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3장 12-15절: 좋은 일의 열매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마지막으로 사도는 몇 가지 개인적인 안부와 부탁으로 편지를 맺는다. 아데마와 두기고를 크레타 섬으로 보낼테니, 그들이 도착하면 디도는 자신에게로 “속히”(12절) 오라고 지시한다. 니고볼리는 마케도니아 반도 남서 해안에 인접한 도시다. 사도는 니고볼리에서 겨울을 지내기로 했다고 말한다. 아데마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고, 두기고에 대해서는 다른 곳(엡 6:21; 골 4:7)에 언급되어 있다. 사도는 두기고를 매우 아꼈고 신임했다. 

사도는 “율법교사인 세나와 아볼로”(13절)를 서둘러 보내되 “조금도 부족한 것이 없게” 도와 주라고 지시한다. 세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아볼로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서 “성경에 능통한”(행 18:24) 사람이었다. 그는 에베소에서 “요한의 세례”를 전했으나, 바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접했다. 그는 고린도 교회에 큰 영향을 끼친 전도자였다(고전 1:12; 3:4-6). 전도자들을 후하게 지원하는 일은 신도들로서 마땅히 해야 할 “좋은 일”(14절)이다. 사도는 그것을 “열매”라고 부른다. 

사도는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의 인사를 전한다. 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아데마와 두기고가 그들 가운데 있었을 것이다. 사도는 수신자들을 “믿음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묵상:

목회 서신에서 사도는 믿음의 열매 혹은 삶의 변화에 대해 특별히 강조합니다. 다른 편지에서는 ‘바른 믿음’ 혹은 ‘바른 교리’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두었는데, 목회 서신에서는 ‘바른 행동’ 혹은 ‘바른 실천’에 대해 강조합니다. 초기에 바울 사도는 바른 믿음을 전하는 데 열심이었습니다. 바른 실천은 바른 믿음에서 자동적으로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신도들에게서 바른 믿음에 걸맞는 바른 실천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바른 실천에 대해서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매가 맺어져야만 바른 믿음이라 할 수 있고, 그런 열매가 있어야만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복음에 귀 기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는 그것을 “좋은 일”(14절)이라고 부릅니다. “좋은”으로 번역된 헬라어 ‘칼로스’는 “바른”, “선한”, “유익한”, 혹은 “적절한”으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 안에 머물러 살면,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좋으며 바르며 유익한지를 알게 되고 행하게 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지식은 습득의 대상이지만, 지혜는 깨달음의 대상입니다. 지식은 아는 것으로 끝나지만, 지혜는 실천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인간적인 지혜는 “나에게 이로운 것”을 찾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모두에게 이로운 것”입니다. 모두에게 이로운 일은 자주 자신에게 해롭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도 이롭다는 사실을 나중에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실천하는 것은 “배워야”(14절) 하는 대상입니다. “배우다”로 번역된 헬라어 ‘만타노’는 “체득하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실천하지 않으면 그 진리성을 알 수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해로울 것 같지만 우직하게 실천하고 보면 자신에게도 이롭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는 디도에게, 교우들에게 “좋은 일”을 실천하도록 가르치라고 말합니다.

기도:

지혜의 주님, 저희는 때로 저희가 주님보다 더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희가 주님의 말씀을 취사선택한단 말입니까? 저희의 불순종을 용서하시고, 주님의 말씀에 신실하게 임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4 responses to “디도서 3장 12-15절: 좋은 일의 열매”

  1. bull9707 Avatar

    말과 생각과 마음으로만 믿고 손과 발이 이어지지 않는 잎이 무성한 무화과 나무였습니다, 또 십자가 앞에 무릎을 끓습니다, 실천이 따른 믿음이 필요합니다. 열악한 지역에서 고군 분투하시는 선교사님들과 믿음의 공동체에서 전심전력하시는 사역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후원하는 도움이가 되기를 원합니다. 마지막 숨이 끊어질때까지 —-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쌀쌀해졌어요. 금요일 아침입니다.

    디도서를 끝으로 바울 목회서신 묵상을 마감합니다. 아직 교회의 틀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곳, 크레테. 그곳은 지역의 문화와 사회 자체가 복음이 뿌리내리기 매우 어려운 토양이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다 거짓 교사들은 아직 태동 중인 교회의 정신을 일찍부터 오염시키고 있었지요. 경건의 모양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 그 능력에 힘입어 선한 일 (good works)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 매우 절실했을 듯. 그리고 그것은 동역자들의 존재를 필요로 해요.

    이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많은 일들이 폭풍처럼 스치고간 한 주. 폭풍 가운데 함께 하시는 분. 바람을 꾸짖어 잠잠케 하시는 임마뉴엘 주님을 찬양. 오늘 하루도 허락하신 생명으로 인해, 사랑할 사람들로 인해, 내가 가진 모든 것들로 인해 감사.

    십자가의 은혜가 매일 내 호흡을 이끌고, 내 인격과 말과 행실이 매일 조금씩이라도 달라지기를. 선한 일에 열매를 맺고 경건의 능력을 누리는 인생이 되었으면.

    Liked by 1 person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이번에 바울의 후기 서신들을 읽으면서 갖게 되는 바울에 대한 나의 생각이 전보다 너그러워진 것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특별히 디모데에게 내게 어서 와 달라고 부탁하는 감옥 안의 바울을 읽고 난 뒤엔 예리한 논리를 갖춘 바울은 안 보이고 예수님과 재회할 날을 기다리며 자기 발자취를 돌아보는 바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늘 디도에게도 빨리 와 달라고 청합니다. ‘유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삶의 방식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습관에 있다는 말을 함으로써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지만 사람과 맺는 인연, 나누는 사랑, 남기는 흔적으로 삶이 채워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 앞에 설 때는 나 혼자 서겠지만, 나의 삶은 이후에도 계속 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진보 신약학자인 마커스 보그는 바울의 서신들을 연구해 세 사람의 바울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급진적인 바울 Radical Paul-보수적인 바울 Conservative Paul-극우적인 Reactionary Paul 입니다. 바울의 편지들이 서로 색이 다른 신학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고, 세월과 함께 그의 사상이 조금씩 우경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예수는 믿는 이든 믿지 않는 이든 다 좋다고 하는데, 바울은 믿는 이들 안에서 호불호가 갈린다고 합니다.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라는 뜻이지요. 바울의 사상이 실제로 체제친화적으로 돌아섰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힘(폭력)에 의한 평화 유지를 원칙으로 삼는 로마제국의 신자들을 지키고 위로하면서 하는 말이 거리로 뛰어나가 싸우다 죽으라는 명령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열심히 선한 일을 하고 남을 도우며 살라는 보편적인 말 속에 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가정에서도 들을 만한 덕담 수준의 이 구절이 유익한 삶의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지혜와 판단을 중심에 두고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성령의 인도에 삶을 맡기고 삽니다. 주께서 ‘선한 일’을 하게 하시고, ‘남’을 도울 수 있도록 이끄실 줄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주의 사랑과 은혜에 기대오 오늘 하루도 삽니다.

    Like

  4. gachi049 Avatar
    gachi049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열매가 인류를 죄에서 건짐을 받고 주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침 받고 예배와 찬양과 기도로 성화의 과정을 걷게 하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 은혜에 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믿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통해 품격 있는 걸어 다니는 말씀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동행하시고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Liked by 1 person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