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9장: 아직 기회가 있을 때

3–4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얼마 후,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지 않으면 모든 가축이 병들어 죽게 될 것인데(1-3절), 이스라엘 백성이 기르는 가축은 피해를 보지 않을 것(4절)이라는 사실을 알리라 하신다. 하루의 말미를 주었지만 바로는 거절했고, 다음 날,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전염병이 돌아 이집트인들의 가축이 병에 걸려 죽어버린다(5-6절).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가축은 한 마리도 죽지 않은 것으로 확인 하고서도, 여전히 고집을 부린다(7절). 이것이 다섯째 재앙이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재를 두 손에 움켜 쥐고 바로 앞에서 공중에 뿌리면 그것이 이집트 사람들에게 악성 종기를 일으킬 것이라고 하신다(8-9절). 이번에는 말미를 주지 않으신다. 모세와 아론이 그 말씀대로 하니 이집트 사람들과 짐승에게 악성 종기가 생겨난다(10절). 그동안 모세와 아론에게 맞서 싸우던 이집트 마법사들의 몸에도 종기가 생겨난다(11절). 하지만 바로는 굴복하지 않는다. 이것이 여섯째 재앙인데, 여기서 처음으로 “주님께서 바로가 여전히 고집을 부리게 하셨다”(12절)고 되어 있다. 다섯 번째 재앙에 이르기까지는 바로가 자신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였는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드셨다는 것이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바로에게 전할 말씀을 주신다(13-14절). 하나님은 강력한 재앙으로 한 번에 바로와 그 백성을 멸하실 수도 있었다고 하시면서(15절), 그렇게 하지 않으신 이유는 바로의 마음을 회개하게 하고 “온 세상에 나의 이름을 널리 알리려”(16절)는 까닭이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의도는 바로와 이집트 백성을 괴롭히려는 데 있지 않다. 그들이 이런 재앙을 겪는 이유는 바로의 고집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박으로 징계하겠다고 하신다(17-19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모세가 지팡이를 든 손을 치켜 드니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엄청난 우박이 천둥과 번개와 함께 쏟아진다(22-25절). 이번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던 고센 땅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다(26절). 일이 이쯤 되자, 바로가 모세와 아론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번에는 내가 죄를 지었다”(27절)고 인정하면서, 우박이 그치게 해주면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겠다고 말한다(28절). 모세는 일단 바로의 말대로 하겠지만, 그가 다시 변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한다(29-30절). 모세가 성 바깥으로 나가 주님께 손을 들어 기도하니 우박이 그친다(33절). 모세의 예견대로 우박이 그치고 나자 바로는 “다시 죄를 지었다”(34절). 이것이 일곱째 재앙이다. 

7장부터 10장까지 계속되는 열 가지의 재앙 이야기를 한 자리에서 읽으면 그 모든 일이 짧은 시간 안에 연속하여 일어난 일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재앙과 재앙 사이에 상당한 시간적인 간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 예를 들면, 다섯째 재앙으로 인해 이집트 사람들이 기르던 가축이 모두 죽었는데, 여섯째와 일곱째 재앙 이야기에서 가축이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다섯 번째 재앙 후에 상당한 시간이 지나 여섯 번째 재앙이 일어났다고 보아야 한다. 

성경 저자는 일어난 일의 핵심만을 전한다. 오늘 그것을 읽는 사람들은 행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야 한다. 열 가지 재앙은 수 개월 혹은 수년 동안에 일어난 사건이다.

묵상:

바로는 비록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존재를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세와의 대결을 통해 그 하나님의 임재를 목격했고 그분의 능력을 보았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섬기던 신들은 모세가 섬기는 주(YHWH)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열 가지 재앙은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던 주요 우상들에 대한 공격이요 심판이었습니다. 바로는 자신을 압박해 오는 히브리인들의 신 앞에서 자신의 이권과 자존심을 내려 놓고 항복해야 한다는 부름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부름을 거부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마음을 더욱 완악하게 만듭니다. 

성경에서 “여린 마음”은 하나님에게 예민한 영혼을 가리키고, “완악한 마음”은 하나님에 대해 무감각해진 영혼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재앙의 강도를 점점 높여 가면서 당신의 임재를 드러내 보여 주셨고, 바로는 하나님의 임재를 무시하고 외면하기 위해 마음의 완악함의 강도를 높여갔습니다. 일곱째 재앙에 대해 보도하면서 저자는 “그러나 바로는, 비와 우박과 천둥소리가 그친 것을 보고서도, 다시 죄를 지었다”(34절)고 말합니다. 마음을 굳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죄라는 뜻입니다.  

성경 저자는 다섯 번째 재앙까지 바로가 스스로 그의 마음을 굳게 만들어 하나님의 부름을 외면하고 있다고 묘사했지만, 여섯 번째 재앙에 이르러서는 “주님께서 바로가 여전히 고집을 부리게 하셨다”(12절)고 묘사합니다. 다섯 번이나 거듭하여 바로가 그의 마음을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여섯번째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그를 죄 된 마음에 넘겨 주셨습니다. 마음을 돌이켜 회개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 섰다는 뜻입니다. 죄 된 욕망에 버려진 마음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것 외에는 다른 용도가 없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의 마음을 부드럽게, 예민하게, 정결하게 지켜 주십시오. 저희를 도우셔서 저희 마음을 부정한 것에 함부로 내어놓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주님께 온전히 조율되어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8 responses to “출애굽기 9장: 아직 기회가 있을 때”

  1. billkim9707 Avatar

    겉 모양은 그럴사 하지만 교만과 고집으로 꽉차있는 실정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경고와 표징을 보면서도 순종하지 않고 주저하는 신세입니다, 그런데도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붙들고있는 초라한 인생을 받아주시는 사랑의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지금부터라도 말씀 순종하며 걷는 순례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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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chi049 Avatar
      gachi049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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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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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파라오는 계속 거부하고, 하나님은 계속 시험하십니다. 가축들이 끔찍한 병으로 죽습니다. 고센 땅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키우는 짐승은 죽지 않습니다. 명백한 메세지입니다. 그래도 파라오는 마음을 바꾸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피부병 재앙입니다. 사람과 짐승이 다 종기가 나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 앞의 재앙에서 살아 남았거나 그 후에 태어난 짐승들에게 종기가 난 것으로 이해합니다. 재앙 사이에 시간적인 갭이 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가 잊을 만 하면 나타나 내보내달라고 청했다기 보다 처음 재앙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달아 압박 했을 거라고 이해합니다. 종기가 순식간에 생겼듯이 없어지는 것도 아주 빨랐을 것입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보는 병의 진행 속도와 다른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가지 재앙은 이집트가 신봉하던 주요 신들에 대한 패러디 parody (풍자) 이기도 합니다. 재앙이 끔찍할수록 이집트 신들의 위상은 땅으로 빠르게 떨어집니다. 이스라엘의 야훼 앞에 이집트의 신들은 똑바로 설 힘조차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피부병으로 고생을 한 뒤에 이번에는 우박과 천둥, 번개가 떨어졌습니다. 이집트의 곡식이 피해를 입습니다. 파라오는 여호와께 기도를 해달라고 청하고, 우박이 그치자 다시 고집을 부리며 백성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이쯤에서 파라오를 생각해 봅니다. 성서에는 여러 인물이 있습니다. 어떤 인물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고, 어떤 사람은 ‘나쁜 예’입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 (가인처럼)도 있지만 처음엔 괜찮았는데 점점 망하는 길로 가는 사람 (사울 왕처럼)도 있습니다. 잘못된 길이지만 돌이킬 수 있는 기회는 있습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방문을 받고 자기의 죄를 정확하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회개했습니다. 파라오도 기회를 여러번 얻습니다. 파라오의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굳어지는 것인지, 자존심과 욕심이 고집을 피우게 하는건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파라오를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는 볼 수 있습니다. 결정권과 통치능력이 자기에게 있다고 확신했던 파라오가 지금 손바닥 뒤집듯 마음을 바꿉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실 수 있습니다.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파라오는 예스든 노든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려는 자유는 우리를 위한 for us 삶 대신 우리를 쓰러뜨리는 against us 삶을 만듭니다. 파라오가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자꾸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이집트는 징벌을 받습니다. 가롯 유다가, 빌라도가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예수님은 강도들 사이에서 숨을 거둡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어도 우리는 매순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나를 인도한다는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믿습니다. 거기에 나의 의지를 맞춥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묻는 것은 나의 의지를 예수님께 맞추는 방법의 한 예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자유와 진리가 함께 가야 한다는걸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의 자유가 진리이신 주님을 향하기를 원합니다. 나의 진실이 자유이신 주님을 따라 성장하고 성숙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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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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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햇살이 화창하고 공기가 맑은 토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더 세어진 세가지 재앙 (가축, 종기, 우박), 그리고 더 독해진 바로의 변심 이야기.

    이전의 재앙이 일상을 흔드는 극심한 nuisance였다고 한다면 새로 온 재앙들은 모두의 생계와 안전을 뿌리채 위협하는 재난입니다. 꺼지지 않고 번지는 산불이나 통제되지 않는 펜데믹이라고 할지요.

    이 가공할 재앙 앞에서 바로는 처음으로 완전히 항복하네요. 그렇지만 재앙이 지나가니 놀랍게도 또 고집을 부립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사과는 나무가지애서 떨어지면 땅으로 떨어지게 되지요. 이것이 바로 죄성.

    어린양의 보혈로 하나님께 돌아온 우리. 아버지의 집에 거하며 그의 일을 행하고 그 식탁에 참여합니다. 그렇지만 포도나무 되신 주님 안에 늘 거하고 붙어있지 않는다면 반드시 땅에 떨어지고 마는 것 아닐지요?

    오직 주안에, 그 한계없는 사랑 안에, 그 완전한 뜻과 계획 안에 머물러 거하는 오늘이 되길. 혹 길을 잃을지라도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때 다시 길을 찾게 되기를. 허락하신 작은 동산을 에덴으로 거꾸며 때에 따라 좋은 열매 맺는 그런 인생 되기를. 이 축복이 아이들의 삶에도 함께 하기를.

    아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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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완악한 바로의 마음을 부드럽고 순종적인 마음과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다섯 번의 기회를 주셨지만 그래도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였습니다. 여섯번째부터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누구신지를 바로에게 알리시기 위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같은 땅에서 사는 당신께서 택한 백성은 재앙을 내리시지 않고 바로에게 내리신 재앙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죄가운데 빠져있는 인간을 즉시 벌하시지 않고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당신께서 택한 백성에게는 죄를 회개하지 않는 인간을 반면 교사로 삼게 하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주님. 영혼의 눈과 귀를 열어주셔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난과 핍박이 있을 지라도 분별력을 주심을 통해 말씀을 깨달아 어둠의 길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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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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