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주님께서는 유다가 패망할 때 일어날 끔찍한 일들을 예고하신다. 예루살렘을 점령한 병사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세상 떠난 왕들과 제사장들과 예언자들과 지도자들의 유해를 파내어 흩어 버릴 것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는 유배를 피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1-3절).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사람이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려 하는 법인데, 유다 백성은 멸망의 길에서 돌아설 줄을 모른다고 탄식하신다(4-6절). 그들은 주님의 율법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때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오는 새들만도 못하다.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거절하였으므로 주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다(7-10절).
유다의 지도자들은 나라에 망조가 들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조차 없으니, 심판을 피할 수 없다(11-13절). 위기를 감지한 백성은 함께 모여 근심한다. 그들이 원한 것은 평화였지만, 전쟁의 소문이 북쪽에서부터 들려온다.
유다는 그동안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침략 당하여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다. 백성은 그 상처로부터 회복되기를 기대 하는데, 더 큰 재앙이 다가 오고 있다(14-16절). 바벨로니아의 느붓갓네살 왕은 어떤 술법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독사처럼 유다를 물어 죽일 것이다(17절).
유다가 당할 재앙을 미리 본 예레미야는 그로 인해 통절한 아픔을 느낀다. 그는 장차 유다 백성이 이방 땅에 포로로 잡혀가 울부짖는 모습을 내다 보며 아파한다(18-19절).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은, 주님께서 시온을 영영 떠나셨는지 묻는다(20절). 주님은 그들의 우상숭배로 인해 그렇게 되었다고 답하신다(21절). 유다 백성은 우상숭배에 대한 벌을 받을만큼 받았는데도 왜 구원해 주시지 않느냐고 묻는다(22절).
예레미야는 이런 광경을 내다 보면서 아파한다. 유다 백성이 당한 상처로 인해 그 자신도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21절). 그 아픔 속에서 예레미야는 묻는다. “길르앗에는 유향이 떨어졌느냐? 그곳에는 의사가 하나도 없느냐?”(22절). 당시 길르앗은 특효약으로 사용되던 유향 생산지로 유명했고 유향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들도 많았다. 여기서 “길르앗”은 예루살렘을 의미한다. 예루살렘에는 죄악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영약이 있었고,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백성이 상처로 인해 죽어가는데, 약도 없고 의사도 없다.
묵상:
병에 걸렸는데, 그 병을 치료할 특효약이 있는데, 그 약을 구할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죽을 병에 걸렸는데, 수술을 하면 낫는데, 수술의를 찾을 수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죽어야 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멸망을 향해 기울어져 가는 조국의 상황을 지켜보던 예레미야의 마음이 그러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율법이라는 영약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율법은 그들 개인과 국가가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주신 지침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종합병원과 같았고, 제사장과 예언자들은 의사와 같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각 개인이 육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하게 사는 길을 안내해야 했고, 국가적으로 제사장 나라로서 온전히 설 수 있도록 인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북왕국 이스라엘은 이미 영적 질병에 자멸해 버린 지 오래이고, 남왕국 유다도 시름시름 앓고 있었습니다. 앗시리아와의 싸움에서 겨우 살아남은 유다는 이제 바빌로니아의 공격에 남은 목숨마져 끊어질 지경에 있습니다. 건강을 회복할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미 얻은 상처가 치명적이지만, 온전히 깨닫고 돌아서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상처를 싸매어 회복시켜 줄 의사도 없고, 약도 없습니다. 의사들도 모두 깊은 상처를 입어 아무도 도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레미야가 할 수 있는 일은 넋 놓고 우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살다 보면, 때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통곡하는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도:
주님, 이 시간에도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혹은 국가적으로 무너져 우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희 곁에 그런 사람이 없는지, 돌아보고 주님의 손이 되어 주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저희의 나라가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길르앗에 유향이 떨어지지 않게 하시고, 의사가 사라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아멘.
Leave a reply to gachi049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