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4장: 다가올 재앙을 보다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주님께서는 유다 백성에게 회개를 촉구한다. ‘회개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돌아서다’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기던 우상들을 버리고, 주님의 살아계심을 두고 거룩하게 살 것을 엄숙히 서약해야 한다. 그것은 마음에 할례를 받는 일이다(1-4절).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북쪽으로부터 재앙이 몰려 오고 있다는 사실을 유다 백성에게 알리라 하신다. 바빌로니아의 느붓갓네살 왕은 마치 사자와 같이 세계 만민을 멸망시킬 사람이어서 그를 당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5-7절). 이 일이 닥칠 때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진노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8-9절). 

당시에 주님의 말씀을 받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은 안전하다”(10절)는 말로 백성을 속이고 있었다. 주님께서 속인 것이 아니라 거짓 예언자들이 속인 것이다.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곧 심판의 날이 임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유다가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1-12절). 

그 때, 하나님은 바빌로니아 군대가 몰려오는 광경을 예레미야에게 보여 주신다(13절). 이 재앙을 피하려면 회개하는 것 밖에 없는데, 유다 백성에게는 그럴 생각이 없다(14절). 주님은 그들의 죄악이 그 재앙을 불러 온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5-18절). 

예레미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에게 닥칠 재앙을 보고는 심적 충격을 받고 괴로워 한다(19-21절). 주님께서는 괴로워하는 예레미야에게, 유다 백성이 그 재앙을 당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22절).

그 다음,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바빌로니아에 의해 유다가 멸망한 이후의 모습을 보게 하신다. 바빌로니아의 침략으로 유다 땅에는 창조 이전의 혼돈과 공허가 자리 잡는다(23-26절). 주님은 유다를 완전히 망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시면서도(27절), 유다가 당해야 할 재앙이 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 될 것이라고 하신다(28-29절). 그럼에도 예루살렘 주민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30절).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이 해산통을 앓는 여인처럼 몸부림치는 모습을 본다(31절).

묵상:

하나님의 일에 부름 받는 것은 큰 영예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고통을 수반 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안위를 넘어 사회와 민족과 인류의 아픔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나라가 망해 가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일에 부름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마음의 눈을 열어 장차 유다와 예루살렘에 일어날 재앙을 미리 보게 하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예레미야는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유다 백성이 당할 재앙이 너무나 참담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우리는 TV를 통해 폐허가 된 우크라니아 시가지와 가자 지구의 도시들의 모습을 봅니다.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들의 앙상한 몸과 초점 잃은 눈망울을 봅니다. 아무 상관 없는 사람임에도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참담하고 마음 아픈데, 자신의 조국과 민족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모습을 보았으니, 예레미야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이 갑니다.   

예레미야가 활동할 당시에 거짓 예언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에게서 예언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멸망했지만 유다와 예루살렘은 안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다 백성은 그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재앙에 대해 대비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칼이 목에 닿았음에도 회개하지 않았고 죄악을 즐겼습니다. 반면, 예레미야는 다가올 재앙을 선포하면서 회개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외칩니다. 그로 인해 예레미야는 기피인물이 되어 버립니다. 인기 없는 예언자가 됩니다. 

그로 인해 그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다가올 유다의 참담한 운명을 알기에 고통스러웠고, 그 사실을 말해 주어도 들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박해를 가하는 유다 백성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시대가 혼란스러울수록 말씀 전하는 사람의 고충은 더욱 깊어집니다. 다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지금 저희가 사는 시대가 예레미야가 살던 시대와 너무나 닮았습니다. 국가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재앙을 향해 눈 감고 질주하고 있는 형국인데, 자신들의 불의와 불법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서려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어둠의 시대에 저희를 깨워주시어 더욱 신실하게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경건하고 신살하고 의롭게 살게 해주십시오. 아멘.  

3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4장: 다가올 재앙을 보다”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레미야서에서 이야기하는 불순종과 우상숭배가 무엇인가, 하나님은 무엇을 심판하시는가를 잠시 생각해봅니다. 어제 읽은 3장은 우상숭배를 성적인 타락과 간음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간음을 해 부부 사이의 정절을 훼손 시키는 행동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따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바람 난 여자, 창녀 등의 이름으로 유다를 부릅니다. 3장 9절은 ‘유다는 창녀처럼 살면서 온 나라를 더럽혔다. 유다는 돌과 나무로 만든 우상을 섬김으로써 간음죄를 지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성전 안이나 주변에서 매춘 행위나 풍요와 비옥함 (생식능력)을 비는 이방풍습을 허용하는 일이 불순종의 대표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의 오래된 궁금증 가운데 하나가 구약의 성문화 즉 성매매나 성전을 둘러싼 성거래입니다. 구약 저자들의 여성관이 단순한 남존여비와 가부장 사상의 결과인지, 좀 더 깊은 이유가 있는지 공부하고 싶습니다. 우상숭배와 난잡한 성문화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건, 성전과 제의, 예배, 종교활동…이런 행동이 불순종과 우상숭배의 ‘온실’이 될 수도 있다는 역설이 가능해집니다. 예레미야의 경고를 들어야 하는 사람은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예배를 너무 잘 (자주) 드리는 종교 초관심층이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시대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그룹은 ‘가나안 성도 (교회 안나가)’가 아니라 독실한 크리스찬들, 교회와 목회자를 지극정성으로 위하는 성도들이라는 아픈 지적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없다’ ‘신은 죽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보다, 이것이 참신앙이다, 하나님은 여기 계신다, 주께서 이것을 원하신다,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위험합니다. 오늘 4장은 예레미야가 보고 듣는 재앙의 심각성을 말합니다. 이 재앙을 아무도 막을 수 없다 (4절, 7절, 28절)지만,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겠다 (27절)는 구절도 보게 됩니다. 메시지 성경은 나라 전체가 황무지가 되지만 세상의 끝은 아니다 The whole country will be laid waste, still it won’t be the end of the world 라고 번역합니다. 심판의 대상이 온 유다이지 전세계는 아니라는 뜻일까요. 그렇다면 종교화된 믿음, 성전에 대한 신뢰를 꾸짖으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1장 1절에서 예레미야를 소개하면서 ‘베냐민 땅 아나돗에 살던 제사장 가문의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라고 합니다. 예레미야서를 연구한 학자들은 이 문장이 예레미야가 주변인 (marginalized people)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힌트라고 말합니다. 솔로몬 시대에 솔로몬이 아니라 아도니야를 왕으로 추대하다 쫓겨난 아비아달 제사장의 귀향지가 아나돗입니다. 1절은 예레미야가 중심부에 밀려난 사람, 별 볼 일 없다는 취급을 받는 사람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이 시각에서 보면 예레미야는 처음부터 고생문이 훤합니다. 존경 받고 힘깨나 쓰는 사회 유력인사가 경고를 해도 들을까 말까인데…하나님은 화석처럼 굳고 요지부동의 권좌가 된 종교를 ‘개혁’하려고 하셨을까요. 하나님을 경배하는 삶, 예배와 생활이 일치가 되도록 살지 않는 백성의 심장에 화살을 쏘려고 하셨을까요. 예레미야 때의 일, 옛날 이야기인가요. 예수님을 모르던 시대의 사람들은 그렇다치고 예수를 믿는 우리, 그리스도의 이름을 붙이고 사는 우리는 어떤가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불순종인줄 모르는 어리석음, 알고도 그대로 가는 고집을 없애주소서.

    Liked by 1 person

  2. gachi049 Avatar
    gachi049

    점점 악해저 가는 사회를 보면 예레미야 시대보다 더 악하고 잔인한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달콤하고 날마다 솟구치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의 늪에서 즐기는 세상이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님. 악한 인간들을 향하여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절규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인류 모두 특히 믿음의 식구들들의 영혼의 눈과 귀를 열어주심을 통해 회개하고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Liked by 1 person

  3. billkim9707 Avatar

    재물과 쾌락이 극치에 있는 세상 풍조에 살고 있습니다, 교만과 이기심 빈부와 인종차별이 더이상 나빠 질수없는 지경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탐욕과 부조리에 중독되어서 계속해서 자연제해와 질병과 전쟁과 기근으로 경고 하시는 주님을 깨닫지 못합니다. 세상으로 부터 비난과 조롱과 멸시를 각오하고 주님의 심판이 곧 닥칠것을 예지하고 반석이신 예수님 말씀위에 굳건히서서 은혜와 영생의 길을 세상에 알리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Leave a reply to gachi049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