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41장: 지도력의 공백과 혼란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군지휘관들이 염려했던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만다. 왕족 중 한 사람인 이스마엘이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미스바에 있는 그달리야 총독을 찾는다. 그달리야는 아무런 경계심 없이 그들을 환대한다. 이스마엘은 식사를 하는 도중에 부하들과 함께 그달리야를 살해하고 같이 있던 유다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군인들을 모도 살해한다(1-3절).  

다음 날, 이스마엘은 북쪽 지방에 살던 유다 사람들 중 여든 명이 곡식제물과 향료를 가지고 성전으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4절). “수염을 깎고 옷을 찢고 몸에 상처를 낸 사람들”(5절)이라는 말은 자신들의 죄를 애통하며 회개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것을 슬퍼하며 제사를 드리기 위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스마엘은 그들을 찾아가, 그달리야 총독에게 가자고 속여, 미스바로 데리고 간다(6절). 이스마엘이 그들을 살해하려 하자, 그들 중 열 사람이 숨겨 놓은 양식을 바치겠다면서 살려달라고 애걸한다(8절). 이스마엘은 그들만 남겨 놓고 잡아 온 일흔 명을 모두 살해하여 물웅덩이에 모두 던져버린다(7절, 9절). 그런 다음 이스마엘은 미스바에 남아 있던 백성과 공주들을 포로로 잡아 암몬으로 향합한(10절). 그는 암몬 왕 바알리스의 사주를 받아 그런 일을 도모한 것이다(40:14).

나중에서야 그달리야 총독이 이스마엘에게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요하난은 군대장관들을 데리고 암몬으로 가고 있는 이스마엘을 추격한다. 요하난 일행이 따라잡자, 이스마엘에게 끌려가던 사람들이 모두 뒤돌아서서 요하난 진영으로 넘어온다(11-14절). 이스마엘은 부하 여덟 명과 함께 암몬 땅으로 도피한다(15절). 요하난은 따르는 백성을 모두 데리고 이집트로 망명하려 한다. 느부갓네살이 세운 총독 그달리야를 살해한 것으로 인해,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자신들을 해칠 것이라고 염려했기 때문이다(17-18절).

묵상:

오늘의 본문을 읽으니 구한말 우리 나라에서 벌어진 일들이 생각 납니다. 나라가 나라의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자 어떤 사람은 미국에, 어떤 사람은 일본에, 어떤 사람은 러시아에 의존하여 위기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 혼란과 갈등은 망국의 속도를 앞당길 뿐이었습니다. 

유다가 주권을 완전히 잃고 지도력이 붕괴되자, 이스마엘은 암몬의 힘을 빌어 바빌로니아의 치하에서 벗어나 다윗 왕조를 재건하려 했고, 요하난은 바빌로니아로부터의 위협을 피하여 이집트로 망명하려 했습니다. 반면, 예레미야의 예언을 따라 바빌로니아에 협조하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국론이 분열되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매도하고 살해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애국적인 행위로 미화합니다.

지도력의 몰락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재앙이 됩니다. 지도자의 자리에 앉은 사람이 사리사욕에 사로잡히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옵니다. 한 사람을 지도자의 자리에 세우고 주권을 그에게 맡기는 이유는 백성을 위해 그 권력을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그달리야 총독은 진정으로 백성을 위해 권력을 사용할 의로운 사람이었는데, 두 달 만에 암살 당하고 맙니다. 선한 지도력의 공백은 유다 땅에 남은 백성에게 엄청난 희생을 불러왔습니다. 

기도:

주님께서는 인간의 악행까지도 선한 목적으로 위해 사용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힘 없는 소시민들에게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만행과 악행이 너무나 힘겹습니다. 아벨처럼 피로써 호소하는 수 많은 이들의 상황을 굽어 살피시어 주님의 자비와 정의가 이슬처럼 내리게 하시고 강물처럼 흐르게 해주십시오. 아멘. 

6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41장: 지도력의 공백과 혼란”

  1. billkim9707 Avatar

    주님의 섭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부족한 믿음 때문인지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사랑이시고 좋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습니다 예 은혜의 하나님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히 살려는 성도들은 핍박을 당한다는 말씀도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내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저희들의 소망은 오직 살아계신 임마누엘 성삼위 하나님 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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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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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푸른 하늘과 따스한 햇빛이 마음 속으로 들어옵니다.. 늘상 피곤한 월요일 아침. 특별히 어제는 밤늦게 교회 행사가 있어 아침에 눈을 뜨기가 어려웠습니다.

    예레미야 41장. 사극에서 흔히 보는 무모한 정변과 살육 이야기. 왕족인 이스마엘의 입장에서 보면 총독 그달리야는 바벨론 식민 통치의 앞잡이. 불과 열명 밖에 안되는 부하를 모아 미친 듯 무모한 정변을 시도합니다. 그달리야를 살해한 것이죠.

    그 뒷배는 암몬왕. 그렇지만 이미 바벨론의 속국으로 복속하고 있던 암몬왕의 뒷배 약속은 애당초 허언일 수 밖에 없었겠지요? 실패한 정변 잔당은 암몬으로 도망가고, 이들을 저지한 요나한 등 잔존 군사세력도 에굽으로 도망길에 올라요. 바벨론의 복수가 무서웠기 때문?

    국가의 부재에서 오는 혼돈과 모두의 난민화. 약간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 바벨론이 왜 암몬을 응징하지 않았는지, 아니 왜 속주의 정변과 혼란을 그냥 방치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습니다.

    이제 또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도 생명을 허락하시고 일할 수 있게 하심을 감사. 추수감사절 식탁을 차릴 수 있도록 건강과 사정을 주셔서. 식탁에서 함께 사랑을 나눌 정다운 사람들을 주셔서.

    길과 진리가 되신 주님. 말씀의 등불과 성령의 빛으로 이 곤고한 자의 발을 비춰주시길.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때때로 표류하나 다시 항해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때로 지치고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주의 사랑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오늘,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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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유다의 마지막 때에 살았던 왕과 장군들, 사회 상류고위층의 이야기를 읽습니다. 이해관계를 따라 죽이고 살리는 살벌한 시대 상황이 벌어집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내릴 때에는 인간의 욕심과 교활함, 무지함이 만들어내는 재앙도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봅니다. 인간이 잘못하여 일어난 비극을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부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싶지만, 천재지변인지 인간실수의 인재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대형사고와 비극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스토리는 몇 년 전에 대히트를 한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의 한 에피소드를 상기 시킵니다. 에피소드의 제목이 “The Red Wedding”인데, 극중 주요 인물의 가문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모인 손님들과 혼주, 신랑 신부가 전부 살해되는 에피소드입니다. 왕위를 놓고 싸움을 벌이는 라이벌 세력과 이해 집단들이 결혼식에 참석해 이 날만큼은 긴장을 풀고 덕담도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갖는 중에, 보던 시청자들이 깜짝 놀랄만큼 삽시간에 모든 인물들이 -주연은 안 죽는다는 예상도 깨뜨리며- 칼에 쓰러집니다. 드라마 비평가와 분석가들은 어느 인물도 안전하지 않다는, 마지막에 왕이 될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한편, 삶의 예측불가능성을 알리는 리얼리즘 요소를 또렷하게 부각시킨 명에피소드라고 평가합니다. 그다랴를 찾아간 이스마엘의 교활함과 욕심이 잘 드러난 41장입니다. 암몬 왕의 사주를 받은 이스마엘의 악행이 요하난에 의해 폭로되지만 이스마엘은 가까스로 살아남아 암몬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가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심판과 처벌을 피해 살아남았으니 아쉬움이 듭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서 지도자의 인물 됨됨이를 추측하게 됩니다. 뉴스에서 보고 읽는 것 이상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의 언어표현, 제스츄어와 표정 등 개인의 고유한 부분과, 정치철학과 의견 등 공적인 부분을 함께 평가합니다. 여러 나라의 여러 지도자들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완벽하지 않고 흠결이 많은 지도자들을 따라서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가는 현대 시민의 책임은 어느 만큼이고 추구할 최소 가치는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나라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이 기도를 참 많이 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가르치신 뜻이 무엇일까 묵상합니다. 하나님의 선의를 가로막는 인간의 악행을 줄이는 길은 무엇일까 요. 양심을 회복하는 것? 부끄러움을 아는 것? 주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주님 우리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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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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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의 어떤 계획에도 순종하며 따라 갈 수 있는 굳건한 믿음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더욱 험하고 악하여 힘과 재물의 수준에 따라 강자와 약자로 분리되어 갈수록 강자와 가진 자들이 강해져 약자들을 강탈하는 지경에 이르고 힘 없고 가난한들은 가진 자들의 노예처럼 되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마도 이런 세상이 주님께서 오시는 전날까지 지속 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이럴 때 일수록 십자가 앞에서 살려 달라고 매일 기도하며 울부짖는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오니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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