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바빌로니아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 계속 이어진다. 주님께서는 바빌로니아를 사용하여 뭇 민족을 심판하신 것처럼, 또 다른 민족을 일으켜 바빌로니아를 심판하실 것이다. 그 때가 되면, 그들이 주님의 백성에게 행한 것과 똑 같은 재앙이 그들에게 임할 것이다(1-14절). 그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바빌로니아 왕을 대적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고, 그 나라를 대적할 제국은 영영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시다. 그분이 정하시면 절대 왕국 바빌로니아도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되어 있다(15-19절).
한 때 하나님은 바빌로니아를 도구로 삼아 수 많은 민족들을 심판하셨다(20-23절). 하지만 그들이 쌓은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은 그들을 다른 민족들의 손에 넘기실 것이다. 그 때가 되면, 그토록 대단했던 바빌로니아의 성읍들은 하나같이 폐허가 될 것이고, 잔인무도했던 군사들은 도륙 당할 것이다(24-33절).
이것은 바빌로니아에게 멸망 당하면서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 올린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 그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은 무너졌고, 그들은 포로로 끌려갔다. 하지만 그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결국 이루어질 것이다(34-40절). 그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바빌로니아의 멸망에 대한 조가를 만들어 부를 것이다(41-49절). 머지 않아 그 날이 올 터인데, 그 날이 포로로 잡혀 온 유다 백성에게는 해방의 날이 될 것이다(50-53절). 바빌로니아의 멸망은 주님께서 행하시는 심판이기 때문이다(54-58절).
이 예언은 시드기야 왕 제 4년(주전 593년)에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주님께서는 이 예언을 책에 기록하여 왕의 수석 보좌관 스라야에게 주어, 시드기야 왕이 조공을 드리러 갈 때 바빌론으로 가지고 가라고 하신다. 그곳에서 스라야는 그 예언을 모두 읽고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한 다음, 책을 돌에 매달아 유프라테스 강 물에 던지라고 하신다. 그 책이 물 속에 잠기는 것을 지켜 보면서 “바빌로니아도 이렇게 가라앉아, 다시는 떠오르지 못하고 쇠퇴할 것이다”라고 말하라고 하신다(59-64절).
묵상:
주전 597년에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은 유다를 공격하여, 여호야긴 왕을 사로잡아 가고, 그의 삼촌 맛다디야를 꼭두각시 왕으로 삼고, 그 이름을 시드기야로 바꿉니다(왕하 24:8-17). 예루살렘 성과 성전은 약탈 당하고, 유다는 주권을 잃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에 예레미야에게 이 예언이 내립니다. 느부갓네살이 거침 없이 제국을 확장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왕의 수석 보좌관 스라야는 예레미야의 지시대로 예언을 적은 책을 바빌론으로 가지고 가서 읽었을 것입니다. 봉신 국가의 보좌관의 신분으로 제국의 수도에 와서, 바빌로니아가 결국 심판받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읽을 때, 그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봅니다. 바빌로니아로 인해 받은 모욕과 수치심이 한 순간에 해소되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그는 예레미야가 시킨대로 그 책을 돌에 매달아 유프라테스 강에 던져 놓고, 그 책이 물에 잠기는 것을 보면서 그 예언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 이후로 스라야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뭔가 달라진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전까지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언의 말씀을 읽고 나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역사의 주관자는 지상의 왕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바로잡으시는 분이 계심을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인해 절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장의 일로 인해 두려워하고 슬퍼해도 “소망을 가지지 못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슬퍼하지”(살전 4:13) 않았을 것입니다.
기도:
오늘도 세계 도처에서 악한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부정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분투하고, 그들의 폭정 아래에서 힘 없는 국민들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부라면, 저희는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너머에 주님이 계시고, 역사의 흐름을 주님께서 인도하고 계심을 알기에 희망을 추스릅니다. 저희 눈에는 악이 번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 저희가 선 자리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기를 다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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