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2장: 우상숭배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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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을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 주님은 먼저 당신이 이스라엘을 얼마나 아꼈는지 회상하신다(2-3절).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우상숭배에 빠졌고 그로 인해 타락과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시고 광야에서 인도하셨는데, 그들은 그 하나님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5-6절). 주님께서는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는데, 그들은 그 땅을 더럽혀 놓았다. 제사장도, 왕들도, 예언자들은 본분을 망각하고 우상숭배에 앞장 섰다(7-8절). 그들은 두 가지 죄를 범했는데, 첫째는 생수의 근원인 주님을 버린 것이고, 둘째는 물이 고이지 않는 새는 웅덩이를 판 것이다(9-13절).

이 즈음에 요시야 왕은 앗시리아를 돕기 위해 출정한 이집트 왕 느고에게 맞서 싸우다가 죽음을 당한다. 이 상황을 두고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가 그런 재앙을 만난 것은 주님을 떠나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주님께서는 유다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주변 강대국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것을 책망하신다. 그들이 행한 배신이 그들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하신다(14-19절).

하나님은 그들을 좋은 포도나무로 심으셨는데, 들포도나무로 바뀌었다고 책망하신다. 그들의 죄가 얼마나 심한지, 잿물로 몸을 씻고 비누로 닦아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그들을, 발정기를 맞은 나귀에 비유하신다. 그들이 우상숭배에 대한 욕망에 완전히 사로잡혔다는 뜻이다(20-25절). 그러면서도 그들은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을 찾는다.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있으면서도 얼굴은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들의 치맛 자락은 가난한 사람들의 피로 흥건함에도 자신들은 죄를 짓지 않았다고 뻔뻔하게 말한다. 그러니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26-35절).

주님께서는 유다 왕실이 이집트의 위협을 막기 위해 앗시리아와 동맹을 맺었다가 바빌로니아의 위협을 대처하기 위해 이집트와 동맹을 맺으려는 것을 두고 책망하신다. 하나님은 유다가 의지했던 앗시리아와 이집트를 버리실 것이다. 그러니 유다도 함께 버림 받을 것이다(36-37절).

묵상:

하나님께서는 여러가지 표현을 사용하여 우상숭배의 어리석음을 강조하십니다. 그것의 본질은 1) 생수의 근원을 버리는 것이요 2) 물이 새는 웅덩이를 샘으로 삼는 것입니다(13절). 참된 생명은 그분에게서 흘러나옵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생수를 버리고 자기 손으로 샘을 파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샘이 아니라 구덩이일 뿐입니다. 비가 오면 잠시 물이 고였다가 금새 말라 버립니다. 또한 그 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고인물입니다. 고인물에는 불순물과 세균이 번식합니다. 갈증을 잠시 잊게 해 주지만 더 깊은 갈증을 유발하고 때로는 병들게 합니다. 

우상숭배는 다만 종교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우상숭배는 온갖 불행을 끌어 들입니다. 먼저, 우리의 존재를 피폐하게 합니다. 우리의 존재를 살게 하는 것은 하나님에게서 흘러 나오는 생수입니다. 우리의 존재가 피폐해지면 온갖 죄악에 빠지게 됩니다. 우상숭배는 윤리적인 타락으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개인의 윤리적 타락은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지고, 사회적 혼란은 국력의 쇠락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까닭에 하나님은 우상숭배를 그토록 경계하시고 질책하시는 것입니다. 

우상숭배는 눈에 보이는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무엇을 두고 섬긴다면 어느 것이든 우상숭배가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도구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한다면 그것도 우상숭배입니다. 우리는 모두, 언제라도, 방심하면 우상숭배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너무도 어리석은 잘못인데, 너무도 쉽게 일어나는 것이 우상숭배입니다. 

기도:

잠잠히 눈을 감고 저희가 섬기고 있는 우상들을 헤아려 봅니다. 저희에게 분별력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어 저희 마음의 중심에 세워둔 우상들을 치우게 해주십시오. 삼위의 하나님, 오직 주님만을 참되게 섬기게 해주십시오. 아멘. 

6 responses to “예레미야서 2장: 우상숭배의 본질”

  1. billkim9707 Avatar

    지금까지 살아온것이 오직 주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고백하면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재물 명예 쾌락을 추구하는 헛된 세상의 풍조에 휩쓸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거룩한길을 걷겠다는 작심이 하루도 가지못하고 딴길로 가고있는 비참한 존재입니다. 세상의 부귀영화가 계속해서 주님과 제 사이에 끼어들고 있습니다, 전혀 희망이 없는 죄인입니다, 십자가만 꼭 붙잡고 있습니다. 오직 샘물같은 보혈만이 정결케한다는 소망을 하면서—- 도와주십시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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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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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오늘의 기도에서 우리가 섬기고 있는 우상들을 헤아린다고 고백합니다. 우상이라고 여기지 않으니 괜찮다고 안심했는데, 감사의 조건, 받은 복과 은혜 등의 이름으로 여기는 많은 것들이 어느새 우상으로 내 안에 자리 잡은 것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우상을 섬기는 일이 정말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처에 우상’인 것을 봅니다. 간절한 소망이 우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을 봅니다. 자식, 번영, 성공, 명성, 열정, 업적…삶의 목표라고 하는 타겟들이, 활을 쏘아 맞추고자 하는 표적들이, ‘꿈’에서 우상으로 변질되는건 실로 잠깐입니다. 2장은 이스라엘의 조상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가 어떠했는지를 상기 시킵니다.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고 험한 광야에서 또 인도해내신 여호와, 기름진 좋은 땅으로 인도하신 여호와를 이제는 어디에 계시는가 묻지도 않습니다 (6절).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나니 싹 잊어 버린겁니다. 생명의 샘인 여호와를 멀리 떠났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터진 우물, 물을 담아내지 못하는 쓸 데 없는 우물을 팝니다. 시원하고 맑은 물을 마시던 사람이 다른 강물을 마셔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 (18절)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고도 하나님을 착각할 수 있다는게 두렵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원천 source 에서 나오는 것을 하나님으로 부터 온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속거나 혹은 인정합니다. 속이는 자 사탄의 힘이 그만큼 강력합니다. 하나님에게서 떠나고도 죄가 없다, 하나님은 분노하시지 않을 것 (35절)이라며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2장에서 그리는 우상숭배의 현장은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해서 설마 나의 삶이 저럴까, 저렇게까지 하나님께 등돌리고 살까, 싶은데 우리도 저 정도인 것 같습니다. 평탄하면 평탄해서, 각박하면 각박해서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는게 우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신앙과 우상숭배는 동에서 서처럼 서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담장 없이 바로 붙은 이웃인 것 같습니다. 신앙으로 든든히 서 있는 것 같다가도 언제 우상의 땅으로 넘어갈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느낍니다. 필요한 긴장감, 유익한 경계심이겠지요. 예레미야서는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죄송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를 압니다. 예수님을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메시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을 통해 경고하시고 일깨우시고 심판하신 모든 일이 그리스도 안에서 지워졌습니다. 잿물과 비누로 아무리 씻어도 남아있던 죄의 흔적이 예수님 덕분에 없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샘이 되십니다. 마르지 않는 우물이고 생수입니다. 예레미야가 울면서 외치던 심판의 메시지를 예수님의 음성으로 다시 듣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와졌다. 우상숭배에서 벗어날 길은 회개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마음에 품고 매일 회개하며 살도록 주님 도와주세요. 도처에서 끌어당기는 우상을 물리칠 힘을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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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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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날씨가 확 추워졌습니다. 가을이 깊어짐을 실감하는 목요일 아침이에요.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 2장입니다. 짧는 서신서를 그저 몇 절 씩 나누어 읽다가 본문의 분량이 쓱 하고 늘어나니 일단은 적응이 쉽지 않네요. 시간이 좀 필요할 듯.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그곳에 들어가 축복과 안정을 누리면서 이스라엘은 거룩한 백성이라는 본연의 부름을 잊어버렸지요. 왕도 제사장도 예언자도 모두 다른 신들을 섬기는 실천적 (또는 문자적) 우상숭배지가 된 것.

    자신의 욕망, 그리고 번영에 대한 열망 자체를 숭배하고 자기 존재의 보좌에 하나님 대신 앉힌 것. 그 결과는 유대의 피할 수 없는 패망.

    메트로를 타고 출근합니다. 오늘 하루도 생명을 허락하셔서, 이렇게 호흡하고 걸으며 또 일하러 갈 수 있도록 하심을 감사. 가족을 주신 것 감사. 제 마음의 모든 숨겨진 것들을 정직하게 들춰볼 수 있는 각성의 하루가 되기를.

    마음의 보좌에 앉은 이가 과연 주님인지. 오늘 나를 움직이는 동기와 목적이 사랑인지. 탐욕과 비교의식인지. 정욕과 음란이 아세라 목상처럼 의식과 무의식에 계속 꽈리를 틀고 있지는 않은지. 내 존재의 중심에 십자가, 갈보리 십자가가 정말 서있는지. 아 주님. 불쌍히 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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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achi049 Avatar
    gachi049

    입으로는 하나님을 말하지만 행동으로는 자신만이 최고이며 자신의 행동을 자랑하고 댓가를 바라는 교만이 하늘을 찌를듯한 지도자를 아직도 따르고 숭배하는 작금의 현실을 고치는 일은 오직 생명수이신 하나님 말씀에 따른 행동만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주님. 하나님 말씀과 점점 멀어져가는 악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도록 성령께서 잠든 영혼을 깨워 불 꽃 같은 눈으로 우리를 지켜 보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영안을 허락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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