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27장: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고 버려진 운명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시드기야가 왕위에 올라 통치를 시작할 즈음(<개역개정>에는 ‘여호야김’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후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시드기야 시대로 보는 것이 맞다), 예레미야에게 주님의 말씀이 임한다(1절). 당시 유다는 바빌로니아의 속국이 되어 있었다. 시드기야는 주변 나라들과 연합하여 느부갓네살의 수하에서 벗어나려 했다. 시드기야의 부름을 받아 주변 나라들의 사절이 예루살렘에 모여 있을 때,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여러 개의 멍에를 만들어서 사절들이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신다. 그는 가지고 간 멍에를 하나씩 사절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주님의 예언을 전한다(2-4절). 

주님은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잠시 동안 전권을 주겠다고 하신다(5-6절). 느부갓네살이 좋아서도, 잘해서도 아니다. 주님은 그의 악함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고, 때가 되었을 때 그도 심판하실 것이다(7절). 따라서 살아남기 원한다면,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짊어 져야 한다. 그 멍에를 지지 않으려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죽음을 당할 것이다(8절). 그들 중에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예언자들도 있었고 점쟁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예언은 모두 거짓이다(9-10절). 지금은 바빌로니아의 시대이므로, 살아 남으려면 저항하지 말고 그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11절).

주님은 시드기야 왕에게도 말씀을 주신다. 그는 주변 나라들과 힘을 합쳐 바빌로니아의 그늘에서 벗어날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도록 왕을 부추기는 거짓 예언자들도 있었다. 예레미야는 시드기야에게,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말고, 바빌로니아의 멍에를 메고 있으라고 권한다(12-15절). 거짓 예언자들은 바빌로니아 군대가 약탈해 간 성전 기구들이 머지 않아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했다(16절). 예레미야는 제사장들과 유다 백성에게, 그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권한다. 약탈 당한 성전 기구들이 돌아오기는커녕, 남은 성전 기구까지도 모두 약탈 당하게 될 것이므로, 주님께서 정하신 때까지 바빌로니아의 멍에를 메고 살라고 하신다(17-22절).

묵상:

주님께서는 느부갓네살 왕을 “나의 종”이라고 부르십니다(6절).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제국을 확장해 갔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신처럼 여기면서 열국 위에 군림 했습니다. 그는 인류 역사에 가장 강력한 군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느부갓네살이 당신의 계획 안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느부갓네살이 의롭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죄악을 일삼고 있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죄악을 도구로 삼아 유다와 열국에 대해 심판을 행하십니다. 그는 자신이 신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실은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안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때가 되면 바빌로니아도 심판 하겠다고 하십니다(7절).

하나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여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때까지(계 21:5) 이런 방식으로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실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하고 의롭게 살지, 아니면 죄악의 길을 따라 살아갈지를 자유의지로 선택합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류의 역사를 지켜 보시며 다스리십니다. 우리로서는 감지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하는 의와 불의를 모두 사용하여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그분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분별해 가며 그분의 거대한 계획을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느부갓네살처럼 하나님의 계획에 사용되고 버려지게 될 것입니다. 

기도:

눈을 뜨고 보면, 세상은 힘 있는 자들이 만들어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진 자들의 세상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 악한 현실에 눈 감고 주님을 생각합니다. 주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오늘도 그 선한 힘에 의지합니다. 저희의 말과 행동이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 사용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4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27장: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고 버려진 운명”

  1. gachi049 Avatar
    gachi049

    세상은 날이 갈 수록 거짓 예언자들과 권력자, 가진자들은 자신이 왕처럼 활개치면서 온 세상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온갖 칼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주님. 영의 분별력을 주시므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주님의 손길을 바라 볼 수 있는 선한 능력을 믿음의 공동체에게 주셔서 새 하늘 새 땅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여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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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ull9707 Avatar

    우선 거짖 예언자를 분별하는 지혜를 원합니다, 듣기좋은 설교보다 들어야하는 설교를 듣는 믿음을 원합니다.세상의 권력자들의 악행들을 보며 절망하지 않고 배후에서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사랑과 은혜의 주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사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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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레미야는 막대기로 멍에를 만들어 목에 메고 외국에서 온 왕과 사신들을 만납니다.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복종해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전합니다. 바빌로니아의 멍에를 메고 살 것인지, 거역하다 비참하게 죽을 것인지 결정하라는 압력이기도 합니다. 백성은 목에 멍에를 차고 다니는 예레미야를 보며 예루살렘을 심판하실 것이라던 옛 선지자들의 말씀을 회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신호를 여기저기서 보았을 것입니다. 27장에 관한 주석 같은게 있는지 서치하다가 1분짜리 릴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뉴욕의 어느 목사님의 ‘1분 해설’ 같은 것인데 이틀 전에 올린 영상이 마침 예레미야서 27장 오늘 본문입니다. 빠른 속도로 해설하기를, 예레미야의 멍에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고 그에 순종하라는 상징성의 메시지라고 합니다. 당시의 거짓 선지자들은 고생이 곧 끝날 것이다, 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성들을 설득했으니 마치 요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럴싸한 음모론 conspiracy theory이 퍼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릴의 마지막이 인상적입니다. 예레미야의 메시지는 구조 rescue 가 아니라 회복탄력성 resilience 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조는 당장에 일어날 것이 아니니 (70년 뒤) 지금은 회복할 수 있는 내적 능력을 기르고 훈련하는 때라는 말입니다. 1분 릴을 본 뒤에 이 목사님을 찾아 보았더니 감리교단 소속의 목회자로 짧은 영상을 제작해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목사님입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구조도 내가 준비되어 있을 때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혼란과 덧없음을 헤쳐나가려면 심리적 복구력과 탄력성이 필요하다는 말들을 합니다. 자기의 몸으로, 자기 사는 모습으로 하나님의 경고를 전하고 보여준 예레미야에게 감사한 아침입니다. 고독하고 어려운 길을 성실하게 걸어간 그의 순종이 귀하기만 합니다. 내 안의 우울감을 떨쳐내기를 원합니다. 주께서 주시는 새 기회를 바로 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키우도록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예레미야.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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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창밖에 나무가지들이 앙상히 드러나고 낙엽은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고 있어요. 금요일입니다.

    예레미야 27장. 남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혼란스러운 치세가 그 배경입니다. 시드기야는 애굽을 믿고 바벨론에 대항하려다 바벨론의 3차 침공과 남유다 왕국의 멸망을 초래한 비극적 인물. 예레미야는 바벨론의 멍에를 메고 그 통치를 받아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동족과 주변국에게 예언하네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뜻?

    하나님이 악한 자를 종이라 부르시고 끔찍한 재앙을 통해서 자기 백성들을 정화시키신다는 사상은 늘 이해가 잘 안되요. 시간과 공간 밖에 계시면서도 그 시간과 공간을 다스리는 분. 시간과 공간 안에 먼지 같이 작은 좌표로 찍혀있을 뿐인 제가 그 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보여주신 만큼만, 그리고 만지게 하신 딱 그 만큼만. 전능자의 크고 놀라우심 앞에 무릎꿇고 두 손 들어 찬양과 경배를 드릴 뿐.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통과 슬픔이 많은 광야 같은 세상. 고아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이 길을 같이 걸어주시는 분, 임마누엘 주님을 찬양. 눈물과 한숨을 웃음과 노래로 바꿔주실 이. 그 분을 신뢰하며 소망이 낙심을 이기고 믿음이 의심을 극복하는 오늘,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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