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39장 11-14절에 예레미야가 느부갓네살의 명령으로 석방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40장은 그 때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
자유민이 된 예레미야는 혼란 중에 바빌로니아로 끌려가는 포로들 가운데 섞이게 된다. 느부사라단은 그 사실을 알고 포로들의 집결지였던 라마로 가서 그를 찾아낸다(1절). 느부사라단은 그에게, 바빌로니아로 같이 가든지, 유다 땅에 남든지, 좋을 대로 택하라고 한다(2-4절). 이 말을 듣고 예레미야는 잠시 주저한다. 그러자 느부사라단은, 만일 유다 땅에 남게 되면 총독으로 임명된 그달리야가 그를 돌보아 줄 것이라고 약속한다(5절). 그 말을 듣고 예레미야는 유다 땅으로 돌아가 그달리야를 찾아갔고, 남겨진 동족과 더불어 살았다(6절).
한편, 들판으로 피신한 유다의 군지휘관들은 그달리야가 총독으로 임명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미스바로 찾아온다(7-8절). 그달리야는 그들에게, 바빌로니아의 속국으로서 의무를 다하면서 유다 땅에서 자리를 잡고 살라고 권한다(9-10절). 전쟁을 피하여 주변 나라들로 피신했던 유대인들도 그달리야가 총독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땅으로 돌아온다(11-12절).
얼마가 지난 후, 군지휘관들이 그달리야에게 찾아와 암몬 왕이 이스마엘을 통해 그를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전해 준다. 그달리야가 그 정보를 믿지 않았다. 나중에 군지휘관 중 하나인 요하난이 총독을 따로 찾아 와 이스마엘을 처치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한다(13-15절). 그달리야는 이스마엘이 그렇게 할 리가 없다면 요하난을 말린다(16절).
묵상:
예레미야서를 편집한 저자는 그달리야를 소개할 때마다 “사반의 손자요 아히감의 아들인 그달리야”라고 씁니다. 그의 할아버지 사반은 서기관으로서 요시야 왕의 종교 개혁을 주도한 사람입니다(왕하 22장). 그의 아버지 아히감은 여호야김 왕 시대에 예레미야가 백성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을 때 보호해 주었습니다(26:24). 그달리야의 가문은 3대에 걸쳐 고위 관직에서 왕을 보좌했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고관들 중에 하나님의 말씀에 예민했던 소수의 경건한 사람들에 속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느부갓네살 왕은 그달리야를 총독으로 임명합니다. 그가 예레미야의 예언을 신뢰하고 바빌로니아에 대해 우호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달리야는 하나님께서 바빌로니아를 심판하고 유다 백성을 돌아오게 할 때까지 유다 땅에 남은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정치적인 지도자가 되기에는 너무 착하고 진실했습니다. 군지휘관들이 이스마엘에 대해 거듭 경고했지만,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자기 같은 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그는 총독이 된지 2개월 만에 암살 당했고(41장), 그를 신뢰하여 모여 들었던 백성은 뿔뿔이 흩어지고 맙니다.
현실 사회에서 그달리야와 같이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 당하고 고난 당하는 것을 봅니다. 양심에 따라 바르게, 정직하게, 선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순진하다고 무시 당하고, 불의와 거짓과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세상입니다. 삼천 년 전에 아삽이 고백했던 그 모순된 현실(시 73편)이 지금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거룩하고 의롭고 선하게 살기를 힘쓰는 것은 그것 자체로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기도: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저희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갑니다. 주님도 그러셨던 것처럼, 저희도 십자가를 지는 것이 자주 힘에 겹습니다. 다들 제 멋대로 춤추며 사는 세상에서 저희만 십자가에 눌려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주님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일에 부름 받았다는 사실로 저희의 마음을 뜨겁게 하셔서, “지는 싸움”을 잘 싸우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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