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잠시 예루살렘으로부터 철수하여 이집트 군을 격퇴한 느부갓네살은 다시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공격한다. 주전 587년, 포위된 지 18개월만에 예루살렘 성은 바빌로니아 군에게 함락된다(1-3절).
전세가 완전히 기울어지자 시드기야와 군사들은 야반도주를 하여 아라바 광야 쪽으로 달아난다(4절). 바빌로니아 군사들은 그들을 추적하여 사로잡는다. 느부갓네살은 사로잡힌 시드기야 왕을 신문하고, 왕이 보는 앞에서 그의 자녀들과 귀족들을 처형한다(5-6절). 그런 다음,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7절).
한편, 바빌로니아 군사들은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왕궁과 민가에 불을 지르고 성벽을 허물어 버린다(8절). 그런 다음,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성 안에 남아 있는 백성과 항복한 사람들을 바빌로니아로 잡아간다(9절). 예루살렘에 남겨진 사람들은 극빈자들뿐이었다. 느부사라단은 그들에게 포도원과 농토를 나누어 주며 선심을 쓴다(10절).
느부갓네살은 느부사라단에게 예레미야를 보살펴 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라고 명령한다(11-12절). 느부갓네살이 예레미야가 전한 예언을 들어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느부갓네살은 예레미야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고 그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느부사라단은 다른 고관들과 의논하여 예레미야를 그달리야에게 맡겨 보살핀다(13-14절).
예레미야가 풀려나기 전, 주님께서 에벳멜렉에 대한 예언을 주신다. 에벳멜렉은 에티오피아 출신의 내시로서 고관들이 예레미야를 죽이려 할 때 시드기야 왕에게 간언하여 살려 낸 사람이다(38:7-13). 주님은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 군에게 점령 당할 때 에벳멜렉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돌보겠다고 약속하신다(15-18절).
묵상:
에벳멜렉은 에티오피아(<개역개정> “구스”) 사람으로서 유다의 왕궁에서 내시로 일 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아마도 가난 때문에 어릴 적에 유다로 팔려 와 내시로 양육되었을 것입니다. 시드기야 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던 그는 예레미야가 죽음 당할 위기에 있을 때 왕에게 간언을 합니다. 그는 왕의 지령을 받고 예레미야를 진흙 웅덩이로부터 구해 냅니다. 예레미야를 위해 간언을 한 것도, 구출작전을 지휘한 것도 그에게는 목숨을 건 일이었습니다. 시드기야 보다 고관들의 권력이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예레미야를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합니다.
에벳멜렉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주님은 “네가 나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다”(18절, <개역개정> “네가 나를 믿었음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이방 사람이었지만 유다에 와서 사는 동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왕궁에 믿음 좋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에벳멜렉처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 보았고, 그래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용기를 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일로 인해 내가 죽더라도 하나님이 알아 주시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시니, 그분 편에 서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에벳멜렉’은 ‘왕의 종’이라는 뜻인데, 그에게 있어서 참된 왕은 시드기야가 아니라 하나님이셨다는 뜻입니다.
때로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 이 세상에서는 가장 위험한 일이 됩니다. 때로 인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위태롭고 위험한 길이 됩니다.
기도: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이름 에벳멜렉을 기억합니다. 겉으로는 왕을 섬기는 자리에 있었지만, 실제로는 주님을 진정한 왕으로서 섬겼던 사람입니다. 필요하다면 목숨을 걸 정도로 주님을 우직하게 믿었던 그 사람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저희의 믿음도 참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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