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12장 9-14절: 잘 박힌 못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9절부터 11절은 편집자의 후기다. 편집자는 먼저 전도자에 대해 소개한다. 그는 지혜를 찾는 사람이었고 그 지혜로 백성을 가르쳤으며, 후대를 위해 기록해 두었다(9절). 그것은 “기쁨을 주는 말”이었고, “참되게 사는 길을 가르치는 말”(10절)이었다. 지금까지 기록한 전도자의 말이 신뢰할 만하다는 뜻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찌르는 채찍”(11절)과 같다. “찌르는 채찍”은 가축을 몰 때 사용하는 도구다. 그 채찍을 맞으면 아프지만, 바른 길로 가게 됩니다. 그것처럼 지혜는 듣기에 거북하고 아프지만 유익하다. 그 지혜를 따라 살면 “잘 박힌 못”처럼 안전하다.  

편집자는 전도서를 읽을 후대 사람들(“나의 아이들”)에게 한 마디 덧붙인다. 지혜를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섭렵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만들 뿐 별 소득이 없다(12절). 독서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의 근본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13절). 우리는 누구나 그분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14절).

묵상:

감리교 운동을 시작한 존 웨슬리는 말을 타고 다니면서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전도 하면서도 늘 책을 가까이 했습니다. 그의 독서 목록은 신학과 신앙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광범위하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을 ‘한 책의 사람'(homo unius libri)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한 책”은 성경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만 책의 사람인 동시에 한 책의 사람’이라고 불려야 마땅합니다. 그는 성경의 진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는 지혜의 근본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살았습니다. 참된 지혜는 모두 “한 목자”(11절)에게서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사에 대한 만능의 열쇠를 얻기 바랍니다. 그런 바램으로 지식도 쌓고 지혜도 찾습니다. 무속인이나 역술인을 찾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인류 역사 상 최고의 지혜자로 인정받는 솔로몬은 인생 말년에 “그런 것은 없다!”고 선언합니다. 이해할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는 인생사에 대한 가장 좋은 대책은 어떤 비법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께 자신의 인생을 맡기고 그분의 뜻을 따라, 그분이 인도하는 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지혜도, 지식도 유익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반면,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눈이 침침 해지도록 책을 읽고 지식을 구한다 해도, 그 지식으로 인해 피곤만 더할 뿐입니다.    

이제,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새 해에 우리의 삶이 “잘 박힌 못”처럼 든든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겸손히, 그러나 담대히 나아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

지난 한 해, 저희를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기쁨도, 슬픔도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웃음도, 눈물도 주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성공도, 실패도 주님의 손길이었습니다. 건강도, 질병도 주님이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주님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에, 모든 순간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7 responses to “전도서 12장 9-14절: 잘 박힌 못”

  1. billkim9707 Avatar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어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함과 의로운 교육에 유익하여 주님의 일꾼이 온전하며 모든 선한일을 행할 능력을 갖게 함이라는 말씀이 생각나는 구절입니다. 그렇게 살지 못한 2025 년 이었습니만 주님의 은혜이였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입니다. 처음도 예수님 마지막도 예수님 그 중간도 예수님 이신것을 고백합니다. 주님안에 거하며 열매맺는 2026 새해가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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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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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chi049 Avatar
    gachi049

    불꽃 같은 눈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지켜 보시고 저희들의 생사 화복을 주관하시는 만 왕의 왕이신 주님. 2025년도에도 지켜 주시고 보호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벽 일찍부터 오늘의 묵상 말씀을 올려 주신 김영봉 목사님의 영과 육의 건강에 한 없는 축복을 쏟아부어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아무리 많은 세상 지혜를 습득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특히 병이 들면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립니다. 결국 천국 소망에 도움이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영원히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순종하여 다가올 심판을 준비하는 남은 여정이 되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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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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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비취지만 추운 아침입니다. 수요일 아침. 간 밤에 여러번 잠이 깨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그랬겠지요?

    오늘은 전도서 12장의 후반 부. 에필로그 또는 편집자 후기에 해당하는 부분. 전도자가 선별한 지혜의 글들. 지혜자의 금언과 잠언은 찌르는 채찍 같고 잘 박힌 못과 같다고 하네요.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해야 하는 이유이겠지요?

    과연 지혜는 무엇일까요? 전도자가 수없이 반복, 강조한 것처럼 삶의 유한성과 피조세계의 무상함(hebel, 헛됨)을 아는 것? 그러나 모든 것에 때가 있고 그 때가 되면 하나님이 그 모든 것들의 의미를 아름답게 꽃 피우실 것임을 믿는 것? 오늘 하루를 생명의 선물로 받고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더 좋기에, 인생의 길동무로 허락된 사람들을 잘 지키고 사랑하는 것? 전도자는 이 모든 것들을 한문장으로 요약하네요. “Fear God and keep His commandments.”

    2025년의 마지막 날을 시작합니다. Beginning of the ending? 간혹 선물 같이 주어지던 기쁨과 감동의 시간들도, 자주 괴롭히던 상실과 의심의 감정들도 이제 흐르는 시간의 강물 위에 띄워야 하겠지요? 그리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2026년으로 들어가는 문의 손잡이를 잡습니다. 지금 여기까지 지켜주신 이, 에벤에셀. 이제 다가오는 또 한해의 시간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 주세요. 요단 건너 저 거룩한 곳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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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 mae kim

    이메일을 찾아 보니 ‘사귐의 소리’ 묵상을 받기 시작한 것이 2018년입니다. 2025년 12월 말일인 오늘까지 8년을 했습니다. 매일 말씀을 마주하는 일은 하루씩 사는 연습과 같은 일입니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으니, 인생의 모든 날은 다 실전이니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은 하루씩 사는 일이었습니다. 8년 동안 성서를 읽었지만 내게 성서는 여전히 어려운 책입니다. 늘 새 책입니다. 성서의 66권을 각각 두 번씩은 읽은 것 같습니다. 2025년은 전도서를 파트너 삼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6절로 된 본문은 잘 박힌 못이요 한 목자의 말씀이라는 ‘결론’을 제시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이 해야 할 본분이니 잊지 말고 지키라고 말합니다. 신앙의 사람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삽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겠다고 늘 기도합니다. 하루를 돌아보고 한 해를 마감할 때의 기준도 그것입니다. 예전에는 -사귐의 소리 묵상을 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뜻과 명령이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특별한 것이고 평범하지 않은 일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가지 길 앞에서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묻는 것, 중요한 선택을 앞에 두고 분별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그분의 명령과 뜻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매일 묵상하며 깨달은 것은 순종은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가나안을 정복하라, 이방 여자와 결혼하지 마라, 나를 의심하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와 같은 말씀을 있는 그대로 지키는 것 만이 순종이라면 내 삶이 가나안이나 결혼이나 의심의 주제가 아닐 때는 어떻게 순종하는 것인가의 질문이 남습니다. 한국에서 같이 교회를 다녔고 미국에 온 뒤에도 계속 연결된 교회 후배가 있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통화를 했는데 내년에 한국에 가서 살 생각이랍니다. 나이가 많은데도 높은 연봉을 주는 새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다며 좋아했는데 1년 반 만에 아예 그만 두게 되었고, 한국에서 사는건 은퇴 계획은 커녕 전혀 생각지도 않던 일인데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배와 와이프는 문자적인 성경 읽기를 추구하는 보수적인 교회 분위기를 좋아했습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 생각하고, 싸인 sign과 토큰 token을 보여달라는 기도한답니다. 그러면 말씀을 주신다고 합니다. 한국이 싫어서 미국으로 왔고 여기서 어렵지만 보람을 느끼며 수십년을 잘 살았는데 왜 갑자기 한국으로 가라시는지, 한국서 직장이 생긴 것도 아닌데 왜 가라고 하시는지 몰라서 항의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답니다. 그러면서 계속 너를 지켜주겠다, 걱정하지 말라, 내가 함께 한다… 이런 말씀을 주셔서 순종하며 이삿짐을 싸고 여기 생활을 정리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한국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연세 많으신 아버지 때문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자기 어렸을 때도 어색했던 부모님 사이가 지금도 여전히 냉랭하고, 한국에 사는 다른 자녀들보다 미국에 사는 큰아들 자기가 그립다면서 몇 년 만이라도 곁에 있으라는 아버지의 간곡한 청을 물리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한국에 가서 사는게 하나님의 뜻이냐고 묻고 또 묻는데 싸인과 토큰이 그러니 그렇게 하기로 했답니다. ‘갈 바를 모르고’ 떠난 아브라함의 심정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한국에 가서도 괜찮을거라고, 잘 살 거라고 격려했습니다. 싫어서 떠난 한국에 다시 가기 싫다고 하길래 한국으로 돌아가는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버지 소원을 들어 드리려 아버지한테 가는거라고 생각하라고 말했습니다. 믿지 않는 자기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기에, 그러니 더욱 아버지 원하시는대로 해드리면 얼마나 귀한 선물이 되겠느냐는 말도 했습니다. 그 후배의 상황처럼 이것인가 저것인가를 택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일 때도 있지만 선택을 하기까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보고 그에 맞추려고 애쓰는 우리의 태도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결과를 이미 알기 보다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을 세우지만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도서의 왕은 끝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글을 읽고 쓰고 남기지만 역시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님의 선하심을 믿고 나의 일을 하는 것 뿐입니다. 옛 것과 새 것이 함께 있습니다. 옛 것을 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때가 있고, 옛 길을 묵상하는 것이 맞을 때가 있습니다. 가는 시간을 기억하며 오는 시간을 기대하는 모든 순간에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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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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