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3장 1-11절: 사랑과 거룩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사도는 계속하여 믿지 않는 사람들 혹은 바깥 사회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행해야 할지에 대해 안내한다. 절대 소수였던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바깥 사회에 선하고 유익한 사람들로 인식될 필요가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행하고(“통치자와 집권자에게 복종하고, 순종하고”, 1절)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2절).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전에 얼마나 불의하고 악하게 살았는지를 기억하게 한다(3절). “우리도 전에는”이라는 표현은 수사적 전략이다. 회심하기 전에도 사도는 율법학자로서 의롭게 살았지만, 독자들과 자신을 일치시킨다.  

그런 상태에서 구원 받은 것은 “우리 구주이신 하나님께서 그 인자하심과 사랑하심을 나타내셔서”(4절) 가능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자비하심”(5절) 때문이었다. 그 은혜로 인해 우리는 “거듭나게 씻어 주심과 성령으로 새롭게 해 주심”을 얻었다. 하나님께서는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을 부어 주셔서 구원을 이루셨고(6절), 우리는 “그분의 은혜로 의롭게 되어서,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7절)가 되었다. 

사도는 디도에게, 이 구원의 진리를 담대하게 전하고 가르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하여금 선한 일에 전념하게”(8절) 하라고 권면한다. 그러면서 “선한 일은 아름다우며, 사람에게 유익합니다”(8절)라고 덧붙인다. 반면, “어리석은 논쟁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관한 싸움”(9절)은 추하고 또한 해롭다. 그런 일로 인해 “분파를 일으키는 사람은 한두 번 타일러 본 뒤에 물리치는”(10절) 것이 낫다. 그런 사람은 이미 되돌이킬 수 없도록 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11절).

묵상:

교회는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이란 그 사람의 조건과 태도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무제한적으로 용납하고 품어주는 것입니다. 사랑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사랑의 능력을 진실되게 경험한 사람은 과거와 같은 사람으로 남아있을 수 없습니다(2:12). 그것을 믿기 때문에 교회는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무제한적으로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인 동시에 “거룩의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덕성을 형성하고 드러내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는 “산 위에 세워진 마을”(마 5:14)처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높은 거룩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전한 교훈”(2:1)으로 교인들을 양육하는 한편, 곁길로 나간 사람들을 권고하여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릇된 길에 들어선 사람을 회복시키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문제를 세 단계로 처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마 18:15-17). 최선을 다해 회복시키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중단하라고 하십니다. 바울 사도 역시 이 문제에 있어서 현실적인 처방을 내립니다. 그릇된 길에 들어서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파를 일으키는 사람은 공동체에서 추방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사랑의 단절”이 오히려 사랑의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교회로 모여 높은 거룩성을 추구하다 보면 율법주의가 되고, 십자가의 사랑을 추구하다 보면 거룩성이 흐려집니다. 언제까지 품어야 하고, 언제 멈춰야 하는지, 분별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님을 의지합니다. 저희로 하여금 십자가의 사랑을 배워 행하게 하시어 높은 거룩성을 이루게 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디도서 3장 1-11절: 사랑과 거룩”

  1. billkim9707 Avatar

    죄인 이었을때 원수 였을때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 하시고 자녀로 입양 하시고 천국 백성 으로 삼으신 그토록 놀라운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구나 상속자로 인정하시겠다는 말씀이 너무나 믿기 어려운 약속이 참 약속 인것을 믿고 사랑과 구원의 하나님께 영광 또 영광을 드립니다. 주님의 약속을 항상 기억하고 순종 하며 거룩한 길을 걷기 원합니다. 주님의 사랑 으로 이웃을 섬기며, 주님 앞에 설때까지, 도와 주십시오. 아멘.

    Liked by 1 person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Like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푸른 하늘과 청량한 바람, 눈부신 햇살. 아름다운 가을 아침입니다. 벌써 목요일이네요.

    오늘 본문은 구속의 원리 (공로가 아닌 은혜), 거듭난 사람들의 삶의 태도 (순종, 온유, 관용), 그리고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 원칙을 다루고 있네요.

    디도서는 짧지만 좀 묵상하기 어려운 것은 저만의 느낌일지요? 다른 서신서와는 문체가 다르고 바울 서신 특유의 맛과 색깔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 그래도 정경이 정경인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믿고 받아들입니다.

    사랑과 거룩. 거룩이 없는 사랑은 타락한 가짜이기 쉽겠죠? 또 사랑이 없는 거룩은 생명력을 잃은 껍데기 위선일 거에요. 우리 교회가, 가정이, 또 제가 맺는 모든 인격적 관계들이 사랑과 거룩의 신비한 균형 안에 제대로 서게 되기를.

    메트로로 출근합니다. 고통의 시간이 올 때 견딜 힘을 함께 주시며, 실망과 실패를 통해 오히려 인생의 전환점을 열어주시는 분, 전능의 주를 찬양. 생명 주심을 감사. 호흡 주심을 감사하는 하루 되기를.

    모든 것에 때가 있음을 기억하고 주께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실 그 때를 소망으로 기다리며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그런 인생을 살기를. 인생은 아름다운 것. 그 인생의 축복을 아이들에게도 넘치게 부어주시기를.

    Liked by 2 people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어제 가게에서 미국의 사회운동가이며 교육학자인 파커 파머 Parker Palmer 가 오랫만에 그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었습니다. ‘교사들의 교사’라고 불리우는 파머는 개학해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면 ‘나의 여름’이라는 주제로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던 옛 풍경을 떠올리며, 자기가 여름동안에 느낀 것을 정리했습니다. 80대 중반인 그는 부인과 함께 미네소타와 캐나다 경계의 한대성 침엽수림 지역에서 한 주간을 보내고 레이크 수페리어 부근 북부중서부 Upper Midwest 도시들을 들리면서 자기 할아버지와 여행할 때 봤던 이 도시들은 2차 세계대전을 치루고 난 뒤 탄탄한 중산층이 사는 도시들이었지만 지금은 트럼프 지지 기반인 MAGA의 대표 지역으로, 텅 비고 가난하고 몰락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파머는 트럼프 2기 정부를 가능하게 한 MAGA 지지자들, 즉 자기의 ‘enemies list’ 에 올라갈법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서 본 것들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동네 모텔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일주일에 엿새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출근합니다. 6시부터 투숙객들이 내려와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최저임금의 직장이지만 지각하지 않고, 늘 손님이 뭐가 필요한지 살피는 데 신경을 씁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일하는 70살 중반의 웨이츄레스도 만났습니다. 틴에이저 소녀들에게 어울릴 디자인의 웨이츄레스복을 입고 관절염과 만성 척추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주문을 받을 때마큼은 웃는 얼굴이 됩니다. 혼자 산다는 한 노인 남성은 심장이 좋지 않아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정부의 의료보험 혜택을 입으려면 최저임금의 일을 계속 해야 합니다. 재산이랄 것은 참 적지만 평생 자기 손으로 일해서 먹고 살았다는걸 자랑으로 여깁니다.’ 파머는 자기와 정치적 성향이나 사상면에서 크게 다른 이 동네 주민들을 만나 본 뒤의 느낌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멀리서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일은 자기의 이데올로기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들과 가까이에서 말을 나누는 일은 인간성이 살아 있도록 만들어 준다.’ 그는 MAGA 주의자들의 어두운 세계관을 빛과 사랑, 진리와 정의의 세계관으로 전환 시키려면, 타인의 현실을 열린 마음으로 보는 일 그리고 자기 안에 있는 무지함에서 나온 추측과 사랑 없는 판단부터 제거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디도에게 바울은 딱딱한 율법성에 매이지 말라고 명합니다. 그러면서 선한 일을 하는 데 힘쓰라고 부탁합니다. 파머의 표현을 빌리면 이데올로기에 묶이지 말고 인간성을 지키는 데 애쓰라는 뜻이겠지요. 종들에게 달란트를 나눠주고 여행을 간 주인의 비유가 떠오릅니다. 달란트를 이리저리 활용해 주인에게 이익을 남긴 종들은 칭찬을 받았는데 땅 속에 고이 묻어놓았던 종은 주인의 화를 삽니다. 종의 핑계가 인상적입니다. ‘주인님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씨 뿌리지 않은 데서 거두는 완고한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종은 주인을 도둑심보를 가진 완악한 사람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를 듣고 주인은 화를 냅니다. 종을 내쫓습니다. 나는 주인이 자기 돈을 굴리지 않고 본전 그대로 두었던 종이 미워서 화를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주인을 오해한건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원금과 수익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닐 지 모릅니다. 이데올로기를 붙잡느라 인간성을 잃은 종의 이야기로 다시 읽을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룩함을 지키느라 이웃과 교류하지 않은 채 깨끗하고 고고하게 살기를 바라는 완고한 분이 아니실겁니다. 인간됨을 지켜 내며 사는 일에 달란트를 열심히 쓰라고, 비록 수익을 남기지 못해도, 이데올로기에 흠집이 나도 괜찮다는 은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룩함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라는 완악한 하나님이 아니실겁니다. 너희는 거룩하니 사랑하는 일에 열심을 내라고, 너희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로 주의 거룩한 분량을 채워가는거라고 말씀하시는게 아닐까…묵상합니다.

    Liked by 3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Like

  4. gachi049 Avatar
    gachi049

    신성한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 이야기를 배제하고 주님의 사랑안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며 거룩한 백성의 품격있는 믿음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여!!!

      Like

Leave a reply to gachi049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