049

    매일 공급 해주시는 만나를 먹고 받은 은혜로 믿음의 공동체 모두의 얼굴이 예수님의 얼굴을 닮아 사랑의 미소를 발산 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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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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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llkim9707 Avatar

    교회를 반세기 넘게 다녔고 십자가의 은혜를 깨달았다고하면서도 겉치례에만 시간을 보내는 위선자가 아닌가 되돌아 봅니다. 저의 생각과 언행과 삶에서 예수그리스도의 향기가 이웃에 풍겨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에서 비판당하고 조롱받고 소외된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에게 위로와 도움이되는 사귐의소리 가족 모두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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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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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구름이 끼고 좀 습한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모세의 얼굴에 나타난 광채 이야기.

    40일 동안 하나님과 함께 지낸 모세. 그러니 얼굴에서 환한 빛이 나옵니다 (his face was radiant).

    얼굴. 그것이 마음의 거울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기쁠 때, 소망과 확신, 감사의 감정이 있을 때 확실히 얼굴이 빛나겠지요? 또 원망과 미움, 실망과 좌절은 얼굴에 어둠을 깊게 남기곤 해요.

    메트로를 타고 출근합니다. 러시아워이지만 운 좋게 자리에 앉아가요. 소소하게 기분이 좋은 아침이네요.

    빛이신 하나님. 가나안을 주시기로, 또 끝까지 같이 가주신다 약속하신 하나님. 그 분과 날마다 함께 걷기를. 고통과 실망이 많은 이 광야에서, 어린아이 같이 기뻐 노래하며, 에녹과 같이.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과 점점 닮아져 가기를. 점점 깨끗해지고 또 거룩해지는 내 존재의 상태가 삶의 작은 빛으로 비춰지기를. 그리고 내 소망과 기쁨의 노래가 되었으면.

    바래요. 기도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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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모세의 얼굴이 빛납니다. 산에서 40일을 보내고 내려왔을 때 그는 돌판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굴에서 광채가 났습니다. 백성이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할 정도로 광채가 났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신을 보는 것 같았다는 뜻입니다. 모세의 얼굴이 빛이 났다는 것은 여호와와 모세의 사이가 얼마나 가까운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의 내면이 하나님의 성스러움으로 가득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합니다. 누굴 보고 ‘신수가 훤하다’고 하면 그의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말입니다. 얼굴이 밝다, 환하게 빛난다는 말은 실제로 얼굴 피부가 맑고 깨끗하여 빛이 난다는 뜻이면서 또 그의 속이 편안하다, 내적으로 평화롭고 안정된 것이 겉으로도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걱정이나 고초에 시달리던 상태가 끝났다는 말입니다. 모세 얼굴에서 광채가 났다는 구절은 모세 같은 사람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성서에서 모세의 자리는 독보적입니다. 모세가 없는 히브리 성서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유대인의 역사와 정신 세계에 끼친 모세의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예수님도 유다의 역사와 전통을 말씀할 때는 모세를 언급했습니다.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는 오늘 본문에 오기 까지 ‘빌드업’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대화를 하러 산으로 올라가고, 그 기간을 못 참은 백성은 금송아지를 만듭니다. 그것을 본 모세는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계명판을 여지 없이 깨뜨려버리며 분노합니다. 레위 지파에게는 죄를 지은 형제들을 주저없이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3천명이 죽습니다. 하나님 앞에 용서를 빕니다. 백성과 같이 가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돌립니다. 모세는 또 다시 산을 올라가 하나님과 40일을 지냅니다. 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다시 또 들고 내려옵니다. 그의 얼굴이 빛납니다. 하나님과 마주하여 대화하고, 하나님을 설득하고,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을 대신하는 모세입니다. 하나님과 같이 빛나는 모세입니다. 이쯤되면 모세가 신격화 되었다고 할 만 합니다. 그러나 신격화된 모세는 부차적입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하나님의 용서와 은총입니다. 모세를 통해 보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의 내면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따스해지고 빛이 납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 신수가 훤해지고 걱정 근심이 물러갑니다. 우리의 얼굴이 1년 365일 빛나지 않습니다. 훤해지고 밝아진 표정이 오래 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다양한 모습으로, 시시때때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시내 산에서 내려온 모세의 얼굴이 환하게 빛이 납니다. 예수님께는 ‘변화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산인지 알 수 없으나 베드로 야곱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간 예수님이 얼굴이 빛나고 옷이 하얗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그 때 예수님이 모세와 엘리야가 함께 있는 것으로 봅니다.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것을 확인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신격화라는 의미에서 오늘 장면과 일치합니다. 우리는 모세의 광채도, 변화산의 예수님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믿습니다. 하나님의 약속 -너희와 함께 가겠다-을 믿습니다.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는 예수님의 약속을 믿습니다. 하나님과 떨어질 수 없음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주의 빛에 의지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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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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