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3장 1-9절: 경건의 모양과 경건의 능력

2–3 minutes

음성듣기 (해설)

음성듣기 (묵상 및 기도)

해설:

이어서 사도는 마지막 때에 일어날 도덕적 타락상에 대해 경고한다. “말세”(1절)를 제대로 번역하면 “마지막 날들”인데, 이것은 예언자들이 죄악이 극심해지는 시기를 가리킬 때 사용한 표현이다. “어려운 때”는 “악한 때” 혹은 “혼란스러운 때”로 번역할 수 있다. 

2절부터 4절까지 사도는 열 여덟 가지의 악덕들을 열거한다.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함의 능력을 부인할 것입니다”(5절)라는 말은 앞에서 열거한 악덕들이 생겨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사도가 이 악덕들을 나열한 이유는 믿는다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그런 악덕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경건한 것 같은 외양은 있으나, 그 외양에 걸맞는 삶의 변화(“경건의 능력”)는 없다. 사도는 디모데에게, 그런 사람들을 멀리하라고 권한다.

사도는 경건의 모양만 가진 사람들이 행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지적한다. 그런 사람들은 은밀하게 남의 집에 들어가 어리숙한 여인들을 유혹하여 다른 교리를 믿게 한다.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당시 문화적 상황에서 가사 일에만 묶여 있는 여성들은 세상 물정에 어두워 쉽게 유혹 받을 수 있었다. 6절과 7절에서 사도가 여성에 대해 한 말은 여성 전체에 대해 한 말이 아니라 세상 물정에 어두운 여성들을 염두에 둔 말이다. 

남의 집에 들어가 어리숙한 여성들을 유혹하는 거짓 교사들은 “얀네와 얌브레”(8절)처럼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이다. 얀네와 얌브레는 유대 전승에 나오는 이집트의 마술사들이다. 그들은 “마음이 부패한 사람”이며 “믿음에 실패한 사람”이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 것”(9절)이라는 말은 그들의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묵상:

경건의 모양과 경건의 능력에 대한 바울 사도의 말씀은 이사야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벌어지던 화려한 제사 의식을 지켜 보시면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제물을 바치느냐? 나는 이제 숫양의 번제물과 살진 짐승의 기름기가 지겹고, 나는 이제 수송아지와 어린 양과 숫염소의 피도 싫다. …… 너희가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하더라도,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를 한다 하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에는 피가 가득하다. 너희는 씻어라. 스스로 정결하게 하여라. 내가 보는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을 버려라. 악한 일을 그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배워라. 정의를 찾아라. 억압받는 사람을 도와주어라. 고아의 송사를 변호하여 주고 과부의 송사를 변론하여 주어라.”(사 1:11, 15-17)

이 말씀은 경건의 모양(제사, 예배, 기도, 찬양)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경건의 훈련은 하나님에게 더 온전히 조율되어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전에서의 제사는 성전 바깥에서의 거룩하고 의로운 생활로 이어져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한 제사는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론은 그러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성전에서의 화려한 제사는 일상에서의 불의와 부정을 덮는 수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예수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은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면서 경건의 모양만 화려한 성전 제사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셨습니다. 만민이 기도하도록 지어진 성전이 도둑의 소굴이 되었다고 격노하시면서, 제사가 아니라 거룩한 생활을 요구하셨습니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요구한 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요구한 것과 일치합니다. 경건의 모양은 경건의 능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세상보다 더 악취가 나는 곳이 되어 버립니다. 

기도: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 저희도 이웃의 신음 소리를 듣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예배를 기뻐 받으시는 주님, 저희의 매일이 주님께 드리는 예배가 되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전 존재를 주님께 맡기오니, 저희 안에 주님의 영을 부으셔서 주님의 성품이 저희 안에 형성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7 responses to “디모데후서 3장 1-9절: 경건의 모양과 경건의 능력”

  1. billkim9707 Avatar

    2600년전에 이사야 선지자를 톨해 2000년전에 바울 사도를 통해 지금 저에게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저의 마음한 구석에 아직도 이기심 탐욕 교만 쾌락이 꿈틀리고 있는데도 겉치창에만 시간을 보내는 회칠한 무덤 같은 형편입니다, 십자가 밑에 다시나와 무릎을 끓습니다. 언제든지 십자가에 나올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신 사랑과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들려 오립니다.

    저희 가정과 교회와 사회가 말씀으로 무장되어 경건의 능력이 성도에게 이웃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키리에 엘레이손.

      Like

  2.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구름이 많이 꼈지만 상쾌한 아침입니다. 월요일이에요.

    경건의 모양과 경건의 능력. 오늘 묵상의 주제네요. 교회 생활을 오래할수록, 또 열심일 시절일수록 다른 기독교인들을 은근히 판단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저 사람은, 또 저 교회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오늘의 묵상 말씀은 같은 렌즈로 우선 저 자신을, 그리고 우리 자신의 교회를 먼저 들여다 보게 하시네요.

    경건의 능력은 교회에서 보여주는 조금은 연출된 내 모습보다는 매일의 일상에서 나를 움직이는 숨겨진 동기와 욕구, 은밀한 목표와 지향점과 관련된 문제이겠죠? 그 가장 밑바닥에 있는 마음이 결국은 사랑이 아닌 이기심과 욕망이라면 저는 이미 길을 잃고 있는 것이겠지요?

    교회를 생각합니다. 성령의 조명 아래 정직하게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고 늘 깨어 질문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를 진짜로 움직이는 마음이 사랑인지. 우리도 모르게 세속주의와 욕망이 공동체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지는 않을지.

    정직하게 자기를 비추어 보고 마음에 할례를 받는 피흘림의 한 주가 되길. 늘 깨어 스스로를 정직히 돌아보고 갱신하고 또 갱신하는 우리 공동체를 같이 만들어 나갔으면.

    아빠 우리 아버지.

    Liked by 2 people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바울은 디모데가 보게 될 일들을 ‘작정하고’ 세세히 말해줍니다. 세상이 악하니 특별히 조심하라는 경고입니다.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의 특징으로 자신과 돈만 사랑하는 것을 가장 먼저 꼽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흘렀어도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체하나 실제로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것입니다 (5절).’ 바울의 강력한 도전입니다. 1절부터 4절까지는 하나님을 떠나 사는 이들의 특징을 알려주고, 5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경외하는 척 하는 것을 구분합니다. 6절부터 9절까지 또 한 번 경건한 체 하나 전혀 그렇지 않은 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구체적인 예로 얀네와 암브레를 듭니다. 모세가 파라오 앞에서 기적을 행할 때 얀네와 암브레도 똑같은 기적을 보여주며 방해하던 마술사들이라고 전해집니다. 모세를 흉내냈지만 모세는 아니었습니다. 경건의 능력을 보여주는 척 했으나 경건의 겉치장만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은 전문직 취업비자 (H-1B)의 발급 수수료를 100배 올려서 10만 달러를 받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의 기술산업 기업들이 국내 인력을 채용하기 보다 외국인들에게 전문직 비자로 들어와 일하게 하는 고용형태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전문직 취업비자로 들어오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들도 많이 들어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듯한 발표지만 그런 처방이 미국의 미래에 얼마만큼 기여할 지는 크게 의문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미국의 이번 발표와 교육 현실을 연계해서 쓴 글을 읽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보기에, 미국인들의 일자리가 없고, 고소득 일자리는 중국과 인도계 고학력자들이 다 가져가니 이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문턱을 높이면 (기업의 비자 비용을 올리면) 고학력 미국인들을 고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지 않겠나…그러나 미국의 현실은 고소득 분야인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학과 전공자들이 태부족인 상태입니다. 이공계 졸업자 수가 미국은 턱없이 낮습니다. 중국은 이공계 졸업자가 전세계 1위, 한국이 2위이며 독일과 일본도 상당합니다. 제조업이 가능한 나라, 공장을 짓고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춘 나라는 전세계에 이 4개 나라 뿐이라는 글도 읽었습니다. 미국의 공교육 수준이 이렇게까지 떨어지고 망가진 현실에 대한 ‘대책’으로 나오는 단골 메뉴가 학교에서 성경 가르치기, 기독교 교육을 하기입니다. 십계명을 걸고, 창조론을 가르치고 다같이 기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종교의 과도한 영향력 확대가 국가 경쟁력을 해치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주원인이 된다는 것을 한국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보수 인풀루엔서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 10만 명이 운집했답니다. 복음주의 부흥회와 같았답니다. 경건의 모양은 갖췄는데 실제로 경건의 능력이 있는지, 그를 추종하는 것이 미국 사회를 치유하는 일에 가까이 가는 것인지 혹은 더 아프게 하는건지 알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면 나의 신앙이 무능하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아들의 눈에 나와 남편은 소극적이고 회의적이고 걱정 많은 사람들로 보일겁니다. 늘 기도하고 열심히 생활하는 부모지만 경건의 능력을 보여주었는가, 경건의 모양 (그것도 아닐지 모르는) 만 말하고 보여준게 아닐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묵상의 화살이 나를 향합니다. 주님, 성령의 지혜와 인도를 구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Liked by 3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오 주님!

      Like

  4. gachi049 Avatar
    gachi049

    아직도 주님께서 보시기에 나약하고 부족합니다. 예배와 찬양,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더욱가까이 사귐을 통해 주신 주님의 마음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Liked by 2 people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Like

Leave a reply to tenderlya0860fa447 Cancel reply