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24장: 썩은 무화과와 좋은 무화과

1–2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여 여고냐(여호야긴) 왕과 많은 유다 백성이 포로로 잡혀 간 일이 있은 후,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환상을 하나 보여 주신다. 주님의 성전 앞에 무화과 광주리가 두 개 놓여 있는데, 한 광주리에 있는 무화과는 잘 익어 있었고, 다른 한 광주리의 무화과는 썩어 있었다(1-4절). 

주님은, 잘 익은 무화과는 바빌로니아로 끌려간 유다 백성을 가리킨다고 하신다. 그들이 비록 바빌로니아 땅에서 포로로 살겠지만, 주님은 그들을 돌보시고 반드시 고향 땅으로 데리고 오실 것이다. 그 때 주님은 그들에게 새 마음을 주셔서 온전히 주님을 사랑하게 하실 것이다(5-7절). 

반면, 썩은 무화과 광주리는 유다 땅에 남겨진 사람들과 이집트로 망명한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하신다. 주님은 그들이 완전히 멸절 될 때까지 세계 만방에 흩어서 혐오의 대상이 되게 하며, 수치와 조롱, 비웃음과 저주를 받게 하겠다고 하신다(8-10절).

묵상:

느부갓네살 왕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많은 유다 백성이 바빌로니아로 끌려 갔을 때, 유다 땅에 남겨진 사람들과 이집트로 피난 간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을 불쌍히 여겼을 것입니다.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은 유다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나 이집트로 피신한 사람들보다 자신들이 더 큰 불행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방인들과 접촉하는 것조차 부정하게 여긴 사람들이니, 이방 땅 한 가운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실상은 그 반대였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간 이들은 유다에 대한 심판이 끝난 후에 다시 시작하기 위해 남겨 둔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은 바빌로니아에서 그들을 보호하셨다가 고국 땅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에게 새 마음을 주어서 주님을 사랑하는 백성으로 만드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반면, 유다 땅에 남겨진 사람들과 이집트로 망명한 사람들은 불행한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 백성에게, 바빌로니아에게 저항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 눈에 불행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 불행은 아니고, 우리 눈에 행운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닙니다. 진실로 불행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진실로 좋은 것은 그분의 계획 안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로서는 그분의 계획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주님을 더 가까이 하고 그분께 온전히 자신을 맡기고 살아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분 안에 있으면 그분의 계획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도 유다 백성처럼 저희 기준에 따라 상황을 판단하고 일희일비 하고 삽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시어,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전 지대를 발견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6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24장: 썩은 무화과와 좋은 무화과”

  1. billkim9707 Avatar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주님의 계획과 주님의 인도 안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주워진 환경이 비록 척박하고 힘들어 보여도 영의 눈을 밝히 떠 주님이 계시는 곳에 가는 지혜를 기도 합니다. 얄팍한 결단을 멀리하고 우직한 믿음, 허락하신 어려운 환경에 담대히 맞서 주님은 저희들의 하나님 저희들은 주님의 백성인것을 확신하고 고백하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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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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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24장을 읽으면서 예전에 직장 다닐 때 듣던 ‘줄을 잘 서야한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회사에서 유력한 위치에 있는 잘 나가는 사람의 줄에 서야 자기 장래도 밝다는 뜻인 것 같은데, 다분히 남성위주적인 문화가 담긴 표현입니다. 좋은 보직이나 승진, 정계 진출 등의 엘리트 코스는 80년대와 90년대 중반까지도 거의 남성전용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엘리트로 인정 받는데 필요한 것은 실력이나 성품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래야 동료들이 인정하며 리더십을 따를텐데, 이것 말고 다른 ‘비결’ 즉 줄을 잘 서면, 실력이나 성품, 인기가 없는 사람이라도 남보다 빨리 승진하고 좋은 자리에 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은 회사에서 성공하는 것과 비교조차 되지 않게 심각한 죽고 사는 일이 달린 선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 광주리는 백성이 선택한 두 길을 뜻합니다. 바빌로니아로 끌려가는 그룹과 예루살렘에 남는 그룹 두 무리가 있습니다. 해설에서 지적하듯 바빌로니아로 가는 그룹은 울며 불며 애통해 했을 것입니다. 남의 나라로 끌려가는 일은 현상황보다 늘 더 불안하고 무서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미래는 남아 있는 사람들보다 나았습니다. 그 때는 몰랐으나 그들의 사정은 점점 나아졌습니다. 하나님은 바빌로니아로 떠나는 이들에게 ‘선물’을 주십니다. 당신이 여호와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마음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복에 복을 더하여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살아 있음이 복인 상태에서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도 알게 하시는 복까지도 주신다고 합니다. 이보다 더 줄을 잘 설 수는 없겠습니다. 이보다 더 큰 성공이 없겠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이 점에서 ‘악한’ 왕입니다. 자신의 선택으로 백성의 미래를 닫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언자 예레미야의 말을 들었어야 합니다. 바빌로니아를 통해 유다를 심판하신다는 여호와의 계획을 받아 들였어야 하는데 그는 거짓 선지자 (예를 들면 하나냐)에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예루살렘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달콤한 거짓말을 더 좋아했습니다. 실제의 현실은 전혀 다르게 펼쳐집니다. 한가지 애달픈 것은 예레미야가 이집트에서 죽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는 바빌로니아로 가지 못하고 이집트로 끌려갑니다. 이집트에서도 예언을 하며 백성의 미움을 받고 결국 죽게 됩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삶이라고 할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날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그는 자기 마음대로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성전의 종교에서 말씀 (경전)의 종교로 변혁이 되는 과정에 자신의 삶을 모두 바쳤습니다. 이쯤되면,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나 복이 전부라고 여기는 우리의 인식이 한계에 부딪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최고의 복은 당신을 아는 마음, 당신을 믿고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오늘 우리에게도 주시기를 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 붙어있는 가지가 되게 하소서. 좋은 무화과로 살게 하소서. 주님의 시간을 깨닫는 지혜를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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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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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쌀쌀하지만 높은 하늘과 새털 구름이 영화 같은 화요일 아침입니다. 미세한 시차 때문인지 잠이 좀 끊겼어요.

    예레미야 24장. 고품질로 숙성된 좋은 무화과 광주리, 그리고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질이 낮은 무화과 광주리 이야기. 이스라엘은 언약백성으로의 부름에 결국 응답하지 못했지요. 그러니 예루살렘에 남겨진 모두는 죄에 상응한 단죄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선지자의 말의 초점은 남겨진자와 새 이스라엘로 확 옮겨지는 것 같아요. 에스겔, 다니엘 등 포로로 잡혀가는 백성들. 하나님은 그들을 남는 자 (remnant) 삼아 새 이스라엘을 일으키시려고 해요.

    메트로를 타고 출근합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파스텔톤의 풍광이 마음에 아리네요. 일할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해요. 가족으로 인해 감사, 모든
    것 감사. 포로로 끌려가지 않아 기뻐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패망의 운명을 맞고, 포로의 사슬에 매어 원망하던 자들은 새로운 언약백성의 모종으로 쓰입니다. 새옹지마?

    미래는 알 수 없고 어떤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는 비밀로 감추어져 있어요.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듯이 주님 안에 머물고 거하는 하루 하루가 되길. 그럼으로 내 삶이 주님의 계획 안에 있음을 때때로 깨닫고 감사하는 그런 인생, 공의를 구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주와 함께 겸손히 걷는 삶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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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마음에 합한 자들에게는 고난의 훈련을 통해 주님을 사랑하게하고 더욱 갈망하게 하십니다. 주님. 유다 백성처럼 제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는 백성을 훈련 시키는 이유를 영안을 열어주심으로 깨닫게 하셔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함으로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남은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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