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주님께서는 유다 백성에게 회개를 촉구한다. ‘회개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돌아서다’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기던 우상들을 버리고, 주님의 살아계심을 두고 거룩하게 살 것을 엄숙히 서약해야 한다. 그것은 마음에 할례를 받는 일이다(1-4절).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북쪽으로부터 재앙이 몰려 오고 있다는 사실을 유다 백성에게 알리라 하신다. 바빌로니아의 느붓갓네살 왕은 마치 사자와 같이 세계 만민을 멸망시킬 사람이어서 그를 당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5-7절). 이 일이 닥칠 때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진노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8-9절).
당시에 주님의 말씀을 받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은 안전하다”(10절)는 말로 백성을 속이고 있었다. 주님께서 속인 것이 아니라 거짓 예언자들이 속인 것이다.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곧 심판의 날이 임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유다가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1-12절).
그 때, 하나님은 바빌로니아 군대가 몰려오는 광경을 예레미야에게 보여 주신다(13절). 이 재앙을 피하려면 회개하는 것 밖에 없는데, 유다 백성에게는 그럴 생각이 없다(14절). 주님은 그들의 죄악이 그 재앙을 불러 온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5-18절).
예레미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에게 닥칠 재앙을 보고는 심적 충격을 받고 괴로워 한다(19-21절). 주님께서는 괴로워하는 예레미야에게, 유다 백성이 그 재앙을 당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22절).
그 다음,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바빌로니아에 의해 유다가 멸망한 이후의 모습을 보게 하신다. 바빌로니아의 침략으로 유다 땅에는 창조 이전의 혼돈과 공허가 자리 잡는다(23-26절). 주님은 유다를 완전히 망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시면서도(27절), 유다가 당해야 할 재앙이 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 될 것이라고 하신다(28-29절). 그럼에도 예루살렘 주민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30절).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이 해산통을 앓는 여인처럼 몸부림치는 모습을 본다(31절).
묵상:
하나님의 일에 부름 받는 것은 큰 영예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고통을 수반 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안위를 넘어 사회와 민족과 인류의 아픔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나라가 망해 가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일에 부름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마음의 눈을 열어 장차 유다와 예루살렘에 일어날 재앙을 미리 보게 하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예레미야는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유다 백성이 당할 재앙이 너무나 참담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우리는 TV를 통해 폐허가 된 우크라니아 시가지와 가자 지구의 도시들의 모습을 봅니다.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들의 앙상한 몸과 초점 잃은 눈망울을 봅니다. 아무 상관 없는 사람임에도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참담하고 마음 아픈데, 자신의 조국과 민족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모습을 보았으니, 예레미야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이 갑니다.
예레미야가 활동할 당시에 거짓 예언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에게서 예언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멸망했지만 유다와 예루살렘은 안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다 백성은 그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재앙에 대해 대비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칼이 목에 닿았음에도 회개하지 않았고 죄악을 즐겼습니다. 반면, 예레미야는 다가올 재앙을 선포하면서 회개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외칩니다. 그로 인해 예레미야는 기피인물이 되어 버립니다. 인기 없는 예언자가 됩니다.
그로 인해 그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다가올 유다의 참담한 운명을 알기에 고통스러웠고, 그 사실을 말해 주어도 들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박해를 가하는 유다 백성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시대가 혼란스러울수록 말씀 전하는 사람의 고충은 더욱 깊어집니다. 다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지금 저희가 사는 시대가 예레미야가 살던 시대와 너무나 닮았습니다. 국가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재앙을 향해 눈 감고 질주하고 있는 형국인데, 자신들의 불의와 불법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서려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어둠의 시대에 저희를 깨워주시어 더욱 신실하게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경건하고 신살하고 의롭게 살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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