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16장: 미래를 소망하는 이유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결혼도 하지 말고 아이도 낳지 말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되면 유다의 모든 백성이 고난을 당할 터인데, 아내와 자녀들이 그런 고통을 겪는 것을 견딜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1-4절). 그 때에는 초상집을 찾아가 곡을 할 필요가 없다. 온 나라가 초상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슬픔을 당하여 위로해 줄 사람을 찾을 수도 없을 것이고, 자신의 슬픔이 너무 커서 다른 사람을 위로해 줄 수도 없을 것이다(5-7절).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잔치집에도 찾아가지 말라고 하신다. 잔치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8-9절).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예언을 듣게 되면, 유다 백성은 자신들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토록 심한 재앙을 겪어야 하는지 물을 것이다. 주님은, 그들의 조상이 주님을 버리고 죄악을 일삼았다는데, 그들은 조상보다 더 심하게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그로 인해 유다 백성은 이방 나라에 끌려가 포로로 살게 될 것이다(10-13절). 

그러나 때가 되면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듯이 이방 나라들로부터 그들을 찾아내어 고국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14-15절). 하지만 그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그 미래는 혹독한 심판을 거친 후에 찾아올 것이다(16-18절).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주신 말씀에 용기를 얻는다. 유다 백성은 이미 지은 죄로 인해 주님께로부터 심판을 받겠지만, 영원히 버림 받는 것은 아니다. 주님은 때가 되면 유다 백성을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다. 그 소망에 근거하여 예레미야는 “주님은 나의 힘과 요새와 피난처가 되십니다”(19절)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유다만이 아니라 세상 만민이 주님께 돌아올 날이 있을 것임을 고백한다(19-20절). 주님은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인해 주신다(21절).

묵상: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점점 암울해지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로 점점 심해지고 있는 기후 변화로 인해 2050년 이후에는 지구가 생존 불능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혹은 그보다 더 치명적인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닥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AI 로봇이 언젠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고, 거대한 혜성과의 충돌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경고도 있습니다. 이런 예언들 중 하나만 이루어져도 인류는 참담한 재앙을 겪어야 합니다. 만일 이것들 중 두 세개가 함께 일어난다면 그 재앙은 더욱 커집니다.

이와 같은 예언들을 생각하면 예레미야처럼 독신으로 사는 것이 지혜로운 일처럼 보입니다. 그런 재앙을 내가 당하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그런 재앙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철모르는 어린아이가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아이의 미래가 어찌될까 싶어서 근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우주와 인류의 미래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유다 백성이 겪어야 할 재앙을 생각하며 예레미야가 낙심하고 절망 했지만, 그 후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구원을 생각하며 믿음을 회복하고 소망을 전한 것처럼, 우리의 죄로 인해 겪어야 할 재앙이 있다면 감당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 기억합니다. 우주와 인류의 역사는 재앙과 파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성서적 비전을 마음에 품고 주님 앞에 고개 숙입니다. 

기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보면,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들의 세대를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우러를 때 비로소 희망의 빛을 발견합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것을 믿기에! 주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믿기에! 아멘. 

4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16장: 미래를 소망하는 이유”

  1. billkim9707 Avatar

    질병과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도저히 미래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있지만, 사귐의 소리가족들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모든 인류의 구세주 특히 신자들의 구세주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두고 감사하며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사랑이 끝없이 크기에 심판을 넘어서는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며 회복의 소식을 세상에 알리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Liked by 2 people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기온이 다시 40도대로 돌아왔습니다.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아침. 토요일입니다.

    예레미아 16장. 멸망의 때를 기다리는 선지자에게 결혼하지도, 애도하지도, 잔치에 가지도 말라시는 하나님. 그럼 무엇을 해야할까요? 아니, 할 수 있을까요? 다가올 재앙 (칼, 기근, 포획)은 궤도 위의 열차처럼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고, 파국은 이미 돌이킬 수 없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약속하시네요. 바빌론에서 백성들을 풀어 돌아오게 하시겠다고.

    남은 자 (remnant)들. 그들에게 패망의 이유를 알리고 다가올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예레미아에게 주아진 진짜 사명은 아니었을지요?

    혼돈과 흑암이 가득한 세상. 미래를 생각하면 할수록 비관적인 마음을 갖게되는 시대에요. 말씀 위에 굳게서 사망을 이기는 교회. 성령의 권능으로 사탄을 무릎꿇리는 교회. 환난 날에 굳건한 반석과 요새로 서있는 그런 교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거짓과 불의로 가득한 세상. 그 속에서 희망의 등불을 애써 지켜나가는 인생, 깊은 그 곳으로 매일 나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키리에 엘레이손.

    Liked by 2 people

  3. gachi049 Avatar
    gachi049

    하나님께서는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으니 누가 감히 내게 손댈 수 있으랴?라는 믿음 안에서 돈을 사랑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만족할 때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히브리서 13장 5~6)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 온 우주의 창조자 이시고 주인 이시며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러니 어떤 환난이나 핍박이 오더라도 믿음의 공동체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나는 어리석은 배신자가 되지 않고 천국의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어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Liked by 1 person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넷플릭스에서 제작해 방송하는 새 영화가 있습니다. ‘A House of Dynamite’ 라는 스릴러입니다. 발사진원지를 알 수 없는 (미국의 정보망이 해킹되었기 때문이라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장치) 핵탄두 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 알라스카의 핵무기관측 부대에서 감지됩니다. 도착 예측과 폭발 가능 시간과 지점을 계산하니 19분이고 도시는 시카고입니다. 영화는 핵미사일이 레이더에 잡힌 것을 처음 본 시점부터 다음 18분 사이에 일어나는 보고 체계와 대처 방법을 세 파트로 나누어 반복해서 (다른 부처, 다른 인물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영화는 불분명한 엔딩으로 끝납니다. 어느 나라가 쏘아올렸는지 모르는 (북한일거라는 추측이 대세지만) 핵미사일 발사에 군사적인 대응으로 미국도 핵미사일을 쏘아야 하나, 아니면 핵전쟁으로 인한 세계 공멸을 저지하기 위해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아냐 하나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에 영화는 끝납니다. 대통령 옆에는 핵전쟁 시나리오가 담긴 블랙 바인더를 들고 동행하는 해군중령이 있습니다. 바인더에는 핵미사일 반격 대상 지역과 시설이 컬러로 표시되어 있고, 대통령은 그 중 어딘가를 선택해 미사일을 쏘라는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영화의 엔딩이 시원하지 않아서 아쉽다는 관객 평가도 많지만 비평가들은 흠 잡을 데 없는 영화라고 입을 모읍니다. 제목은 대통령이 ‘어느 팟캐스트에서 들었는데 이 시대는 저마다 집에 다이나마이트를 가득 채우고 사는 것과 같다더라…’고 하는 대사에 나옵니다. 핵무기가 무서우니 우리도 방어용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가 만든 허무한 안전을 가리키는 제목입니다. 오늘 본문 속의 재앙과 영화가 겹칩니다. 예레미야는 결혼, 장례, 잔치 등의 공동체적 행사를 아예 잊고 살라는 명령을 듣습니다. 유다 백성의 장래에 인생 대소사가 없어지는 날이 온다는 예언입니다. 남의 땅으로 끌려가는 재앙이 예레미야 때의 공포라면, 핵폭탄으로 도시가 무너지는 재앙은 우리 시대의 궁극적 공포입니다. 공포가 현실화 될까봐 두렵다면 지금 핵무기 확산을 저지할 방법을 위해 대화와 토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A House of Dynamite 감독 캐더린 비걸로 Kathryn Bigelow 의 포인트입니다. 예언자적 상상력이라고까지 부를 필요도 없을만큼 우리 코 앞에 닥친 시급한 위협입니다. 영화에서 대통령이 ‘이건 광기야! This is insanity!’ 라고 하자, 핵전쟁 작전지휘 대장은 ‘아니요 대통령님, 이건 현실입니다 No, Mr. President, it’s reality’ 라 답합니다. 광기와 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된 세상, 광기가 압도하는 세상은 하나님의 의지가 아닙니다. 인간이 만든 결과입니다. 우리의 손으로 빚은 우상들이 만든 세상입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포로로 끌려간 이방의 땅에서 꽃이 핍니다. 성전은 무너지고 다윗의 가문은 끊기나 새로운 하나님의 집, 새로운 왕가가 탄생합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가 할 일은 회개입니다. 그리고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Liked by 1 person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