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23장: 주님께 부담이 된 존재

2–4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주님께서는 양과 목자의 비유를 사용하여 유다의 지도자들을 책망하신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당신의 양들을 맡기셨는데, 그들은 양떼를 돌보는 책무를 소홀히 했다(1-2절). 주님은 친히 목자가 되어 흩어진 양떼를 다시 찾아 목장으로 데려 오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들을 돌보아 줄 참다운 목자들을 세우겠다고 하신다(3-4절). 

그 일은 장차 다윗의 자손 중에서 “의로운 가지”가 돋아날 때 이루어질 것이다. 그 왕은 이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것이며, 사람들은 그에게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다”라고 고백할 것이다(5-7절). 이것은 후에 나타날 왕에 대한 예언처럼 보이지만, 실은 영원한 왕이신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다. 

예레미야는, 한 편으로는 거룩한 주님의 말씀 때문에 속에서 불이 타는 듯한 고통을 받고, 다른 한 편으로는 유다 땅에 퍼져 있는 죄악으로 인해 고통 겪는다(9-10절). 주님은 유다의 지도자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을 책망하신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며 백성을 멸망의 길로 인도하더니, 유다의 예언자들도 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다. 그로 인해 예루살렘 주민은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처럼 되어 버렸다. 유다의 죄악이 예언자들에게서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11-15절). 

주님은 “스스로 예언자라고 하는 자들”(16절)에 대한 고발을 이어가신다.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에서 만든 말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한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멸시하고 죄악 가운데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약속해 준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적도 없다(17-18절). 그로 인해 하나님의 분노가 그들에게 임할 것이다(19-20절). 그들은 부름 받지 않았음에도 부름 받았다고 하면서 예언을 하지만,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없다(21-22절). 그들이 아무리 속이려 해도 하나님은 다 아신다(23-24절). 

주님은 거짓 예언과 진짜 예언이 어떻게 다른지 대비시킨다. 자칭 예언자들의 말은 달콤한 설탕물처럼 듣는 사람들을 위로해준다(25-27절). 반면, 진짜 예언자들의 말은 “맹렬하게 타는 불”과 같고 “바위를 부수는 망치”와 같다(28-29절). 주님은 거짓 예언자들을 대적하고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신다(30-32절).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백성이나 예언자나 제사장이 “부담이 되는 주님의 말씀”이 있느냐고 물어 오면, “너희가 바로 나에게 부담이 된다”고 답해 주라고 하신다. “부담이 되는 주님의 말씀”은 자신들을 꾸짖거나 심판하는 말씀을 의미한다. 그 말씀이 그들에게 부담이 되는 이유는 그 죄악에서 돌이킬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마음도 없으면서, 혹시나 자신들의 잘못을 책망하는 말씀을 하시지 않는지 두려워했다. 주님은 당신의 말씀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유다 백성을 심판 하겠다고 하신다(33-40절).

묵상: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늘 부담이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이 늘 우리의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높은 이상을 제시하면서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힘쓰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괴롭히고 부담 주려고 그러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잘 되게 하시기 위해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고 우리를 향한 주님의 선의를 믿으면, 그분의 말씀은 짓누르는 부담이 아니라 힘 솟게 하는 부담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을 힘 입어 그 부담감을 기꺼이 끌어 안고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럴 때 주님은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십니다. 

하지만 주님께 대한 사랑이 식고 우리의 욕망이 강해지면 그분의 말씀은 짓누르는 짐이 됩니다. 예수께서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마 11:28)고 하셨을 때, 그분이 염두에 두었던 사람들은 율법의 짐에 짓눌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의 본성은 그 짐을 벗고 자신의 욕망대로 살기를 좋아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이 그런 삶을 그대로 두고 보지 않으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에게 혹시 주님께서 “부담스러운 말씀”(개역개정 “엄중한 말씀”)을 주시지 않았는지 묻곤 했습니다. 자신들의 죄악을 알기에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을 염려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이 그들에게 짐을 지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님에게 짐이 되어 버렸다고 하십니다. 

한 때 이스라엘은 주님에게 기쁨이었고 자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주님에게 짐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심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심판을 피할 궁리만 하지, 회개하고 그분의 품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도:

부담이 되는 주님의 말씀을 외면함으로 인해 주님께 부담이 된 유다 백성들을 생각합니다. 주님, 혹시 저희도 주님에게 부담이 된 것은 아닙니까? 주님에게 저희가 기쁨이요 자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 주님의 부담스러운 말씀을 대면하게 하시고 끌어 안게 해주십시오. 맹렬하게 타는 불에 저희를 태우시고, 바위를 부수는 망치에 깨지게 해주십시오. 그래야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6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23장: 주님께 부담이 된 존재”

  1. billkim9707 Avatar

    교인들이 듣기좋은 기복신앙, 성공신앙을 선포하며 헌금과 교인수와 프로그람과 건물에 연연하는 목화자들을 자주 보는 실정입니다. 교인들을 모으고 있다고 생각 하지만 실제로 생명의 말씀으로 부터 흩트리고 있는 목자들입니다.

    말씀이 살아 있고 주님과 깊고 긴밀한 사귐을 갖고 주님 닮아가고 순종하는 교회가 세상이 줄수없는 하늘의 축복인것을 모든 공 교회가 깨닫기를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에 감사하면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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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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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쉬운성경’은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라고 묻지 말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절대로 ‘여호와의 말씀’이라는 말은 하지 마라.’ 왜냐하면 너희가 하는 그 말이 짐이 되기 때문이다 (36절 일부).’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이냐고 묻고 답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서 형식적으로 묻고 답하는 것, 더 나아가 하나님과는 상관 없는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사기치는’ 일을 그치라는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예언자와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행사하게 된 배경에는 종교적인 제도와 의미를 시간 속에 박제해 놓은 게으름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는 까닭은 타인을 불쌍히 여기고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는게 첫번째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해악이 자신에게로 그리고 사회전체로 번진다는 점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타인을 선대하는 것은 곧 자신에게 잘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방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과 못남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을 불쌍하게 여기는 연민의 감정은 나는 이 사람보다 낫다는 우월감이 아니라 삶의 무게와 고통에 대한 연대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어 지금까지 크게 어려운 일 없이 살아왔다’고 고백할 때 그 마음은 백퍼센트 진심이지만, 나 만을 사랑하시어 그리 된 것이 아니라는걸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기에,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와 깊이와 높이를 다 알 수 없지만 그 사랑으로 나를 덮으시는 것이 감사하기에, 매일 마음을 낮추고 부드러운 눈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마음부터 깨닫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말씀이 잘 들릴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당신의 마음의 온기를 느끼는 오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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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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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Day light saving time 이 끝났습니다. 미소한 시차가 느껴지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예레미야 23장. 40절이나 되는 긴 본문이에요. 왕과 통치자들에 대한 정죄와 저주 (내 양떼를 돌보지 않고), 남은 양떼(remnant of my flock)를
    모아 공의의 왕(메시아)를 세우시겠다고 하는 약속 (New Testament: 신약), 거짓 예언자에 대한 정죄 등의 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33-40절까지는 “부담”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지요. 마싸 (mas’sa)라고 하는 이 히브리어는 예언(oracle)과 짐(burden)이라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예언의 말씀” (마싸)를 묻는 너희가 바로 하나님의 “문제와 짐”(마싸)이 되었다 (ESV 해설 성경).

    창밖으로 보이는 단풍의 빛이 점점 바래고 있어요. 올 한 해도 삶을 허락하신 주. 생명, 가족, 일터. 허락해 주신 모든 것들이 은혜임을 느끼고 확인하는 11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소금이 짠 맛을 잃어 땅에 뿌려지고 밟히듯 세상의 조롱거리와 짐이 되어 버린 한국과 미국의 교회. 말씀의 조명 아래 깨어있어 짠 맛을 잃지 않는 교회로 다시 지어지기를.

    “시대의 풍조를 따르지 않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시대의 풍조에 휩싸이고 점점 더 오염되가는 마음을 성령의 빛 앞에 정직히 내놓으며 돌아보기를. 갱신하고 또 갱신하는 매일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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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 말씀을 묵상 할 때 그 말씀이 마음의 부담이 된다고 생각 할 때 더욱깊이 묵상하고 현재의 삶속에서 부담되는 언행이 무엇인가를 영혼의 눈과 귀로 찾아 즉시 회개하여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하는 지혜로운 자가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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